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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국 개인전 <롱기누스의 숲>

Kim Sung Kook < The Forest of Longinus >

  • 작가

    김성국

  • 장소

    갤러리 LVS

  •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27길 33 (신사동) 쟈스미빌딩 B1F

  • 기간

    2023-04-28 ~ 2023-06-02

  • 시간

    9:00 ~ 18:00 (휴관일 : 일요일 / 토요일 10:00~17:00)

  • 연락처

    02-3443-7475

  • 홈페이지

    http://gallerylvs.org/

  • 초대일시

  • 관람료

    무료관람

갤러리 가기
갤러리LVS(신사동)에서 김성국 개인전 <롱기누스의 숲>을 4월 28일부터 6월 2일까지 개최한다. 김성국은 서울대 서양화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동대학원 졸업 후 영국왕립예술학교 서양화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8년 영국 전역의 석사 졸업생 중 최고가에 작품을 판매해 영국 일간지 Telegraph에 ‘Something else for South Korea to cheer about’이란 기사로 소개되었으며, 영국 미술잡지 Elephant (issue 35)가 선정한 영국 전역에서 올해 주목해야할 석사 졸업생 10인 안에 들었고, 유화 장르로는 유일하다.
 
김성국의 작품 세계는 수많은 차용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멀티 컴플렉스다. 신화, 전설, 명화, 현대미술, 패션, 유명인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개념을 화폭으로 이끈다. 통상적으로 인지되는 기존의 개념을 서로 낯설게 배치함으로써 관람자에게 새로운 연관성을 제시한다. 농구선수와 격자무늬 숲, 콜라주와 비너스, 해변가 풍경과 만화 캐릭터 등 다차원의 이미지가 해체와 결합을 통해 새로운 세계관을 확립한다. 관계를 주제로 동시대 개념을 차용해 재해석한 구상 회화가 메인 테마이고, 여러 수종의 나무들을 다양한 표현으로 제작한 풍경화도 발표하고 있다. 본 전시에서는 이 두 가지 시리즈를 결합하여 하나의 회화로 보여줌으로써 작가의 정체성을 확고히 한다. ‘니벨룽겐의 다리’가 대표적인 예이다.
 

보스턴 셀틱스 소속 농구 선수 제이슨 테이텀과 격자무늬 숲이 한 화면에 같이 표현되었다.
(Tatum, oil on canvas, 162.2×130.3cm, 2023)
 
 
 
본 전시명 <롱기누스의 숲>은 인간과 자연, 파괴와 회복, 삶과 사랑을 내포한다. 로마제국 군인 롱기누스가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옆구리를 창으로 찌르자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 시력을 잃은 롱기누스가 그 피를 눈에 바르자 앞이 보이게 되었다. 롱기누스는 예수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그를 창으로 찌른 대가로 시력을 잃었다고도 하며, 예수의 피로 시력을 다시 얻음으로써 세례를 받고 수도사가 된다. 롱기누스의 창은 파괴와 회복을 함께 이르는 성물로 여겨져 많은 세기에 걸쳐 권력과 힘의 상징으로 구전되었다. 롱기누스가 치유를 통해 군인에서 성인聖人이 되었듯이, 태고의 생명인 숲을 인간에게 치유와 사랑을 줄 수 있는 의미와 가능성으로 보았고, 이를 토대로 여러 형태와 실험을 거친 자연의 모습을 본 전시에서 소개한다.
 
본 전시 메인 작품인 ‘니벨룽겐의 다리’는 총 3점의 시리즈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한다.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에서 모티브를 얻었고, 다리는 선택의 장소다. 인간은 반드시 선택을 하는 순간이 오고, 선택에서 오는 변화를 받아들이는 인간의 태도, 의지와 일치하는 결과 혹은 그것이 아닐 때의 감정을 표현했다. 이 것은 ‘다리를 건너다’라는 관용구와 의미를 동일시하는 회화적 장치다.
 
