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Gallery

서울 중구의 전시공간 리플랫에서 11월 24일부터 12월 16일까지 김을지로 개인전 "옮겨심기"를 개최합니다. 그간 식물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3D 그래픽 작품을 선보여 온 작가는 실내 식물과 3D 그래픽이 소비되는 방식의 유사성을 중점으로, 이번 전시에서 디지털 식물 영상과 여기에서 파생된 사진 작품을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의 대표 작품 Potting 영상에는 4종의 디지털 식물이 등장합니다. 이를 통해 작가는 말 그대로 보기 좋게끔 유전형질까지 편집한 실내 식물처럼, 미디어로 공유되는 그래픽이 항상 매끈하고 ‘완벽해’ 보이는 것이 과연 자연스러운 일인지 우리에게 되묻고 3D 그래픽의 속성을 재고하게 합니다. 나아가 3D 그래픽 작업 과정에서 주로 제거의 대상이 되는 글리치(glitch)를 그대로 담아낸 Soil mixing 영상으로 이러한 의문을 더욱 다시 한번 분명히 제기합니다.

또한, Potting 영상에서 파생된 사진 연작 Harvesting perspective와 영상의 시퀀스를 연속 이미지로 출력한 Sequence 작품 등을 통해 작가의 작업 방식과 그 과정도 함께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오프라인 첫 개인전으로, 그간 우리의 시각적 욕망에 가려져 미처 논의하지 못한 대상의 뒷이야기를 상상해 보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 작가 소개

김을지로(Uljiro Kim)
시각디자인과 조소를 공부한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공상과학이 매일 현실에 전복되는 세대의 당사자입니다. 생물의 조직 기관을 재구성하여 가상현실에 배양하는 방법을 연구합니다. 현실과 가상의 물질과 비물질이 각기 다른 환경과 인터페이스에서 작동하는 방식에 관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