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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란시선 기획전 '화이트 랩소디'

White Rhaps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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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란문화재단(이사장 최기원)은 4월 1일(수)부터 5월 27일(수)까지 우란시선 기획 전시 "화이트 랩소디 White Rhapsody"를 성수동에 위치한 우란문화재단 우란1경에서 개최한다. <화이트 랩소디>는 전통 공예의 중요한 특질 중 하나이며 민족적 표상이기도 했던 ‘백색’이 근대화, 산업화의 과정을 거치며 오늘날 시각문화 안에서 구현되고 소비되는 양상에 주목한다. 나아가 시각예술 역사 안에서 백색의 문화적 유산이 계승되고, 재편되어온 과정을 비평적 시선에서 살피고자 한다.

전시를 통해 ‘민족적 전통’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담론을 제도화하고, 타자의 시선에 맞추어진 이상적 가치들을 내면화하는 과정에서 백색에 투영해 온 상징적 가치들과 탈각된 요소들 또한 균형잡힌 시선으로 되돌아보기 위해서다.
<화이트 랩소디>를 구성하는 동시대 미술가들의 작업들은 오늘날 편재하는 일상의 백색문화로부터 다양한 발견점과 함의를 드러낸다.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 5인의 신작 10여 점과 전시를 위한 사전 연구 과정에 활용된 자료(직물, 근대산업, 문학, 이데올로기와 건축, 신체와 미백)들이 다층적으로 설계된 백색 공간 안에서 풍부한 백색의 심상과 풍경으로 펼쳐진다.

참여 작가인 김경태, 신현정, 여다함, 주세균, 최고은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중반에 태어나 도시에서 자란 세대로, 각자의 예술적 연구에 기초한 미적 실천을 자유롭게 전개해 온 창작자들이다. 다섯 작가는 ‘백색’이라는 큰 주제를 개별적인 해석과 접근을 통해 상이한 감각의 백색의 표면을 도출해 내었다. 전통 도예의 기법을 방법론 삼아 개념적 오브제를 제작해온 주세균은 검은 바탕의 도자를 백자 표면으로 만들어가는 공예적 수행의 과정과 연출된 결과물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지난 몇 년 간, 직물을 회화의 표면으로 실험해온 신현정은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오래된 옥양목과 전통 직물을 활용하여 새로운 형태의 직물-회화 구조물을 선보인다. 조형적 형태와 천의 질감,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져 이른바 촉지적 감각을 유도한다.

전작에서 뜨개질로 완성한 향로 형태의 비정형 오브제를 선보인 바 있는 여다함은 백색의 비정형성과 불투명성을 표현해 낼 수 있는 매체로써 흰 연기와 흩어지는 향에 주목한다. 고체 형태의 향에서 기화된 연기의 점액질적 특징을 그림자로 중개하여 시각화 하는 것이다. 도시의 단면을 밀착된 시선으로 담아 온 김경태는 백색조명 즉, 인공의 흰 빛을 전달하는 입자와 질감을 특유의 추상적 이미지로 선보인다. 흰색에 관한 예민한 감각과 관찰을 바탕으로 일련의 조각작업을 전개해 온 최고은은 대량 생산된 백색가전의 형질과 구조, 공업재료의 적용, 색채의 변성을 조각적 포디움에 대입하여 번안해 낸다. 동시에 백색 공간 안에서의 백색 조각의 배치가 미묘한 긴장감을 발생시킨다.

전시를 통해 문화, 예술적 쟁점과 담론을 확장하고자 협력기획자로 조주리 큐레이터를 초청하였다. 이와함께 사전 준비단계에서부터 소장연구자들의 협력리서치를 통해 전시 주제의 확장가능성을 폭넓게 탐구해왔다. 또한 미술사와 건축이론, 국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전시의 맥락을 다각도에서 검토해왔다. 전시를 위한 사전 연구 과정에서 도출된 백색과 관련된 직물, 문학, 근대산업, 이데올로기와 건축, 미백과 신체 등 5가지 연구 주제안과 연계해 연구주제를 공유한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며, 연구 주제와 작품 간의 일대일 대응 방식이 아닌 상호 교차, 확장되는 방식의 작품 구성을 볼 수 있다. 이로써 다양한 문맥으로 읽어낼 수 있는 백색의 심상을 발견하고, 작품으로써 구체화시킨 작가들의 신선한 감각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우란문화재단_화이트 랩소디_전시전경     ⓒ 2020. Wooran Foundation All right reserved. 사진 홍철기 Photo by Cheolki Hong


