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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의 바보

The Fool on the 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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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소개

원앤제이 갤러리는 오는 11월 17일부터 12월 22일까지 국내 작가 7인(구지윤, 박미나, 샌정, 서태경, 윤향로, 최윤희, 한진)의 추상회화를 조명하는 그룹전 《언덕 위의 바보》를 개최한다.

전시 《언덕 위의 바보》는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 1942-)가 1967년에 발표한 노래 ‘언덕 위의 바보’와 동명으로, 해당곡은 남자가 언덕 위에서 지는 해를 보면서 지구의 회전을 본다는 철학적 내용을 노래한다. 사람들은 언덕 위에서 실없이 공상하던 한 남자를 ‘바보’라고 불렀지만, 그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줄 아는 현명한 사람이었다.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1473-1543)는 노을지는 태양을 보고 지구가 태양 주위로 공전하는 것을 발견했다. 물리학자 루트비히 볼츠만(1844-1906)은 끓는 차가 담긴 컵을 바라보다가 원자와 분자가 격렬히 움직이는 모습을 통해 엔트로피 개념을 발전시켰다. 현명한 사람으로 일컬어지는 과학자들은 계산적 추론이 아닌 세상을 열정어린 눈으로 탐구하던 중 생기는 의문과 직관을 통해 세상의 일부를 깨달았다. 그들만큼 세상을 흐릿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가들이 ‘언덕 위’에 올라서서 마주한 세상은 어떠할까? 《언덕 위의 바보》는 작가 7인이 세상으로부터 오롯이 체득한 감각을 각자의 회화적 문법을 통해 펼쳐낸 또
다른 언덕 위에 올라가보고자 한다.

박미나윤향로는 우리가 맹목적으로 따르는 사회적 규칙과 통념에 대한 의문을 갖는다. 박미나의 추상회화 시리즈 〈 Figure Painting 〉(2013)은 인물화를 그릴 때 흔히 사용되는 F형(Figure) 캔버스의 국내 표준 규격에 대한 의구심에서 비롯한다. 19세기말에 한국에 첫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회화용 캔버스는 회화의 형식에 따라 표준화된 규격별로 현재 통용되고 있다. 
박미나는 F형 캔버스의 국내 표준 규격이 과연 인물화에 최적화된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다. 그는 F형 캔버스(0호-200호) 위에 검정색과 흰색만을 사용해, 각 호수별로 한 인물에 대한 심상을 다양한 회화적 기법을 활용해 감정적인 초상을 담아냄으로써 표준 규격에 대해 실험한다. 캔버스 호수를 비롯해 표준화된 판형과 매체 간 경계에 질문을 가진 윤향로는 프리스탠딩 회화 연작 〈ASPKG〉(2018)를 통해 추상 회화의 가능성을 조각과 함께 실험한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A4 인쇄 용지 1묶음(29.7 x 21 x 6 cm)을 최소 조각의 단위로 삼고 이를 동일 비율로 확대한 크기를 바탕으로 하여, 회화와 조각이 서로의 형식과 형태를 참조하는 과정을 탐구한다. 특히 윤향로가 현재까지 꾸준하게 시도해오고 있는 방법론 ‘유사 회화(Pseudo Painting)’ 아래 미술사 도판 이미지를 처음 차용한 작품으로, 작가에게 영향력을 끼친 추상 회화사의 도판 이미지를 다양한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을 이용해 재구성하고, 이를 새로운 지지체 위로 불러왔다.


윤향로, 〈ASPKG (A-1, A0, A1, A2, A3, A4)〉, 2018. 나무에 아크릴릭, 가변 설치.   출처: 작가, 원앤제이 갤러리.


박미나, 〈Figure 0〉, 2013. 린넨에 유채, 17.9 x 13.8 cm.   출처: 작가, 원앤제이 갤러리.


구지윤한진은 우리가 발딛고 서 있는 장소와 이를 둘러싼 관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상에 주목한다. 구지윤은 현대 도시의 심리적 풍경을 담은 회화를 선보인다. 대도시에 살아감과 동시에 지금 이 순간 그 장소에서 경험하는 사건 등을 통해 보이지 않는 도시의 흐름을 감지하는 구지윤은 새로 지어졌다가 노후에 따라 철거 또는 재개발되는 도시에서 감각한 심상을 포착한다.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도시 풍경과 그에 내재한 에너지를 색, 선, 형태 등 여러 조형 요소를 통해 은유한다.
존재하지만 예기치 못한 순간에 사라질 대상과 감각을 시각화하는 한진은 2016년부터 ‘지질학적 시간’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한진은 인간의 신체만으로는 감각하기 어려운 지형의 끝없는 변화를 체득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꾀한다. 석호, 습곡 등 특정 장소의 지형을 오랜 기간에 걸쳐 여러 번 현장 답사하여 몸소 감각하거나, 지형의 미묘한 변화를 수학적으로 접근해보거나, 지형에서의 감각과 유사한 리듬을 가진 음악을 통해 그 감각을 계속해서 떠올린다. 이를 통해 한진의 회화는 변화하는 지형의 외형이 아닌, 내밀한 내면(지층)을 어렴풋이 감각케한다.


