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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30주년 기념 소장품 특별전 《아름다운 집념 》

Tenacity of Cre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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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소개

(재)한원미술관은 2023년 10월 19일(목)부터 12월 15일(금)까지 개관 30주년 기념 소장품 특별전 《아름다운 집념 Tenacity of Creation》전을 개최한다. 미술관은 대중들이 일상에서 문화적 경험을 더욱 폭넓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시각예술을 전시하는 것 뿐만 아니라, 미술관의 역사를 통해 작품을 수집, 보존, 연구하는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소장품은 미술관의 정체성을 규정짓는 아카이브이자, 그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라고 할 수 있다.

(재)한원미술관은 지난 30년 동안 설립자의 창작에 대한 열정과 예술에 대한 깊은 조예를 바탕으로 한국미술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특색있는 기획전시를 통해 동시대 예술의 담론을 제시해왔다. 본 전시는 미술관의 설립 취지에 부합하며, 미술에 대한 애정와 관심에서 비롯된 설립자의 수집 철학을 환기해 봄으로써, 소장품을 중심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공유하는 나눔의 가치를 재고하기 위함이다.

(재)한원미술관의 설립자는 사업가이자 컬렉터로서, 탁월한 안목과 취향으로 일평생 유수한 작품들을 수집 해왔다. 전시 제목 《아름다운 집념》은 ‘한 가지 일에 매달려 마음을 쏟음’ 또는 ‘그 마음이나 생각’이라는 사전적 정의을 너머, 아름다움을 향한 심미적 욕구와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창작의 과정을 의미한다. ‘창작’은 기존의 사고방식을 변화시키는 일이라고 여겼던 그는 어린 시절부터 자동차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자동차 정비 공장에서 기술을 익히고 자동차의 작동 원리를 스스로 공부하여, 자신의 이름을 딴 자동차제작소를 세워 주로 폐차된 미군 트럭의 부속품을 활용하거나 드럼통을 펴서 차체를 제작하는 등 ‘드럼통 버스’라는 별칭을 얻으며 국내 최초의 버스를 탄생시켰다.

그가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 고철을 갈고 메우고 덧붙이는 과정을 치열하게 매진해 왔던 이유는 미래를 위한 열정의 순간에서 참된 장신정신을 발견하고자 한 결과이다. 그는 각고의 노력과 노동집약적 행위의 산물을 통해 자신의 수집 철학을 투영하고자 한 건 아닐까? 마치 예술가가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는 것처럼, 그도 독특한 창작과 집념을 통해 독자적인 아름다움을 창조해낸 성취라 하겠다. 창작은 자기표현을 창조해나가는 과정에서 우리의 삶에 새로운 의미와 아름다움을 부여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설립자의 잠재된 심미안과 예술가들의 집념이 녹아든 작품들을 감상하며, 고요한 아름다움과 사색의 즐거움을 맛보길 바란다.


□ 전시 서문

(재)한원미술관은 개관 30주년을 맞이하여, 2023년 10월 19일(목)부터 12월 15일(금)까지 개관 30주년 기념 소장품 특별전 《아름다운 집념 Tenacity of Creation》을 개최한다. 대중들이 일상에서 문화적 경험의 폭이 넓어지는 만큼 미술관은 다양한 시각예술을 즐길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는 것은 물론, 미술관의 역사적 통찰을 통한 작품을 수집·보존·연구하는 데 그 존립 목적이 있다. 특히, 소장품은 미술관의 정체성을 규정짓는 아카이브이자, 그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라고 할 수 있다. 지난 30년 동안 (재)한원미술관은 설립자의 창작에 대한 열정과 예술에 대한 깊은 조예를 바탕으로 한국미술문화의 발전을 이루는 초석을 마련하고자, 특색있는 기획전시를 통해 동시대적 예술의 담론을 제시해왔다. 소장품은 과거를 존중하면서 오늘날의 사회문화적 가치와 연결하는 문화적 과정, 지속적인 성장과 진화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1) (재)한원미술관은 1993년 설립된 이래, 180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동‧서양화 거장들의 주요 대표작을 포함한 한국 근·현대미술사 전반에 걸친 350여 점의 작품을 소장‧관리하고 있다.2) 소장품은 장르에 대한 다양한 고찰과 미술사적 의미들을 도출해 왔으며, 시대의 상징성과 희소성까지 갖추고 있어 그 미학적 가치는 더욱 특별하다. 또한, 큐레토리얼의 관점에서 연구‧전시‧해석하는데 원천 자료를 제공하기도 하며, 과거의 반추를 통해 동시대의 미술을 읽을 수 있는 데이터로 활용된다. 이에, 본 전시는 미술관의 설립 취지에 부응하며 미술에 대한 애정와 관심에서 비롯된 설립자의 수집 철학을 환기해봄으로써, 소장품을 중심으로 대중들과 소통, 공유로 이어지는 나눔의 가치를 재고하기 위함이다.