우란문화재단은 전통 공예를 재조명하고 새롭고도 실험적인 공예의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전통 공예의 전승과 저변 확장 그리고 동시대의 새로운 시각문법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전을 개최해 왔다. 전통 공예를 있는 그대로 보여 주기보다는 동시대적 가치를 가늠하면서 오늘날의 시대적 맥락 속에서 공감을 얻고자 한다. 전통의 재해석이라는 수사를 벗어나 전통 역시 당대 생활의 일부이자 일상 속의 새로운 발견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현재와 분리된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 생활과 이어지는 전통의 가치를 역설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전시 참여 작가뿐만 아니라 전시 사전 연구 과정을 거치며 외부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완성되었다. 이처럼 우란문화재단은 문화 인재 육성을 통해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여 문화예술 토양 확립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우란문화재단_화이트 랩소디_전시전경  ⓒ 2020. Wooran Foundation All right reserved. 
사진 홍철기 Photo by Cheolki Hong


[전시 설명]

"화이트 랩소디 White Rhapsody"는 백색에 관한 전시다. 그 출발은 오랫동안 민족 색채로 작동되어 온 백색의 면모를 지금의 시각에서, 다양한 감각으로 접근해 보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백색을 에워싼 집단의 서사와 합의된 시선을 개별화시키고 부분을 해체하여 바라보고 싶었다. 선험적으로 주어진 색채가 아니라 여러 단계의 문화적 굴절과 의미화를 거쳐 성취해 낸 시대의 표피이자 집단의 안면으로 백색을 인식했던 까닭이다.

지나가 버린 과거의 시간들을 몇 백 년에서 몇 년 단위의 마디로 쪼개어, 백색의 궤적을 좇다 보면 때묻은 삶의 정경들과 하얗게 표백된 언어의 추상성 사이에서 자주 길을 잃게 된다. 야트막한 탐색과 상상력에 기대어 시공의 틈과 인식의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벌어지는 일이다. 전시의 형질을 채워나가고 매무새를 가다듬는 과정에 못지 않게 자꾸만 되묻고, 다가올 질문들을 예비하는 시간이 길어졌던 이유다. 하나의 미적 담론으로써 백색의 문화사가 구축되고, 재맥락화되는 과정을 좇는 일은 백색의 자리와 그것에 의해 지워진 자리를 함께 가늠해 보는 일이 될 것이다. 또한 시각적 외형 뿐만 아니라 질감과 촉감, 온도, 빛, 향과 같은 여러 단서에 접근해가는 일은 기획자만의 과제가 아니라 전시의 실질적 구심체인 창작자와 연구자들이 함께 견인하는 과정이자, 모두의 일이 되었다.

따라서, 전시는 백색이 표상해 온 상징적 의미와 이론화의 역사를 전시품을 통해 증거하지 않는다. 또한 백색 사물의 시각적 계보 형성을 통해 ‘한국적인’ 혹은 ‘전통적인’ 어떤 것으로 정전화시키는 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고자 하였다. 그리고 전통공예와 유물, 탈속의 미술품과 일상의 물질문화가 병존하는 세계에서의 선택적으로 이루어진 백색 ‘화’의 과정을 따라가는 일에 무게를 두고자 하였다. 다만, 그 안에서 기획의 서사와 작업이 함의들이 어느 지점에서라도 흥미롭게 교차하고, 공명하기를 바랐다.

한편, 백색에 관한 민족주의적 논의와 미술사적 시선으로부터 차츰차츰 멀어지는 동안, 다양한 질문들이 도출되었다. ‘우리’와 ‘민족’이라고 명명한 희미한 세계 안에서 누군가에 의해 선별되고, 강화되고, 때때로 연출된 백색 풍경들에 서늘한 시선을 던져보는 것은 백색 담론을 부정하기 위해서라기 보다 새로운 발견들을 이끌어 내기 위함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신체, 그리고 신체와 밀접하게 맞닿아있는 일상의 사물들과 삶의 공간, 도시 경관, 국가단위의 이벤트 등으로 멀리 시선을 확장하고, 그 속에서 마주한 백색 군중과 개인의 이야기를 끄집어 내면서 백색이 구사하는 다채로운 분신술을 목격할 수 있었다.