구지윤, 〈흐리고 밝은 날〉. 2022. 캔버스에 유채, 76 x 60 cm. 출처: 작가, 원앤제이 갤러리.


한진, 〈내가 바다 끝에 머물지라도〉, 2022. 닥종이 위에 연필, 50 x 74 x 5 cm. 출처: 작가, 원앤제이 갤러리


샌정, 서태경최윤희는 자신의 내면에 대해 깊이 탐구하는 여정을 회화를 통해 넌지시 보여준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자아에서 비롯된만큼, 이들의 작품은 한 개인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닌 이 세상을 자연스럽게 투영하고 있다. 샌정은 빈 캔버스를 오래 응시하는 사색의 시간 속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감정, 사유, 현상을 캔버스 위에 펼쳐낸다. 그는 캔버스 너머의 드라마를 기대하면서, 허공에 정형화되지 않은 심적인 현상을 구성한다. 회화의 지지체인 린넨의 질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여백과 함께샌정, 서태경과 최윤희는 자신의 내면에 대해 깊이 탐구하는 여정을 회화를 통해 넌지시 보여준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자아에서 비롯된만큼, 이들의 작품은 한 개인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닌 이 세상을 자연스럽게 투영하고 있다. 샌정은 빈 캔버스를 오래 응시하는 사색의 시간 속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감정, 사유, 현상을 캔버스 위에 펼쳐낸다. 그는 캔버스 너머의 드라마를 기대하면서, 허공에 정형화되지 않은 심적인 현상을 구성한다. 회화의 지지체인 린넨의 질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여백과 함께 스며든 샌정의 회화는 작가 특유의 리듬을 따라 기하학적 형태, 색감뿐만 아니라 작은 붓질 하나까지 응시하게 만들어, 우리에게 정서적 파장을 불러 일으킨다. 최윤희는 시야에 보이지 않는 것을 자신의 신체를 중심으로 감각하여 그려낸다.
내면에서 과거와 현재가 뒤엉켜 흐르는 시간의 흔적을 〈원래의 땅(course 2)〉(2021)에서 손으로 문질러 담아냈다. 최근에는 무엇보다 깊은 내면을 탐구하면서, 〈다시 들어가기〉(2022)를 시작으로 하여 그동안 내뱉지 못하고 심연 속에 가라앉은 ‘혼잣말’과 같은 감정을 수면 위로 천천히 끄집어내보고 있다. 한편, 내면에 몰입해 자아를 더듬어가는 서태경은 그 내밀한 과정을 언어화되지 않은 방식으로 표현한다. 타인을 설득하기 위한 사회적 언어 혹은 특정한 맥락없이, 오로지 자신의 감정에 즉흥적으로 반응하며 다양한 매체(회화, 퍼포먼스, 영상, 해체 언어 등)를 통해 본래 모습을 순진무구하게 드러낸다. 서태경은 이번 전시에서 발광하듯 색을 뿜어내는 색면 위에 가느다란 선이 얼기설기 엮여 내면의 에너지가 유영(游泳)하는 회화 그리고 언어화되지 않은 소리와 몸짓을 담은 퍼포먼스를 선보임으로써,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여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마음을 두드리고자 한다.



< Untitled 〉, 2022. 캔버스에 유채, 140 x 170 cm.


최윤희, 〈Message〉, 2021. 캔버스에 유채, 130.3 x 162.2 cm. 출처: 작가, 원앤제이 갤러리


본 전시와 연계하여, 11월 26일 오후 7시부터 서태경과 루이 이나바(Rui Inaba)가 즉흥으로 반응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서태경은 자신의 회화 앞에 서서 언어화되지 않은 목소리와 움직임을 표출하고, 루이 이나바는 그에 반응해 베이스 기타를 비롯한 다양한 노이즈를 만들어낸다. 사전 계획없이 매 순간마다 상호 반응하는 퍼포먼스인만큼, 그 시공간에서만 순간 존재하는 유일한 퍼포먼스를 경험하길 바란다.


