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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rstory : 허스토리 > 김종복, 정명화, 장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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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김종복 정명화 장미송

  • 장소

    소울아트스페이스

  • 주소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30

  • 기간

    2023-10-25 ~ 2023-11-28

  • 시간

    11:00 ~ 18:30 (휴관일 : 일, 월요일)

  • 연락처

    051-731-5878

  • 홈페이지

    http://www.soulartspace.com

  • 초대일시

    2023-10-25

  • 관람료

갤러리 가기
소울아트스페이스는 2023년 10월 25일(수)부터 11월 28일(화)까지 김종복, 정명화, 장미송 작가의 < Herstory >展을 개최한다. 원로 화가 김종복의 가족은 딸 정명화, 손녀 장미송 모두 그림을 그리는 미술가문이다. 종종 부모와 자녀가 미술로 일가를 이루긴 하지만 3대가 미술가인 집안은 흔치 않다. 자연으로부터 얻은 감흥을 다채로운 색채와 강렬한 붓 터치로 구현하는 어머니 김종복,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감을 자유로운 드로잉으로 화폭에 담는 딸 정명화, 테디 베어와 케이크를 소재로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손녀 장미송. 세대를 달리하면서도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추구하는 < Herstory >, 그녀들의 역사와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세 작가의 작품 60여점을 만나볼 수 있으며, 특별히 김종복의 신작 판화도 최초 공개된다.
 
'산(山) 작가'로 알려진 김종복(1930~)은 한국전쟁 후 일본으로 유학, 1972년 파리 그랑 쇼미에르(Académie de la Grande Chaumière)를 수료한 국내 서양화 1세대 작가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산과 나무, 꽃, 보리밭 등을 주제로 멈추지 않고 수시로 변화하는 자연을 포착하며 느낀 감각을 작품에 쏟아내면서 평생에 걸쳐 주로 산을 형상화하는데 몰두했다. 산에서 얻은 모티브를 주관적 감흥을 더해 형상화한 김종복의 작품을 두고 평론가 서성록은 실제 대상에 기반을 두고 있으면서도 화풍상으로는 대단히 정서적이고 표현적이라는 특징을 지닌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강렬하고 명도 높은 색채, 힘 있는 붓터치로 완성된 작품은 살아있는 자연을 그대로 전하듯 거침이 없고 역동적이면서도 서정적이다.
 
‘실크로드’, ‘언덕의 보리밭’, ‘흰 구름’ 등 자유로운 터치와 색채로 펼쳐진 풍경의 부분은 색면추상같지만 완성된 전체는 어느새 이미지화되어있다. 보편적인 소재에서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색을 겹겹이 올리는 과정을 통해 단순해 보이지만 조화롭고 탄탄한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 동양의 산수화 같기도 한 풍경을 구성하는 압도적인 색채는 다이내믹하지만 차분하다. 가볍거나 무거운 극단을 달리지 않고 자연의 웅장함과 생동감을 전해준다. 2000년 이후 근작 ‘무한’, ‘나목’, 그리고 ‘달의 사막’ 등의 작품에서는 보다 부드러워지고 서정적인 작가의 내면세계를 담은 작품을 이어가고 있다. ‘달의 사막‘은 중학교 시절 달의 사막이라는 노래를 배우며 느낀 감정을 표현한 상상 속 풍경이다. 이 역시 자연을 소재로 보이지 않는 세계를 가시화하며 시적인 아름다움으로 관객을 이끈다.
 
그의 작업은 풍경화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자유스럽다.
색에 있어서도 거침이 없고 형태에 있어서도 자유분방하며 붓질도 탄력적이다.
투박한 듯하면서도 힘이 넘치고 자연의 생동감과 기백을 그대로 전달하려는 것 같은 인상을 받는데
이런 흐름을 유형화하면 ‘표현주의적’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반 고흐에서 발원하여 조르주 루오, 모리스 드 블라맹크, 수틴,
에른스트 키르히너로 이어지는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이다. -서성록-
 

