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지난전시 다채로운 전시 작가 작품! 아트 플랫폼 서울갤러리

 

Horizontal

-

  • 관람료

    무료관람

갤러리 가기

노블레스 컬렉션은 11월 24일부터 12월 22일까지 스피커(SPEEKER)와 협업해 작가 3인의 그룹전 < Horizontal >을 개최한다.  이상향을 실재하는 듯한 기억의 이미지로 현실화하며 감정을 들여다보는 김영진, 하나의 선으로 풍부한 감정을 전달하는 성립, 기술 발전으로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희미해진 세계관을 드러내는 장진승. 세 작가가 ‘현실’, ‘경계’, ‘균형’이라는 키워드로 세상을 바라본 시선을 영상, 설치, 페인팅 작품 등을 통해 선보인다.

김영진 (b. 1981)
자신의 꿈, 희망 그리고 이상향을 낯선 여행지에 빗대 그림으로 표현하는 김영진. 다만 그가 그려내는 장소는 실제 공간이 아니다. 작가는 관념 속 휴양지와 호텔을 하나의 무대로 바라보고, 평화로운 장면을 연출함과 동시에 낯선 공간에 대한 미세한 긴장감을 녹여낸다. 화면의 중심에 등장하는 인물은 아웃포커스되어 뒷모습으로만 등장하고, 색다르게 배경의 강아지에 맞춰진 시선은 우리가 보편적으로 인지하는 서사 방향을 틀며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는 작가가 자신의 기억으로 이끄는 방식으로, 반려견과의 추억에서 비롯된 감정을 일상 속 관찰자 위치에서 드러냄으로써 작가와 관람객의 시선을 일치시킨다. 더불어 특정 시간을 제목으로 하는 것 또한 몰입감을 증폭시키는 중요한 요소. 현실과 이질감 없이 표현된 가상공간과 명확한 시간으로 표현된 찰나는 한 순간을 실재하는 기억의 범주로 전환하며 영화의 스틸 컷처럼 아른거리는 감성을 전한다. 이렇듯 이상향이 담긴 가상과 실제 경험을 뒤섞어 낯선 기억의 뉘앙스로 표현된 작가의 작품을 마주한 관람객은 현실과 이상을 넘나드는 생각 속에서 자신과 한층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성립 (b. 1991)
하나의 선에 내면의 관찰과 삶에 대한 고뇌를 담아내는 성립. 연필 드로잉을 시그너처 스타일로 흑연의 짙은 선과 흰 여백만이 존재하는 작가의 작품에서 간결하면서 함축적으로 담긴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일기 같은 진솔한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하는 작가는 세상 속 자신과 타인의 ‘연결성’에 대한 관심을 작품에 계속 녹여내고 있다. 이번 전시의 ‘터널(Tunnel)’ 시리즈는 쌓이는 시간과 경험 속에서 자연스레 변화된 자신을 들여다본, 생각의 터널을 걸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사람들이 제각각 서로를 향해 손을 뻗고 잡으려는 제스처의 세 작품은 모서리가 맞닿은 설치를 통해 여러 프레임이 하나의 긴 면 속에 이어지는 것처럼 연출했다. 때문에 세 사람이 서로를 잡아주는 듯 연결을 갈망하는 모습은 어려울 때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하지만 작가는 이들이 각기 다른 인물이 아닌 하나의 인물로 스스로를 구원하는 것은 결국 자신임을 이야기한다. '연결'에 대한 작가의 시각은 DMZ의 드넓은 평야에 핀 야생화에서 영감을 받은 '아래에는' 시리즈에도 이어진다. 늘 평화롭기만 할 것 같은 들판은 자연 발화로 불타 없어지고, 시간이 흐르면 다시 피어난 화초로 빼곡하게 채워진다는 일대기에서 작가는 그 생명력과 살아가는 모습을 보았다. 땅 위에서 바라볼 때는 모두 떨어진 객체로 존재하는 것 같지만, 땅속에서 뿌리로 연결되어 발하는 생명력에서 하나 됨을 느낀 것. 이렇게 서로 의지하며 맞닥뜨린 힘든 날들을 극복하고 흘려보내는 모습은 사람의 일생을 연상시킨다. 담담하면서도 따스한 마음을 담은 작품은 9개의 연결된 패널 형태로 완성되며 산발적으로 피었다 사라지는 영상 작품으로 이어진다. 인간의 다양한 삶과 감정 변화를 관찰한 작가의 작품에서 스쳐 지나간 소중한 순간을 다시금 발견할 수 있다.


장진승 (b. 1991)
장진승 작가는 데이터와 기술 그리고 사람의 인지 구조에 대해 연구하며 미래사회와 현대사회의 모습을 관통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디지털상에서 현실과 가상을 그려내는 작가는 이전까지 일종의 도구로만 사용해오던 기계와 기술이 발전하며 새로이 맞닥뜨리는 양상을 관찰한다. 팝한 색상 혹은 퓨처리스틱한 디자인의 3D 디지털 모델을 주재료로 직접 구현해낸 상황에서 벌어지는 데이터를 수집한다. 나아가 이를 해석하며 미래사회에서 기술과 기계가 접목될 방법과 부여될 역할에 대한 시선을 작품으로 풀어낸다. 특히 작가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루어지고 있는 사회적 차별과 편견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방향을 모색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Gooey Gear’ 시리즈는 의족을 소재로 다름과 평등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함께 모두에게 보장되어야 할 기본 권리를 환기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객관적 값을 도출하는 기술을 작업 방식의 중심으로 하며, 현재 이슈를 미래지향적으로 표현하는 시나리오를 구상한다. 현재·미래사회를 하나의 연속된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탐구한 작품을 선보인다. 영상 작업 ‘Deluded Reality’는 가상과 현실의 혼재 그리고 이 모든 것의 균형에 대한 관심이 담긴 작품으로, 자유로운 시공간의 세계관이 배경이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희미해진 세상에서 AI 주인공이 경험하고 탐구하는 과정을 그리며 작가의 진중한 호기심이 드러난다. 규정된 틀 밖에서 현실과 가상의 접점, 인간과 기술의 공존에 대한 사유를 표현한 작품을 통해 인식의 새로운 감각이 피어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좌) 
성립 (Seonglib), Tunnel no.3  120x70cm, 판넬위에 연필, 2023
(가운데) 김영진 (Kim Youngjin) 19:21:02 45.5x37.9cm, Acrylic on Canvas, 2023
(우) 장진승, Deluded Reality, Single Channel Video, colour, sound(stereo), 13'26", 2021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