전시 제목 《아름다운 집념》은 ‘한 가지 일에 매달려 마음을 쏟음’ 또는 ‘그 마음이나 생각’이라는 사전적 정의을 너머, 아름다움을 향한 심미적 욕구와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창작의 과정을 의미한다. 수집의 묘미는 대상의 가치와 매력에서 시작된다. 아무리 귀한 원석이라도 그 가치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돌덩이나 다름이 없다. 수집가로도 잘 알려진 일본의 미학자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는 『수집 이야기』라는 명수필에서 수집은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길고 긴 여정이라고 이야기한다. “아름다운 대상. 존재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 본래의 참모습을 그 행위에서 찾아내고 또 그것을 다시 살펴보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내가 시도했던 수집도 내 마음의 발자취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까닭에 수집품 하나하나는 나의 친근한 동반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 은사이기도 하다.” 
즉, 수집은 어떤 대상을 향한 일관된 집착과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는 행위임은 분명하다.

미술관의 문화적 영향력이 확장되는 가운데, 20세기까지의 미술관에 대한 비판적 자성과 새로운 패러다임을 ‘포스트 뮤지엄post museum’이란 개념으로 모색한 이는 에일린 후퍼-그린힐Eilean Hooper-Greenhill이다.3) 그에 따르면 21세기 미술관은 소장품을 축적이 아닌 활용에 초점을 두면서, 더욱 다양한 계층이 접근할 수 있고 주도적 권한을 갖는 공유재의 역할을 상정한다.4) 기존의 미술관은 지식 전달 중심의 감상이 목적이었다면, 오늘날의 미술관은 관람객 중심으로 변화함으로써 작품이 불러일으키는 기억, 정서, 대화, 담론, 논쟁을 포함한 적극적인 상호소통을 통해 미술관의 역할을 확장한다. 이러한 흐름 안에서 요구되는 ‘수집’의 의미는 개인의 취향과 시선을 반영하는 사적인 영역에서 개인의 소장품으로만 머무르지 않고, 이제는 미술의 공공성을 넓히며 다음 세대를 위해 고유의 문화적 자산을 남겨주는 사명감이기도 하다.

(재)한원미술관의 설립자는 사업가이자 컬렉터로서, 탁월한 안목과 취향으로 일평생 유수한 작품들을 수집 해왔다. 그의 컬렉션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노동집약적인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그러한 바탕에는 “성실히 일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라는 그가 추구하는 가치관이 저변에 있는 셈이다. ‘창작’은 기존의 사고방식을 변화시키는 일이라고 여겼던 그는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손재주와 감각으로 자동차 정비 공장에서 기술을 익히고 자동차의 작동 원리를 독학으로 연마하는 등 당시 첨단기술의 집합체였던 ‘자동차’에 대해 높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는 자동차를 통해 사람들을 어디든 이동시킬 수 있다는 편의성에 매료되었고, 미래에 자동차가 가져올 이동환경mobility 변화에 대해 깊이 생각하면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해 나갈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는 자동차정비 공장에서 일하며 수년간 축적해 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신의 이름을 건 하동환자동차제작소河東煥自動車製作所를 설립하여 당시 국내에서 수요가 커지고 있었던 버스의 개발과 생산에 주력했다. 차량의 핵심 부품들은 주로 폐차된 미군 트럭의 엔진과 변속기를 활용하고, 드럼통을 펴서 차체를 제작하는 등 자신의 손을 거쳐 새로운 물리적 결과물로 재탄생시켰다. 이렇게 만들어진 그의 ‘드럼통 버스’는 국내 최초의 버스이자, 1960년대 서울 시내버스의 70%를 차지할 정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그가 만든 버스는 뛰어난 기술과 정교함으로 우리를 놀라게 했다. 또한 ‘산업디자인’이나 ‘인체공학’이라는 개념이 생소한 때였지만,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과 감각적인 혜안慧眼으로 운전자와 승객 모두가 느끼는 편안함과 안전감을 창출해내는 능력은 기업의 성공비결로 이어졌다.