전통과 당대성, 식민과 탈식민, 로컬과 글로벌, 노동과 수행, 공예적 완결성과 산업적 미감과 같은 대극의 지점들을 오가다 보면 백색에 대한 발견과 질문들이 조밀하게 나뉘고 다시 증식해 나간다. 연결되는 물음표 사이를 서성이며, 다른 각도의 질문을 던져본다.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 일까. 그 때의 ‘흰’과 여기의 ‘흰’ 것들, 우리의 세계와 나의 일상과 어떻게 이어지고 어긋나는 것일까. 저도 모르게 발 디디고 서 있는 서사시의 선율 안에서 어느 마디 쯤에 와있는 것일까.
마침내 <화이트 랩소디>로 명명한 백색의 전시 공간을, 작품이 대리하게 될 세계의 심상을 상상하게 된다. 전시 설치가 마무리 되기 전에는 도저히 명료하게 알 수 없는 불투명하고도 불균질적인 자리에 대해서. 그 안에 놓인 작업들은 아마도 긴 질문에 대한 단편적 대답, 복잡한 설명들을 무화시키는 추상적 언어로써 오늘날의 시제에 적합한 앙상블을 구성할 것이다.


우란문화재단_화이트 랩소디_전시전경     ⓒ 2020. Wooran Foundation All right reserved. 사진 홍철기 Photo by Cheolki Hong


전시 <화이트 랩소디>는 다양한 감각의 백색을 발견해 내고, 새로운 감각으로 펼쳐내기 위해 다섯 작가들(김경태, 여다함, 신현정, 주세균, 최고은)을 초청하였다. 대부분 70년대말에서 80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나 도시에서 자란 세대로, 각자의 예술적 연구에 기초한 미적 실천들을 주어진 조건 안에서 자유롭게 전개해 온 창작자들이다. 각기 다른 미적 탐구와 실행 전략을 바탕으로 작가들은 인공 백색의 표면과 구조를 통해 그 안에 여러 결의 서사와 감각을 담아낸다. 전시는 다양한
물리적 조건을 아우르며 절충해낸 인공적 환경이지만, 여러 관점에서 도출된 작업들이 이웃하며 생성해낸 우연한 질서와 심상이 흐르는 다색의 백색 풍경이다.

그 안에서 현대적 제작술로 만들어 낸 인공의 백자 군상과 탈각 된 흔적으로써의 표피(주세균), 작은 향로에서 흩어져 나가는 흰 연기와 향의 운동성을 중개하는 빛과 그림자(여다함), 전통의 유산인 옥양목과 전통 천으로 작업한 새로운 직물-회화 구조물(신현정), 조각적 포디움으로 번안해 낸 백색가전의 구조와 재료, 색채적 실험(최고은), 인공의 백색을 확산시키는 빛의 입자와 산업적 조명의 구조(김경태)와 같은 상이한 입각점이 있다. 각각의 작업이 만들어내는 연기와 그림자, 빛과 가루의 날림, 막을 통해 투영되거나 일그러지는 곡면들은 끊임없이 해석의 종합을 방해하거나 지연시킨다.

건축가 정이삭이 제안한 백색 공간은 작품의 지형을 제공하면서도 그 자체로 시공간의 연결과 분절에 관한 다층적 해석을 불러일으키는 스페이스가 될 것이다. 맑고 투명하게 빛나는 백색의 유산을 마주하며 우리가 애써 들춰보려 했던 것은 시나브로 낡아가고, 불현듯 덧입혀진 하이얀 막과 불투명한 말이었을까. 백색이 지나간 표면과 그것이 스며든 내면. 충분히 스며들지 못한 채 그 안팎에 달라붙어있는 여러 농도의 회색 그림자와 누르스름한 얼룩들을 더듬어가며 좀 더 실증적이고 다채로운 발견들을 해 나갔으면 한다. 전시가 눌러 삼키지 못한 것들은 구체적 언어로, 말과 글이 묘사해내지 못한 것들은 작업으로, 서로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민족적 질풍과 요동을 담아낸 ‘광시곡’(Rhapsody)은 끝 지점에서 느닷없이 변조와 변박이 일어나고, 어느 곁에 처음으로 되돌아오는 내부의 끈질긴 서사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니까, 백색에 관한 이야기는 결국 우리의 이야기인 셈이다.




