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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몸짓들: 메아리를 깨워 울려 퍼지게 하느냐》

Boundless Gesture: Resonat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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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몸짓들: 메아리를 깨워 울려 퍼지게 하느냐》는 몸의 언어로 번역되어 보여지는 몸짓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탐색하고자 기획되었다. 전시에서 ‘몸짓’이라 부르는 이 행위에 대하여 신체언어, 번역, 창의성, 욕망, 자율성, 매체 등 여러 측면에서 질문하고자 한다. 이번 프로젝트와 함께 기획된 신작 <알고리듬>(2022)은 가상공간에 표출된 대중들의 언어를 인공지능 몸짓과 목소리로 형상화한 작업으로,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소개한다. 전시 안에서 인간과 기술적 대상(인공지능)이 각각 드러내는 ‘몸짓’을 살펴보고, 각 몸짓의 ‘창의적인 번역’의 가능성과 한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 이 전시는 서울문화재단 'Unfold X 기획자 캠프'에 선정된 프로젝트로,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개최합니다.


□ 전시서문

우리는 살아가면서 경험이 쌓이고, 그 기억들이 모여 현재의 나를 만든다. 수없이 스치는 기억들은 빈틈없이 몸에 스며든다. 몸은 과거와 현재에 이르기까지 나의 기억이 각인된 기억의 저장고이다. 몸에는 시간적 경험이 남기는 정서의 여운이 강하게 묻어나게 된다. 몸에 각인된 이 기억들은 감각으로 번지고 몸의 감각은 고유한 언어가 된다. 그리고 경험의 정서와 내면의 감각은 몸의 움직임의 유기적인 요소들을 통해 표현된다. 이 일련의 과정을 ‘몸짓’으로 명명한다. ‘몸짓’은 자신 속에 숨어있는 가상성이 수많은 저항을 뚫고 어떤 리듬과 형태로 실현되는 신체의 움직임이다. 이때 ‘몸짓’은 몸이라는 물질을 통해 나의 내면을 전달하는 ‘언어’이고 순수한 의미에서 ‘매체’이다. 나아가 몸의 언어는 내면 속에 잠재하는 순수한 기억의 원천을 다시 끄집어내어 새로이 ‘몸짓’으로 재창안한다. 그리고 비로소 몸에 각인되어 있던 잠재 기억은 ‘몸짓’으로 ‘번역’되어 해방된다.

‘몸짓’의 수행자로서 인간과 기술적 대상의 ‘창의적인 번역’의 가능성과 한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몸짓’은 내면 안에서 충돌하고 섞이는 기억, 정체성들이 몸의 움직임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창의적인 번역’은 고유한 언어를 섬세하게 포착하는, 언어의 내용을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서 어떤 잠재성을 일구어내는 실천적인 행위이다. 《지나친 몸짓들: 메아리를 깨워 울려 퍼지게 하느냐》는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와 사이의 ‘몸짓’을 들여다보고, 몸의 언어로 번역되는 몸짓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탐색하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몸짓’을 전면으로 드러내는 신이피, 전보경, TEAM AI-GO의 작업을 소개한다. 총 세 작품 모두 형용할 수 없는 상황을 몸짓으로 재현하는 방식을 특성으로 가진다. 작품 속 움직임의 형태에는 각각 다른 헤아림의 방식으로 여러 은유적 표현이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다. 각 작품 속 ‘몸짓’들은 각각의 고유한 리듬으로 어떤 언어적 울림을 줄 수 있을까?

전시에서 선보이는 인공지능의 몸짓은 ‘창의적인 번역’을 수행하지 못하고 다른 작품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몸짓과 대비되는 양상을 보인다. 근본적으로 인공지능은 인간이 그러하듯 감각적 지각으로 미적 경험과 감성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헤아릴 수 없는 존재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창의성의 새로운 경계를 두드리며 인간과의 관계 안에서 하나의 존재양식으로서 나아가는 것은 의심치 않다. 인공지능이 시도하는 모든 기교는 인간의 진화능력을 가장 구체적으로 보이는 일종의 양식이다. 그리고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적 대상은 자신의 개별 구조나 작동 방식으로 인간과 관계를 맺으며 개별적인 존재로 나아가고 있다. 본 전시를 통해 인간과 기술적 대상의 본질적인 차이에 근거하여, 궁극적으로 두 대상이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그리고 우리는 이 양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글. 하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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