김종복, 언덕의 보리밭, 72.7x90.9cm, Oil on canvas, 2016




정명화, H4Deauville 도빌...초록 파라솔, 80.3x116.8cm, Acrylic on canvas, 2023




장미송, Crème de la crème - Poppy go around, 162.2x112.1cm, Acrylic on canvas, 2023


▶ 딸 정명화(1959~)는 일상에서 접하는 대상들과 이미지를 관찰하면서 잔잔하게 흐르는 마음 속 이야기를 때로는 과감하고 때로는 섬세한 붓놀림으로 작품화한다. “내 그림은 마음의 풍경이다” 라는 작가의 말처럼 주로 생활 속에서 느낀 행복감을 화폭에 담아내며 조명되지 않고 쉬이 스쳐지나가는 평범하고 소소한 매일의 순간이 그만의 스타일과 색을 통해 세심하게 포착되었다. 최근 파리에서의 작업은 디테일을 담아내는 선과 최소한의 색을 사용한 자유로운 드로잉으로 작업의 유희를 표현했다. 자주 등장하는 커튼과 리본은 경계, 소통, 결합을 의미하는 매개체이면서 여성성을 함께 담고 있다. 망고가 올려진 테이블, 집, 와인 등을 소재로 어머니, 딸과 함께한 시공간을 그려낸 따뜻한 작품들도 발견된다.
 
▶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도빌‘ 시리즈는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도시 도빌의 파라솔을 주제로 그곳에서 느꼈던 편안한 휴식을 전하고 있다. 여느 해변의 파라솔처럼 우산모양으로 펼친 상태가 아닌, 접혀있는 모습의 파라솔이 인상적이다. 캔버스에는 접어서 묶인 파라솔만 덩그러니 놓였지만 바탕이 되는 아사천이 마치 모래사장처럼 느껴진다. 작가는 도빌에 방문했던 가을, 다소 쌀쌀해진 날씨와 바람 부는 해변의 풍경이 좋았다고 회상한다. 무더운 여름,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휴양지를 방문했던 이들이 느꼈을 쉼처럼 정명화는 시즌이 지나고 한가한 해변의 파라솔을 보며 비슷한 여유를 느꼈던 게 아닐까. 하나의 파라솔을 그렸을 뿐이지만 행복을 느낀 순간 포착된 오브제에는 쉼과 여유, 만족이 모두 투영되어 있다.
 
▶ 손녀 장미송(1989~)은 어린 시절 무한한 애정을 준 곰돌이 인형을 내세워 인생에서 잊고 지낸 소중한 가치에 대해 묻는다. 작가는 케이크, 테디 베어, 꽃 등의 소재가 갖고 있는 긍정성에 주목한다. 큰 주제이자 작품의 제목인 ’Crème de la crème(크렘 드 라 크렘)‘은 크림 중의 크림, 최고로 좋은 것이라는 뜻으로 정상을 뜻하기도 한다. 겹겹이 쌓인 케이크 단면은 단계와 층, 달콤함을 상징하고, 테디 베어나 꽃의 형상은 가장 소중한 가치를 나타내며, 다양한 색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더한다. 정명화와 동일하게 캔버스 천의 뒷면에 그림을 그리는데, 처리되지 않은 후면은 조금 더 거칠고 드로잉의 질감을 살리는데 용이하다. 수채화처럼 아크릴물감이 천에 스며들다가 안료가 어느 정도 쌓이면서 텍스쳐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심플한 구성에 미완으로 보이는 작품은 사물의 재현에 집중하기보다는 시적 함의를 가진 내밀함을 묘사하고 있다. 작가는 삶의 귀한 가치를 케이크 위에 올려보고 달콤한 정상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들의 모습에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는 쉼을 선물하고 싶다고 전한다.
 
▶ 들여다보면 소중하지만 의식하지 않거나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존재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이 일상이다. 김종복이 그려내는 자연, 정명화가 담는 주변의 작은 오브제, 장미송이 나타내는 삶의 중요한 가치들이 그러할 것이다. 모두 자신만의 에센셜(essential)을 작품화한다는 점에서 세 작가의 작업은 하나로 연결된다. 같은 울타리 속에서 각기 다른 세계를 보여주는 이들의 작품은 보통의 날들을 새로운 순간으로 환기한다. 할머니이자 어머니, 어머니이자 딸, 딸이자 손녀인 이들 여성의 관점과 경험으로 기록된 서사 는 우리에게 행복이란 낯선 곳에 있지 않고 가까운 곳에,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자신의 마음속에 있음을 상기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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