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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임동승 개인전

TRANS : Lim, Dong Seung

  • 작가

    임동승

  • 장소

    아트스페이스3

  • 주소

    서울 종로구 효자로7길 23 (통의동) 지하1층

  • 기간

    2020-04-02 ~ 2020-05-02

  • 시간

    10:30 ~ 18:00 (휴관일 : 일, 월요일 휴관(금, 토 10:30 ~ 19:00))

  • 연락처

    02-730-5322

  • 홈페이지

    http://artspace3.com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전시소개]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3은 2020년 4월 2일부터 5월 2일까지 임동승의 개인전 "TRANS: 임동승 개인전"을 마련합니다.

대체로 2010년대 중반까지 회화적 완성과 관련된 방법적 확장에 천착했던 작가 임동승은 2016년에서 2017년을 지나면서, 그 자신이 ‘수행과정(performative process)의 탐구’로 표현하는, 일련의 새로운 회화 노선의 경작을 표방하고 나섰습니다. 이 회화론은 방법이나 기술로서의 회화를 넘어서는 것에서 시작해 회화적 장치를 문학적으로 운용하는, 또는 문학적 요소를 회화적으로 재배치하는 것으로까지 확장되었습니다. 4년만에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사유적 소양에서 비롯되는, 더욱 진전된 참신하며 음미할만한 미적 성과들을 내어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것입니다.



(도판 1) TRANS, 아트스페이스3 설치장면, 서울, 2020


* * * * *
임동승 회화론 : 틀에 박히고 억눌린 것들에 화답하기
-심상용(미술사학 박사/서울대학교 교수)
 
임동승은 대체로 2010년대 중반까지 회화적 완성과 관련된 방법적 확장에 천착했다. 그러다가 2016년에서 2017년을 지나면서, 그 자신이 ‘수행과정(performative process)의 탐구’로 표현하는, 일련의 새로운 회화 노선의 경작을 표방하고 나섰다. 이 회화론은 방법이나 기술로서의 회화를 넘어서는 것에서 시작해 회화적 장치를 문학적으로 운용하는, 또는 문학적 요소를 회화적으로 재배치하는 것으로까지 확장된다. 후자 역시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최근의 일련의 것들은 임동승의 사유적 소양에서 비롯되는, 더욱 진전된 참신하며 음미할만한 미적 성과들을 내어놓는다. 
"수난극.A Passion Play", "공룡과 의사당.Dinosaur and Capitol", "전원의 합주 혹은 폭풍우.Pastoral Concert or The Tempest", "죽음과 소녀들.Death and Girls" 같은 작품이 그것으로, 모두 2019년에 그린 신작들이다. 이 호명되고 문학적으로 조련된 이미지들의 출처는 어린 시절의 환상, 매스미디어, 무의식, 꿈으로 이어지는 너른 스펙트럼을 이룬다. 호명된 이미지들은 불특정한 시간과 장소들에서 행해진 자기수행적 회화의 여정에서 자주 임의적으로 수집되는 의미가 모호한 기록물들이다. "죽음과 소녀들. Death and Girls"이나 "수난극.A Passion Play"처럼 대체로 ’죽음과 관능에 대한 강박‘의 관념과 관련된 것이고, 그것들을 편집하고 재구성하는 방식은 예컨대 "공룡과 의사당.Dinosaur and Capitol"(2019)이나 "돌핀몬스터와 가면라이더.Dolphin Monster and Kamen Rider"(2017)처럼 대체로 헛헛한 아이러니, 유머의 기조, 희화화된  은유를 동반한다. 그것들이 내용이 명료한 메시지 구성이나 첨예한 해석에의 초대를 목적으로 삼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도판 2) 임동승, <주신제>, 2020, 캔버스에 유화, 225x396cm


임동승의 회화가 스토리를 구성하고 전개하는 방법은 통상적 의미의 줄거리나 연출에 대한 혐의에 기반을 두면서, 명료한 전개나 식상한 결말과 결별하면서 기본적으로 수수께끼나 완성되지 않을 퍼즐방식을 선호한다. 불특정한 시간과 장소들에서 행해진 수행적 회화 여정에서 수집된, 모호성이 더욱 증폭된 기록물들을 통해, 메시지 구성이나 해석으로의 조급한 직진을 만류하고, 각각의 사건과 상황들의 뒤틀린 기입에서 기인하는 긴장어린 대기상태에 머물도록 하는 것이다. 사건들의 세부는 생략되고, 그것들의 관계설정은 추상적이다. 모호해서 명료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든 개별적인 요소들은 사실적이지만, 그것들의 상호배치, 관계설정은 사실주의를 비켜나간다. 분명 무언가가 발화되지만, 그 내용은 수용자의 인식에 포섭되지 않는다. 결국 소통은 덜 종결된 채 미지의 어떤 지점을 배회한다. 부단히 시작될 뿐, 이야기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  
 


