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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문훈의 그림전시 "상상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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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문훈

  • 장소

    토포하우스 제3전시실

  • 주소

    서울 종로구 인사동11길 6

  • 기간

    2023-10-18 ~ 2023-10-30

  • 시간

    9:00 ~ 9:00

  • 연락처

    02-734-7555

  • 홈페이지

    http://www.topohaus.com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 초대의 글
 
센 강변에 있는 파리의 미술학교인 에꼴데보자르의 건물 벽면에는 “회화, 건축, 조각”이라고 적혀있다. 시각예술의 갈래라고 말할 수 있는 이 분야들은 서로서로 연관을 갖고 있다.
 
작가의 현재 직업은 건축가이다. 건축물은 늘 특정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 건축주가 있어야 하고, 건축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 부합하는 건축가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있어야 하고, 또한 경제적인 측면과 직접 공사에 참여하는 공사의 모든 과정이 완성되었을 때 비로소 기능을 갖춘 예술품의 형태를 이루게 된다.
뿔 달린 건축, 바람에 반응하는 건축, 로봇과 우주선(비행기) 같은 건축, 사이보그 건축, 막대사탕 건축, 그물망이 달린 건축 등 파격적인 건축물로 주목받는 작가는 그림, 영상, 시적 세계, 웃기는 얘기 등 본인이 이해한 세상 이야기를 다차원으로 풀어낸다.
 
어린 시절은 강원도 산골에서, 사춘기 시절에는 호주의 섬에서, 그 다음은 한국과 미국에서 건축을 전공한 작가가 끊이지 않고 늘 해온 작업은 그림이다.
 
평면작업인 건축드로잉 전시도 하고, 회화작품이 세계 유수 미술관에 소장되기도 하고, 두바이엑스포 한국관을 비롯한 삼차원의 건축물도 짓고, 책도 쓰고, 교육방송에서 프리젠터로도 활동하는 작가는 말한다. “내가 끝까지 갈 수 있는 나의 일을 하고 싶다. 생각하는 것이 지어질 수 있도록 늘 머리 속에 입체설계를 하고, 손으로 그린다.”

이번 전시는 건축, 회화, 영상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성격을 띤다. 토포하우스는 건축가 정진국이 ‘기적의 상자’라는 개념으로 설계한 전시공간이다. 이 건축공간에 시각적으로 할 수 있는 창의적인 모든 일에 관여하는 문훈 건축가의 회화 33점과 2편의 동영상을 만날 수 있다.


□ 작가 노트

아주 어렸을 때는 포도를 먹을 때 대충 우물우물한 후 껍질만 뱉어내고 씨까지 삼키는 것이 보통이었다. 근래에 들어서야 껍질째, 씨 없는 어쩌면 지나치게 달달한 녹색 마감의 포도를 잘 씹어서 먹는 게 당연해졌다. 1672년 문훈 이라고 싸인 된 보라색 포도 한송이와, 단숨에 그린 듯한 파란 곡선의 그릇으로 채워진 그림이, 부모님 집의 서재에 걸려 있다. 6과 9의 차이를 모르는 어린아이의 명작(?)이 시작된 것이었다. 아! 난 1968년생이다.
영월군 상동읍 명물인 꼴뚜바위와 도랑을 바로 옆 이웃으로 둔, 빨간 벽돌 아파트 주민이었던 어린 나는, 엄마가 준 8절 시험지 한 묶음이 놓여있는, 빨간 접이 다리 책상 앞에 딱 붙어 앉아서, 웬종일 그림을 그렸다. 첩첩산중의 배경에 소방차가 나타나고, 기차도 가고, 비행기도 떠다니는 나름의 실화적 배경을 둔 상상화들이었다. 부모님은 바깥에 나가서 친구들과 놀지 않고 하루종일 홀로 그림을 그리는 아이에 대한 걱정이 생기기도 하셨다고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다.
“물러가라~ 물러가라~” 라는 어렴풋한 가사의 노래를 부르시며, 만취한 아빠는 마루 위에 쓰러졌고, 애정 어린 불평을 하시면서 엄마는 그를 챙기셨다. 그때 마침 나는 전국 어린이 그림 대회에 제출할 그림을 완성하는 중이었다. 놀랍게도 그 그림으로 미술학원 근처에도 못 가본 깡시골 아이가,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타게 되었고, 그 덕에 조회 시간 단상에 올라 전교생 앞에서 교장 선생님의 칭찬을 들었다. 그저 신기하고 떨리는 경험이었다.
호주 타즈매니아 섬의 수도 호바트에서 맞이하게 된 사춘기는 나에게 엄청나고 신선한 문화적 충격과 경험을 선사했다. 첫 미술 시간에는 온갖 미술 도구로 가득 찬 재료실로 인도되었고, 그 재료로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 만들어내면 되는 게 미술 수업 시간이었다. 천국이 따로 없었다. 방학이 되면 홀로 수채물감과 보드를 들고 집 근처 풍경 좋은 곳을 찾아다녔고, 그때 완성된 그림들을 모아서, 미술 선생님에게 보여드렸더니, 바로 학교 도서관 전시를 제안했고, 친절하게도 모든 그림의 액자를 손수 제작하여 나를 감동하게 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전시된 그림들이 대부분 팔렸다는 것이었다. 누구한테? 바로 선생님들과 학부모들한테였다…. 나는 모르는 사이 화가(?)가 되었지만 화가를 꿈꾸지 않았다.
서울의 땀내 나는 고등학교 교실에서 미술 시간은, 나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볼펜과 샤프로 그림을 그린다고 혼났고, 내 멋대로 그린다고 혼났다. 미술은 “가”를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호주에서처럼 화가를 꿈꾸지 않았다.
뭣도 모르고 건축과에 왔지만 운이 좋았던지, 설계 수업이 너무 좋았다. 미래를 상상하는 일이었다. 꿈을 공간그릇으로 물질화하는 것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수없이 끝없이 그려 댔다. 어느덧 미국 학교까지 오게 되었고 물 만난 물고기처럼 생각과 사고가 펼쳐졌다. 우리 문화와 전통이 보물처럼 다가왔다. 미래에 대한 상상과 도리천주제석천왕이 혼합된 그림들이 탄생했다.
몰스킨 노트북에다 항상 건축과 관심사 스케치를 수년 동안 계속하다 보니, 문득 잘 정돈된 그림일기 같은 책, 세상에 단 한 권에 없는 책, 마치 펼치면 그림 안으로 빨려들어 올 수 있는 매직 북을 만들고 싶어졌다. 매일 매일 있었던 사소한 일들, 장면들과 더불어 가끔씩 찾아오는 일종의 작은 깨달음을, 신문 지면을 만드는 편집자의 조심스럽고 신중한 태도로, 혹은 도를 닦는 사람처럼, 빽빽히 채워나갔다. 온 정신을 쏟아 매일매일 그렇게 한 2년을 그렸다. 그 정성들이 모여 어느덧 세상에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노안이 오니 드는 생각은 더 이상 자잘하고 지나치게 작은 손짓으로 그림을 그리지 말라는 것 같다. 근데 왠지 아직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한글을 제멋대로 제 조합해 상형문자처럼 혹은 부적처럼 만드는 놀이를 해 온지가 꽤 되었다. 그게 이젠 낙서차원에서 건축 공간화하는 지점으로까지 진화했다. 아마도 이 놀이는 앞으로도 한참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미래는 선택하는 방향으로 생겨나지만, 반대로 선택을 해야하기에 선택하지 않은 모든 것들은 사라져 버리곤 한다. 내가 상상하는 것은, 선택하지 않은 모든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최대의 가능성(POTENTIAL)을 품고 있는 상태로 만들어, 현재의 주변을 맴돌게 하는 것이다. 어느 때던 필요하면 미래의 에너지가 될 수 있다고 상상하기 때문이다.
나의 상상은, 과거와 미래를 현재에 초대하여, 즐겁게 풍경 놀이 하고 싶어 한다.!!!
 
