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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타고 산을 넘어, 조평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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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조평휘

  • 장소

    대전시립미술관 5전시실

  • 주소

    대전 서구 둔산대로 155 (만년동) 대전시립미술관

  • 기간

    2022-11-15 ~ 2023-02-12

  • 시간

    10:00 ~ 17:30 (휴관일 : 월요일)

  • 연락처

    042-270-7338

  • 홈페이지

    https://www.daejeon.go.kr/dma

  • 초대일시

  • 관람료

    성인 500원 / 어린이 300원

갤러리 가기
대전시립미술관(관장 선승혜)은 오는 15일부터 2023년 2월 12일 까지 ⟪구름 타고 산을 넘어, 조평휘⟫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현대산수화의 거장이자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전통산수화의 맥을 잇고 있는 운산(雲山) 조평휘(1932~) 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전시로 2016년 이후 미공개작 20여 점을 공개한다.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은 “현대 한국화의 거장인 운산(雲山) 조평휘 화백의 삶은 치열한 한국현대사였고, 정신은 웅혼한 예술이다. 전통과 현대를 잇는 필법과 묵법으로 표현해낸 웅혼함이 바로 공감예술의 정수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 폭의 종이와 한 자루의 붓으로 그려낸 첩첩 산을 오가는 구름처럼 경계 없는 자유로운 마음에 공감하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운산(雲山) 조평휘는 1932년 황해도 연안에서 태어나 한국전쟁을 피해 남하하였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중등교원양성소를 졸업한 그는 홍익대학교 미술학부로 편입, 청전(靑田) 이상범과 운보(雲甫) 김기창에게 동양화를 사사받았다.
 
졸업 이후에는 당시 화단의 앵포르멜 경향의 추상미술 흐름에 동참하여 현대적인 조형실험을 이어갔다. 그러나 1970년대 후반 대전에 정착을 한 이후, 전통에 바탕을 둔 현대성의 재창조에 대한 도전으로‘운산산수’를 완성하여 현대 한국화가 새로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1976년부터 목원대학교 한국화과 교수로 재직, 미술대학 학장을 역임하며 수많은 제자를 양성하여 교육자로서는 물론 대전 전통산수화의 계보를 이으며 한국미술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방하고 독자적인 조형성이 돋보이는 그의 작업세계는 70회 이상의 개인전과 단체전은 물론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이 개최한 대규모 개인전 ‘구름과 산’에서 다뤄지며 현대한국화지형에서 그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구름 타고 산을 넘어, 조평휘⟫는 그보다 면밀하고 내밀한 시각에서 운산(雲山)과 그의 세계를 다룬다. 친구이자 스승이고 남편이며 아버지, 그리고‘조평휘’의 삶에 집중한다.

특별제작 다큐멘터리에서는 운산(雲山)의 일상 외에도 ▲김경연(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책임연구원), 신수경(미술사가) ▲허진권(목원대학교 명예교수), 정황래(목원대학교 미술디자인대학 교수) ▲김민기(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가 각각 ‘한국화가 조평휘’, ‘교육자, 조평휘’, ‘작가, 조평휘’를 주제로 한 인터뷰 영상도 공개된다.

전시를 기획한 우리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아흔 해가 훌쩍 넘도록 구름과 산을 그리며 그가 화면 너머로 본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도달하고자 했던 곳을 함께 바라봐 주기를 바란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의 개막식은 11월 15일 오후 3시 대전시립미술관 대강당에서 제20회 이동훈미술상 시상식과 함께 개최된다. 전시 해설 서비스(도슨트)는 11월 30일부터 제공된다.
 

0104, KO-0104,-조평휘,-계룡산,-1992


□ 전시서문

우리가 진정으로 가고자 하는 곳은 어디인가? 언제나 고향뿐이라네
노발리스(1772-1801) 『푸른 꽃』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전통산수화의 맥을 잇는 조평휘의 화업은 1970년대 후반 대전에 정착 한 이후, 전통에 바탕을 둔 현대성의 재창조에 대한 지속적인 모색으로 ‘운산산수(雲山山水)’를 정립, 현대 한국화가 새로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이러한 그의 행보는 교육자로서는 물론 대전지역 전통산수화의 계보로 이어져 한국미술의 융성에 기여하며 대전 한국화의 큰 산으로 남았다.

삼팔선 근처에 위치한 마을(황해도 연안)에서 태어난 그는 어느 날 아침 박격포와 총소리에 놀라 문도 닫지 못한 채 새까만 연기로 가득한 마을을 뒤로 하고 국군을 따라 남하했다. ‘곧 집으로 돌아가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돌아갈 수 없었다. 교동 섬의 망원경으로 보이는 그의 고향, 배로 20여분 거리의 닿지 못하는 그 곳에 대한 그리움은 운산산수(雲山山水)가 되었다.

운산산수의 가장 큰 특징은 호방한 필치와 독자적인 조형성이다. 전통 산수 특유의 ‘여백의 미‘를 과감히 삭제하는 대신 강한 농묵과 역동적인 필치로 화면을 채운다. 능선을 펼치는 원경 대신 높은 하늘 위에서, 정말 구름을 타고 내려 보기라도 한 듯이, 부감법으로 장엄하게 조국의 산수를 그려낸다.
이러한 맥락에서 운산의 작업은 의례 추상과 구상,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 귀결되는 한편 그것은 어쩌면 잃어버리고 갈망해온 유토피아이자 자화상이 아닐까.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2016년 이후 미공개작은 그가 반세기가 넘도록 그려왔던 이상향의 건설이다. 돌아가고 싶은 그 곳, 기억 속의 고향, 상상으로 그려낸 그 곳의 모습이 한 화면에 담겨 있다. 운산의 작품에는 종종 절벽 위에 작은 집들이 등장한다. 결코 그런 곳에 집이 있을 리가 없는데 마치 문밖에서부터 풍겨오는 밥 냄새와 일과를 끝 낸 가족들의 소리가 들리는 저녁 즈음의 그것처럼 조평휘의 작은 집들은 따뜻한 불까지 켠 채로 거기에 있다.

조평휘의 작업세계는 일찍이 수많은 전시와 연구를 통해 다루어졌다. 특히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대규모 회고전에서 현대 한국화 지형에서 그 입지를 공고히 한 바 있다. 그러나⟪구름 타고 산을 넘어, 조평휘⟫는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운산(雲山) 과 그의 세계를 다룬다. 친구이자 스승이고 남편이며 아버지이며, 격동의 시대를 살아 온 예술가로서 그의 삶에 집중한다. 수요일을 제외한 매일 아침 작업실에 가고, 작업실 앞 작은 백반가게 늘 식사를 한다. 작업에 대한 거창한 이유를 붙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큰 산에 구름이 있지, 야산에 구름이 머무르겠냐”며 구름을 품는 큰 산이 되고자 했던 운산의 정신은 어떤 시련에도 굳건했던 그의 삶처럼 한국현대미술계에 남을 것이다.

아흔 해가 훌쩍 넘도록 구름과 산을 그리며 그가 화면 너머로 본 것은 무엇일까. 부디 그의 구름이 산을 넘어 그곳에 도달하기를.



0683, KO-0683, 조평휘, 교차, 1965



0726, KO-0726, 조평휘, 금강산 상팔담, 2006



0729, KO-0729,-조평휘,-산사로-가는-길,-2003



0730, KO-0730, 조평휘, 운무, 2002


0734, KO-0734, 조평휘, 백두산,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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