(도판 3) 임동승, <죽음과 소녀들>, 2019, 마천에 유화, 260x320cm


왜 그렇게 되어가는 것인가? 왜 그래야 하는가? 이성 자체가 치명적으로 손상된 상태라는 존 캘빈(John Calvin)까진 아니더라도, 세속의 보편 철학의 기반으로서 이성에 대한 신뢰, 곧 이성이 파악하는 명료한 것들로 행복한 삶을 건립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전제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임동승이 근래 자신의 작업을 ‘완성’이라는 틀에 박힌 관념을 넘어서는 것으로 요약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 의미는 그가 언급했듯 ‘방법과 테크닉’ 측면에서의 완성, 즉 지극히 이성적으로 설계되는 ‘방법적으로 잘 구현된 회화’에 더는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작가는 그런 회화가 더는 자신에게 의미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방법이 궁극이 되는 자체의 공허, 테크닉으로서 회화의 덧없음에 더는 머물지 않겠다는 것이다. 사실 방법적 회화의 시도, 또는 스타일의 기반으로서 고유한 테크닉의 개발은 회화가로선 필연적으로 거쳐야 하는 단계이긴 하지만, 특히 형식주의 회화론을 잘못 소화한 이들에겐 치명적인 덫이거나 너무 달달해 빠져나가기 어려운 유혹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생각으로 임동승은 “이제껏 피하거나 억눌러왔던 회화의 방법들에 기회”를 허용하는 노정, 즉 완성이나 결과에 대한 우려, 구성의 강박을 내려넣고 그저 마음이나 손가는 대로 따르기를 시도해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킥. Kick"(2017)이나 "녹색의 커어브.Green Curve"(2017) 같은 작품이 이러한 맥락에 보다 더 부합되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러한 접근이 전적으로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전에도 이를테면 선과 형과 색의 비관례적 운용을 통해 습관적으로 익숙해진 것들에 대한 의구심이나 종종 시니컬한 코멘트를 내포하는 사물이나 대상의 윤곽을 흐릿하게 하거나 아예 없애는 등의 방법이 시도되었다. 의례히 생각 없이 따랐던, 미학적 경계와 회화적 범주들에 대한 의구심, 흐릿하게 하기, 모호성의 증가는 임동승의 회화에서 하나의 미적 저변으로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도판 4) 임동승, <전원의 합주 혹은 폭풍우>, 2019, 캔버스에 유화, 240x260cm


임동승 회화론의 미덕은 이 출처가 다양한 각각의 것들이 시각적으로 번역되고, 하나의 평면에 기입되는 과정에서 드러난다. 이 과정은 각각의 사건과 상황들이 “육체의 무게를 가진 무의식”, 또는 “질료적인 꿈” 같이, 그 안에 모순과 상치를 내포하는 것들로 되는 과정으로, 이를 거쳐 이야기의 사실성의 농도, 곧 구상과 추상, 명료와 모호 사이의 긴장의 수위가 조율된다. 여기서 관례화된 형식주의 규범들, 모던 페인팅의 얀센주의적 강령들은 크게 무의미하다. 연대기적 서열, 반듯한 플롯을 위한 예우 따윈 없다. 사실과 허구, 다큐멘트와 픽션, 심지어 3류나 B급으로 분류되는 것들에조차 조금도 배타적이지 않다. 그러면서도 무분별하고 지각없는 포스트모던미학적 관용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예방하는 어떤 회화적 긴강감이 작동한다. 붓 터치가 사실주의적 구현과 단편적인 단위로의 분절 사이를 오가면서 형성되는 균형에서 오는 긴장감이다. 인물과 사물들의 정체성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면서, 그리고 대체로 스스로 흐릿해지거나 픽셀화되면서 회화적 긴장을 보다 팽팽한 것으로 만드는 데 기여한다.
  
임동승은 환상과 꿈, 일상과 미디어의 여정에서 가져온 미학적 요인들로 된 저글링을 즐긴다. 관람자(觀覽者)에게도 매우 즐거운 게임이다. 조르쥬 쇠라와 게르하르트 리히터 사이에서, 에드워드 호퍼적 실존주의 기질에 표현주의나 나비파의 색채 취향을 조미하면서, 그리고 베트남전이나 수난극에 포스트모던적 필터를 겹겹이 끼우기를 통해 드러나기 보다는 은폐되는 상황, 알고 싶지 않은 부조리, 불투명한 시각적 레이어, 진도가 나가지 않는 독해를 구성한다. 이 회화론은 사색의 결과를 정리해놓은 보고서로서의 그것과는 다르다. 이 회화는 사색의 과정 한 가운데를 여전히 지나는 중이다. 결론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며 적어도 아직은 그것을 논할 시점이 아니다. 이 회화는 출판이 완료된 단행본의 지면이 아니라, 지금 쓰여지고 수정되는 원고지와도 같다. 형식이 아니라 형식화하는 과정을 문제삼는 회화, 곧 자기수행의 탐구로서의 회화인 것이다. 관람자의 일은 그 결과치를 숙지하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그 결을 따라 동행하는 것이다.