□ 작가 소개

1) 구지윤
구지윤(b.1982, 한국)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예술사를 졸업하였다. 이후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순수미술전공 학사를 졸업하고 뉴욕대학교 스튜디오 아트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개인전으로 《혀와 손톱》(아라리오 갤러리, 2021); 《블루 바이닐 커튼》(63 아트 미술관, 2019); 등을 개최하였다. 주요 단체전으로는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2021); 두산갤러리 서울, 서울 (2019); 하이트컬렉션, 서울 (2018) 등이 있다. 현재 아라리오 뮤지엄, 에트로(ETRO) 등 주요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2) 박미나
박미나(b.1973, 한국)는 로드 아일랜드 미술대학에서 회화과 학사를 졸업하고, 헌터 컬리지 뉴욕 시립대학원에서 회화과 석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왜 빗방울은 푸른 얼굴의 황금 곰과 서커스에서 겹쳤을까?》(시청각랩, 2020); 《스크림》(Over the Influence, 2019); 《빨주노초파남보》(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16) 등 다수의 개인전을 가졌다. 주요 단체전으로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22, 2019); 백남준아트센터, 서울 (2021);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20); 두산갤러리, 뉴욕 (2019) 등이 있다.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2010년 제1회 두산연강예술상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 리움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대만국립미술관 등 국내외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3) 샌정
샌정(b. 1963, 한국)은 현재 서울과 뒤셀도르프에서 거주 및 활동하고 있으며,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학사를 졸업하였다. 이후 독일 쿤스트아카데미 뒤셀도르프에서 마이스터슐러와 아카데미브리프 학위를 수여받고, 첼시 컬리지 아츠 앤 디자인에서 회화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개인전으로는 《Temporality》(우손 갤러리, 2021); 《Very Aart》(OCI미술관, 2020) 《Paintings: Sen Chung》(Osthaus Museum, 2020) 등 국내외에서 다수 개최하였다. 주요 단체전으로는 원앤제이 갤러리, 서울(2022); Manarat Al Saadiyat, 아부다비 (2020); Kunstpalast, 뒤셀도르프 (2019); 두산갤러리, 서울 (2017);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서울 (2016); 아트선재센터, 서울 (2016); 7th 리버풀 비엔날레, 리버풀 (2012) 등이 있다. ISCP(International Studio & Curatorial Program), 맥도웰 레지던시 등의 국내외 레지던시에서 입주 작가로 참여해 작업한 바 있으며, 현재 도이치 뱅크 컬렉션, 국립현대미술관, 아트선재센터, 일민미술관, Foundation for Culture of Rhein Neckar 등 국내외 주요 미술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4) 서태경
서태경(b. 1985, 한국)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예술사를 졸업하였다. 개인전으로 《거북거북없는》(플레이스막1, 2016); 《가슴수제비파티》(소망부동산, 2012, 2010)을 개최하였다. 국내외에서 참여한 주요 단체전으로는 원앤제이 갤러리, 서울 (2022); Play Station, 웰링턴 (2017); Tad Gallery, 텍사스 (2017); Audio Foundation, 오클랜드(2017) 등이 있다.

5) 윤향로
윤향로(b.1986, 한국)는 홍익대학교 회화과 학사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에서 조형예술과 전문사를 졸업하였다. 개인전으로 《태깅》(홀1, 실린더, 2022); 《캔버스들》(학고재, 2020); 《서플랫픽터》(P21, 2018); 《리퀴드 리스케일》(두산갤러리 뉴욕, 2017), 《Screenshot》(원앤제이 플러스원, 2017) 등을 개최하였다. 《FW19》(원앤제이 갤러리, 2019)를 비롯해 김병조 그래픽 디자이너와 3개의 프로젝트 전시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주요 단체전 및 비엔날레로는 제3회 제주비엔날레, 제주 (2022);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수원 (2022, 2019);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21); 토탈미술관, 서울(2020); 제12회 광주비엔날레, 광주 (2018);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8), 아뜰리에 에르메스, 서울 (2017) 등이 있다.
2011년 일현 트래블 그랜트를 수상한 바 있으며,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레지던시,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등 입주 작가로 다수 참여하였다. 현재 서울시립미술관 서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인천아트플랫폼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6) 최윤희
최윤희(b. 1986, 한국)는 가천대학교 회화과 학사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에서 조형예술과 전문사를 졸업하였다. 개인전으로 《먼 처음에게》(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2021); 《Recording Pattern》(OCI미술관, 2019) 등을 개최하였다. 주요 단체전으로는 원앤제이 갤러리, 서울 (2022); 아마도 예술공간, 서울 (2022); P21, 서울 (2020);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파주 (2019) 등이 있다. 작가는 2021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전시 지원 작가에 선정, 2019 OCI Young Creatives를 수상한 바 있다.

7) 한진
한진(b. 1979, 한국)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예술사를 졸업하고, 동대학교에서 전문사를 졸업하였다.
개인전으로는 《벡사시옹》(원앤제이 갤러리, 2021); 《흑빙》(갤러리 조선, 2018); 《White Noise》(아트스페이스 풀, 2016) 등을 개최하였다. 주요 단체전으로는 원앤제이 갤러리, 서울 (2022, 2021, 2020, 2019); 경기도 미술관, 경기 (2017); 아트선재센터, 서울 (2016) 등이 있다. 2015-2016년에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작업한 바 있으며,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 경기문화재단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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