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예정전시 다채로운 전시 작가 작품! 아트 플랫폼 서울갤러리

 

스타더스트

STARDUST

  • 작가

    넌지

  • 장소

    정수아트센터

  • 주소

    서울 종로구 삼청로 121 (삼청동)

  • 기간

    2023-03-10 ~ 2023-03-23

  • 시간

    10:00 ~ 18:30

  • 연락처

    02-730-9199

  • 홈페이지

    https://www.art9gallery.net

  • 초대일시

  • 관람료

    무료관람

갤러리 가기
나는 별에서 왔다.”
우리는 별에서 온 미세한 별먼지들의 종착역이며, 놀라운 우연들의 얽힘으로 만들어진 존재들이다. 모든 시공간과 생명이 있기 이전, 그 태초의 시작에 대해 과학은 무한 밀도로 압축된 특이점의 폭발적인 팽창을. 가톨릭은 전지전능한 신이 명하는 강렬한 빛과 창조를. 그리스 신화의 헤시오도스 서사시에서는 카오스로부터 밤과 함께 탄생한 닉스 여신과 낮의 신 헤메라로 이어지는 신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여기서 내가 유의미하게 받아들이는 현상은, 별들의 반복되는 탄생과 폭발을 통해 흩뿌려진 별의 조각들이 다시 서로를 끌어당겨 행성이 되었고 지구가 되어 우리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산소와 탄소, 칼슘으로 만들어진 우리는 모두 별에서 온 별먼지(Stardust) , 우주진(宇宙塵)이며 별의 일부분이다. 이는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그리고 얼마나 애틋하고 사랑스러운가.
 
매일의 삶을 겪으면서, 눈앞에 주어진 중압감과 책임감이 나를 채찍질할 때. 타인과의 안정적인 교류가 버거울 때. 내 존재에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일상 속 다양한 규모로 찾아온 상념과 문제들을 마치 마을을 사방으로 둘러싸는 거대한 산맥처럼 여기며 고통에 신음하는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병을 앓고 있을까. 그러다 고민의 의미를 탐색하고 고통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더 큰 세계로 시선을 돌려 보았다. 현재의 나로부터 천천히 우주의 시간을 거슬러 오른다. 청년작가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과, 내 두 발을 끌어당기는 지구의 옛 모습. 이내 지구가 점처럼 보일 때까지 날아가 행성과 항성의 탄생을 지나, 아주 작은 점까지. 빛나는 별먼지로 회귀하여 모든 현상을 관조하는 나의 여행은, 놀랍게도 현실의 사사로운 문제들의 크기를 줄여주었다. 1968년 크리스마스이브에 달 궤도에 진입한 아폴로 8호가 바라본 지구의 크기처럼, 야구공보다 작고 작게.
 
는 이렇게 라는 작은 존재와 지구를 먼발치 별의 고향에서 관찰함으로써, 내가 집착하고 매달리는 문제들이 사실은 얼마나 미시적인 일인지. 별의 가족인 우리가 살아가면서 진정으로 느끼고 깨우쳐야 할 진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탐구를 그림으로 보여주는 전시이다. 물질적으로 우주에 방문하는 대신, 올빼미와 낙타를 보내어 태초의 신들을 만나고 별먼지와 함께 유영한 끝에 창백히 푸른 지구를 조망했다. 이 모든 화면 안에 먼지처럼 미세한 나와 우리가 있다. 여기서 나는 인간의 크기를 광활한 우주와 비교하며 허무하게 위축되기보단 이 놀라운 우연들의 중첩을 운명이라 믿고, 이 삶 자체에 감사하려 한다. 그리고 다시 별로 돌아가기 전에 영혼을 다해 인간으로서 느낀 사유들을 작품으로 기록하고자 한다. 그리고 죽음 이후 내 의식이 운 좋게 또 다른 의식과 만나게 된다면 아주 오래된 이야기를 건네고 싶다.
나는 별에서 왔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