(도판 5) 임동승, <강호>, 2020, 종이에 수채, 552x280cm

 
[작가소개]
 
1976년 서울에서 출생한 임동승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와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였다. 이후 동대학원 석사를 졸업하였습니다.
 
2009년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에서의 개인전 이후, 리씨갤러리, 갤러리 신교, 갤러리 3에서 개인전을 가졌습니다. 2007년 주독 대한민국대사관 한국문화원 갤러리의 단체전을 시작으로 리씨갤러리, 강릉시립미술관, 겸재정선미술관, 서울대학교 미술관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고, 2019년 홍콩 아트센터럴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임동승
 
1976      서울 생
 
2009      미술학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2006      베를린 종합예술대학(UdK) 교환학생
2004      미술학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2001      문학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
 
개인전
2016     <트랜스> 아트 스페이스 3, 서울
2016     <유혹맞대결/생각하는 사람들> 갤러리 3, 서울
2015     <세바스찬씨의 열반> 갤러리 신교, 서울
2013     <친숙한 것들에 관하여> 리씨 갤러리, 서울
2009     <긍정의 그림들>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양구 
 
주요 단체전
2019     <회상/비젼 - 한일현대미술교류전> 금보성 아트센터, 서울
            'Sound Hold the 3rd' 도스 갤러리, 서울
            <임동승/나점수 2인전: 아트 스페이스 3> 아트센트럴 2019, 홍콩
2018     'Little Revolution' Gallery Baesan, 서울
2017     'Sound Hold 첫 번째 전시' Kiss Gallery, 서울
            <겸재와 함께 옛길을 걷다> 겸재정선미술관, 서울
            'Sound Hold-holding out' 갤러리 소머리국밥, 양평
            <포스트모던 리얼> 서울대학교 미술관, 서울
2016     <일한현대미술교류전 2016 -CONNECT-> JARFO 교토화랑, 교토, 일본
            <할아텍, 제비리를 만나다> 갤러리 소머리국밥, 양평
            <안평의 시대_두번째> 파머스가든 봄, 양평
2015   <겸재 정선과 양천팔경 재해석> 겸재정선미술관, 서울
            <목포타임 - 트라이앵글 프로젝트 2015> 목포대학교 창조관 도림갤러리 박물관, 목포
            <갤러리 소머리국밥 6주년 개관기념 특별전 - 양평의 재발견>, 갤러리 소머리국밥, 양평
2014   <아르스 악티바 2014_예술과 삶의 공동체> 강릉시립미술관, 강릉
            <풍경하다_Nowhere Land: 이자영, 임동승, 정상곤 3인전> 갤러리 3, 서울
            <아티스트, 그 예술적 영혼의 초상> 금보성 아트센터, 서울
2013     <갤러리 소머리국밥 기금 마련전> 갤러리 소머리국밥, 양평
2012     'Passage' 갤러리 자작나무, 서울
            'Portrait: 트라이앵글 프로젝트 2012' 갤러리 메쉬, 서울
            <피보다 아주 조금 무상한 아름다움> 갤러리 소머리국밥, 양평
2011     'Good Bye 2011, Hello 2012!: 임동승, 최수정 2인전' 리씨갤러리, 서울
2010     <야생사고> 아트지오 갤러리, 서울
            <거기, 철암 그리고 태백 Halartec 그림그리기 100 기념전> 구와우 고원자생 식물원, 태백
            <잇다 2010 작가맵핑프로젝트> 박수근미술관, 양구
2009     <인사미술제: 한국의 팝아트> 백송화랑, 서울
            'anima-animal, 함께 가는 길' 갤러리 소머리국밥, 양평
            <트라이앵글 프로젝트 2009> 박수근미술관, 양구
2007     'In Between' 주독 대한민국대사관 한국문화원 갤러리, Berlin, Germany
            'Fremdgehen' Galerie im Volkspark, Halle, Germany
2005     <더 스토리텔링> 성신여자대학교 미술관, 서울
            <공간의 생산> 제6회 대학미술협의회 기획전, 갤러리175, 서울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2013 미술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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