김경태, Light Room Genie 11W, 잉크젯 프린트, 140x105cm, 2020



주세균, <트레이싱 드로잉 W-2020-#2>, 도자기, 분필, 가변크기, 2020



최고은, The Sum, 한샘 루나 화이트, 나무, MDF, 유리, 거울, 슈퍼 미러 스테인리스 스틸, 35×32×189cm *4, 2018 외



[작가 약력]

*김경태 (b.1983)

학력사항
2016 École cantonale d'art de Lausanne (ECAL) Master of Art Direction 졸업
2008 중 앙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시각디자인전공 졸업

주요 개인전
2019 표면으로 낙하하기, 휘슬, 서울

주요 기획전
2019 어긋나는 생장점, 문화비축기지, 서울 / 리브 포에버, 하이트컬렉션, 서울
       불안한 사물들,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서울
2018 커피사회-원터클럽, 문화역서울 284, 서울
       스테이트 아방가르드의 유령, 베니스건축비엔날레 2018 한국관, 베니스, 이탈리아
2017 종이와 콘크리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서울 / 녹색광선, 취미가, 서울



*신현정(b.1979)

학력사항
2012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원, 순수예술 석사
2003 뉴 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 애니메이션 학사
1999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1년

주요 개인전
2018 대기를 상대하는, 소피스 갤러리, 서울
2015 점선면과 날씨, 갤러리 AG, 서울 / Double Bar, 대학로 예술극장 Stage 3X3 윈도우 갤러리, 서울

주요 기획전
2019 페인팅 네트워크, 신한갤러리 역삼, 서울 / 번외편: A side B, 금천예술공장, 서울
2018 여름한정(2인전), 아마도 예술공간, 서울 / Still There, 시대 여관, 서울
2017 Report & Recall, 서울시립미술관 세마 창고, 서울

레지던시 및 기타 수상 경력
2019 금천예술공장 10기 입주작가
2018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선정
2017 서울문화재단 최초예술지원 선정 / 홍천 분홍공장 단기 레지던시 입주작가



*여다함(b.1984)

학력사항
2003 하자직장학교 졸업

주요 개인전
2019 기체 액체 고체, 아트스페이스 풀, 서울
2012 부초의 초소, 갤러리 상상마당, 서울
2011 먼지 관제탑, 꿀풀레지던스 오픈스튜디오, 서울

주요 기획전
2019 막간극, 인사미술공간, 서울
2017 무빙/이미지, 아르코미술관, 서울
2016 장소와 각주, 금천예술공장, 서울
2015 Made in SEOUL, 보안여관, 서울

레지던시 및 기타 수상 경력
2019 고양레지던시 15기 입주작가
2014 에르메스 미술상 후보
2013 금천예술공장 6기 입주작가



*주세균(b.1980)

학력사항
2011 국민대학교 대학원, 입체미술과 졸업
2008 국민대학교 입체미술과 졸업 / 국민대학교 도자공예과 부전공 졸업

주요 개인전
2019 Notional Flag #5-A, Chapter 2, 서울
2016 우연의 인연, 밈갤러리, 서울
2015 INTERIOR, OCI미술관, 서울

주요 기획전
2018 Layered/Overlapped 2인전, AMC Lab, 서울 / 균열Ⅱ,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경기
2017 0의 일지 2인전, 노블레스 컬렉션, 서울 / 공예의 자리,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서울
       Contemporary Korean Ceramics, V&A, 런던, 영국

레지던시 및 기타 수상 경력
2016 EKWC(유러피안 세라믹 워크센터) 레지던시
2015 난지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
2014 ‘2015 OCI YOUNG CREATIVES’ 수상



*최고은(b. 1985)

학력사항
2013 서울대학교 대학원 조소과 졸업
2009 서울대학교 조소과 졸업

주요 개인전
2019 Disillusionment of 11am, 토마스파크 갤러리, 뉴욕
2018 오렌지 포디움, 시청각, 서울
2016 토르소, 김종영 미술관, 서울

주요 기획전
2019 리얼-리얼 시티, 아르코미술관, 서울 / 불안한 사물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서울
2018 미니멀 변주, 서울대학교 미술관, 서울 / 하우 매니 스텝스, 금천예술공장, 서울
2017 로터스랜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

레지던시 및 기타 수상 경력
2019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13기 입주작가
2017 금천예술공장 9기 입주작가
2016 서울문화재단 시각예술부문 개인전 지원 선정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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