 
□ 작가소개
 
문훈은 1968년에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은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에서, 청소년기는 호주 타즈마니아섬 호바트에서 보냈다. 한국과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실무를 익힌 후, 2001년부터 문훈발전소를 운영해오고 있다. 건축과 다른 분야와의 결합, 혼합, 및 교배 등을 통한 경계 흐리기와 확장을 사고 및 작업방식으로 취하면서, 건축에 대한 가능성을 무한한 쪽으로 열어두고 있다. 주요작업으로는 투문정션, 락있수다, 에스마할, 윈드하우스, 퀸스버킷, 2005년에 건축가협회상을 받은 상상사진관, 그리고 2018년 국제설계경기에서 당선된 두바이엑스포 한국관 등이 있고, 2014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에 초대 작가로 선정된 이후, 2015년 시카고 비엔날레, 또한 2017년 브뤼셀 한국문화원에서 초대전을 가졌다. 문훈의 드로잉은 2014년에 독일 베를린의 쵸반뮤지엄, 2016년 MOMA 뉴욕현대미술관, 그리고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되었다. 그는 건축 작업과 연관된 동영상 및 미디어 작업을 통하여, 건축 표현의 경계에 대한 확장을 꾀하고 있기도 하다.




서울프리존 seoul free zone




신몸건축 두바이, 캔버스 위에 펜, 40×40cm, 2022



□ 작가 약력
문 훈 MOON Hoon (1968~)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출생
인하대학교 건축과 졸업
MIT 건축대학원 졸업(M.Arch)
문훈발전소 설립
 
수상
2018 두바이엑스포 한국관 국제경기 대상
2014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
2005 건축가협회상
 
개인전
2023 상상의 풍경, 토포하우스, 서울
2018 문훈건축드로잉전, 모나코스페이스, 서울
2017 문훈전, salon de amaz, 서울
2005 문훈전, 갤러리 편도나무, 서울
 
단체전
2017 Spirit Architect Architecture 2인전, 브뤼셀 한국문화원, 브뤼셀
2015 시카고 비엔날레
한반도 오감도, 아르코 미술관
2014 한반도 오감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2013~ 온라인 문훈전, 도두바 Dodooba
2012 Beyond Geometry, 갤러리 모아, 서울
2009 예술의 새로운 시작-신호탄,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 서울
2008 개관전, 송도 디오아트센터, 인천
 
주요 작품
2018 : 두바이엑스포 한국관(Dubai Expo Korea Pavilion)
2017 : 퀸스버킷사옥(Queens Bucket HQ)
2015 : 윈드하우스Wind House)
2014 : 투문정션(Two Moon Junction)
2013 : 케이팝 커브(K-POP Curve)
2012 : 롤리팝 하우스(Lollipop House)
2008 : 락잇수다(Rock It Suda)
2006 : 에스마할(S Mahal)
2004 : 상상사진관(SangSang Museum)
 
주요 저서 / TV
2016 : 기쁨의 건축
2014 : 달로 가는 제멋대로 펜
2019 : EBS 건축탐구"집" 프리젠터
 
작품 소장
2019 :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MMCA, permanent collection)
2018 : 뉴욕현대미술관 소장 (MOMA, NYC, permanent collection)
2015 : 쵸반 드로잉 미술관 소장 (Tchoban Foundation, Berlin, Permanent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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