이러한 그의 땀과 노력의 결실은 그가 꿈꾸는 세상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하였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 그의 저서 『Principles of Psychology(심리학의 원리)』 (1890)에서 “창의성은 새로운 방식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능력 또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세상을 인식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그림을 그리거나 창작하는 것은 결국 자기 내면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작품이 사회를 어떻게 반영하는지, 어떻게 자신만의 매체적 감각으로 재현할 수 있는지, 작품을 통해 관객과 어떻게 조우해야 하는지, 동시대의 예술가들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며 작품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연속을 경험한다. 따라서 이들은 새로운 예술적 접근과 방식을 요구하는 시대적 변화를 수용하며 ‘예술과 삶’의 본질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을 각자만의 방식으로 시각화하고, 그 결과물인 작품을 공유하여 함께 보기를 제안한다. 이러한 점에서 예술가artist와 장인craftsman은 숙련된 고도의 기술과 매체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단연 두각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비슷한 범주로 묶인다. 이들에게 손skill은 체험적 지혜를 통해 정체성과 미학적 가치를 실천하는 특별한 도구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들은 저마다의 분야에서 자기 연구self-study의 방법론을 확고히 관철하며, 손으로 직접 만드는 수고로움, 섬세하고 정교한 기술과 열정을 다해 공들여 만들어 내는 오브제들로부터 ‘완벽함perfect’을 추구한다. 현대사회에서 과학기술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했지만, 사람의 손길로 완성되는 가치와 감성은 결코 대체될 수 없다. 그가 자동차의 완성을 위해 고철을 갈고 메우고 덧붙이는 과정을 치열하게 매진해 왔던 이유는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가기 위한 열정의 순간에서 장인 정신의 참된 의미를 스스로 발견하고자 하는 의지 때문일 것이다. 그는 각고의 노력과 노동집약적 행위의 산물을 통해 자신의 수집 철학을 투영하고자 한 건 아닐까? 어쩌면 자신의 기량이 돋보이는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것처럼, 예술가의 작품도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기까지 끈질긴 집념으로 이루어 낸 성취라 하겠다.

이렇듯, (재)한원미술관의 소장품이 구상회화로 수집되기까지는 설립자의 철학과 맥을 함께 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과 풍경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우리의 시각적 감각을 확장하고, 관조적 시선을 부여한다. 전시의 구성은 산, 들, 강, 산업화를 겪은 도시의 모습 등 자연과 인공이 공존하는 풍경을 세 가지 소주제로 분류하였다. 첫 번째 섹션은 자연과 예술의 교감을 다루며, 자연의 힘과 과정에 의해 형성된 풍경을 동‧서양화의 기법으로 인식한다. 두번째 섹션은 낙원을 향한 사색을 주제로 잠재의식 속에 존재하는 친숙한 내면의 풍경이자 정신적 사유의 공간으로 유도한다. 마지막 섹션은 도시와 공생하는 풍경을 배경으로 급속한 산업화‧도시화로 형성된 흔적들을 통해 현대사회와 개인의 가치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이렇듯, 한국 특유의 서정적인 풍경을 담아내는 작품들은 목가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의 시선을 응시에서 관조의 시선으로 유도할 것이다. 더불어 예술과 풍경이 어떻게 하나로 어우러져 새로운 미학적 경험을 창출하는지를 발견하며, 작가별‧시대별로 상이하게 표출하는지를 함께 비교해 보는 것 또한, 이 전시의 감상 포인트가 될 것이다. 창작은 자기표현을 창조해나가는 과정에서 우리의 삶에 새로운 의미와 아름다움을 부여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설립자의 잠재된 심미안과 예술가들의 창작을 위한 집념이 녹아든 작품들을 함께 감상하며, 고요한 아름다움과 사색의 즐거움을 맛보길 바란다.
■ (재)한원미술관 선임학예사 전승용





박상옥_서울의 아침_캔버스에 유채_58.5×104.5cm_1959



박서보_묘법_캔버스에 한지, 혼합매체_330.5×195cm_1990



이승조_핵_캔버스에 유채_60.5×50cm_1969



주태석_철길3_캔버스에 유채_114×110cm_1992



김은호_기러기_종이에 먹, 금_33×44cm_1900년대



허건_산수팔곡병(山水八曲屛)_한지에 수묵담채_96×314cm_1960년대



박노수_풍안_한지에 수묵담채_110×162cm_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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