(왼쪽부터 1,2,3 시리즈) 니벨롱겐의 다리, oil on canvas, 116.8x91cm


가장 보편적으로 겪는 인간의 공통된 감정을 3개로 나누었을 때 첫째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으며 자극이 관찰되지 않는 평상시의 상태, 두 번째는 기쁨과 행복, 세 번째는 힘들고 우울한 감정으로 분류했다. 첫 번째 시리즈의 인물은 정면을 응시하고 있고 다리를 건너다 멈춘 것으로 보인다. 머리를 매만지거나, 고민을 하는 듯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관객을 응시한다. 두 번째 인물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부케를 든 채 다리를 건너가고 있다. 결혼이라는 드라마틱한 순간을 앞둔 여성의 마음과 그 순간의 행복한 감정을 의상과 배경으로 표현했다. 마치 폭죽이 터지는 것처럼 표현한 화려하게 만개한 꽃나무, 그리고 원근법을 생략하고 패턴화한 나무 형상, 2D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풀 표현 등으로 시리즈에서 가장 극적인 감정을 표현한다. 세 번째 인물은 팬데믹을 상징하는 마스크, 쏟아지는 비, 검정 우산과 어두운 옷을 입은 인물, 오른쪽으로 갈수록 풀과 나무가 없어 마른땅이 드러나는 장면과 왼쪽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보랏빛 물체 등으로 어두운 내면을 표현했다. 니벨룽겐의 반지에 얽혀 운명의 선택을 함으로써 파괴에 다다르는 신들의 황혼(라그나로크)과 그 후의 새로운 인간의 삶이라는 결말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한 트릴로지 ‘니벨룽겐의 다리’는 필연과 불가항력의 선택을 겪는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전개한다.



 
김성국의 신작 중 ‘트릭스터'는 매우 유쾌한 화면을 보여준다. 트릭스터는 일상을 깨트리고 무질서를 유발하는 예측 불가한 캐릭터로 북유럽 신화의 로키를 대표적인 예로 꼽는다. 재작년 개인전의 주제인 ‘스토리텔러(Storyteller)’는 작가 본인을 화자로 지칭하여 작품 밖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서사시인으로 비유했다. 그러나 본 전시에서 작가는 전작과 비슷한 양상의 그림에 트릭스터(Trickster)라는 새로운 캐릭터성을 부여했고, 이는 작품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 낯설고 부자연스러운 기시감을 직접 연출하는 주체적 대상이 되고자하는 의미다. 원근감을 배제한 상호 독립적인 이미지를 배치하고, 구상 회화에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차용하여 일상적 화폭에 어떤 재밌는 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가능성을 암시한다. 트릭스터의 모티브는 루이비통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오프화이트’ 2020 F/W 런웨이에서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의 동의 없이 아크테릭스 등산복에 자신들의 옷을 이어붙인 전례 없는 사건에서 영감을 받았다.

 
     
                    Dark Venus, oil on canvas, 53×45.5cm, 2023       일하러 가는 길, oil on canvas, 33.5×24cm, 2023
 
                                   
 
 
본 전시에는 4호부터 200호까지 다양한 크기의 작품 36점이 전시된다. 대표작 ‘니벨룽겐의 다리’, ‘트릭스터’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차용 이미지를 그린 작품들을 선보인다. 보스턴 셀틱스 소속 농구 선수와 경기장 대신 숲을 그린 ‘Tatum’, 추상화가 페르 키르케뷔(Per Kirkeby)를 오마주한 ’The Study of P.K' 등의 작품을 통해 상호독립적인 개체들을 하나의 공통집합으로 연결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한다.
 

The Study of P.K. 4, oil on canvas, 24×33.5cm, 2023

 
김성국의 지금까지 일관된 작품 주제는 ‘관계’이다. 예전에는 주로 인간 사이의 그리고 인간과 사회의 관계에 주목했다면, 이번 자연을 주제로 한 전시에서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더하여 캔버스 안에서 여러 장르 사이의 관계를 더 다양하게 실험한다. 예전에 "회화에 있어 더 이상 새로운 것은 없다" 라는 의식들이 미술계에 팽배했을 때 김성국은 더 큰 도전의식을 가졌었다. 사회에 여러 사건과 더불어 빠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지금, 배가 순풍을 만난 듯, 김성국은 조각나 부유하는 다양한 장르의 관계를 작가의 개인적 신화 안에서 새롭게 재구성하기 위해 여러 실험과 시도를 자연이라는 소재 안에서 해나가고 있다.
 
글 · 이유진 갤러리L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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