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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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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최만린

  • 장소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

  • 주소

    서울 성북구 솔샘로7길 23 (정릉동)

  • 기간

    2024-03-28 ~ 2024-11-02

  • 시간

    10:00 ~ 18:00 (휴관일 : 일, 월요일, 공휴일 및 8월)

  • 연락처

    02-6952-5016

  • 홈페이지

    http://sma.sbculture.or.kr/cml

  • 초대일시

  • 관람료

    무료관람

갤러리 가기
성북구립미술관은 2024년 첫 기획 전시로 한국 현대 추상조각 대표 작가인 최만린(1935-2020)의 석고 원형조각을 중심으로 한 《흰: 원형》展을 2024년 3월 28일(목)부터 11월 2일(토)까지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에서 개최한다.

《흰: 원형》 전시는 최만린의 석고 원형 조각만 선보이는 최초의 전시로서 60여 년이 넘는 최만린의 조각사 가운데 청동 주물을 위한 석고 원형 제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970년대부터 마지막 시기인 2010년대까지의 석고 원형 중 대표작 54점과 드로잉 11점 등 총 6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가 개최되는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은 작가가 30년간(1988-2018) 삶의 터전이자 작업실로 삼았던 곳으로 특히 80년대 후반 이후의 석고 원형 대부분이 탄생한 ‘근원적 장소로의 회귀’라는 점에서 뜻깊은 의미를 지닌다.

1935년생인 최만린은 국내대학을 졸업한 한국 조각교육의 1세대 작가이다. 그는 1950년대 말 전후(戰後)의 폐허 속에서도 생명의 근원에 대한 탐구를 거듭한 <이브> 연작을 시작으로 조각가의 길을 걸어갔다. 이후 서예의 필법과 동양철학이 모티브가 된 1960년대 <천(天)>, <지(地)>, <현(玄)>, 1970년대 <일월(日月)>, <천지(天地)> 그리고 생명의 보편적 의미와 형태를 탐구하는 <태(胎)>, 1990년대부터 말년까지 제작된 <0> 등 추상 작업으로 일관해온 그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조형언어를 구축해냈을 뿐만 아니라 한국 현대추상조각사에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최만린의 석고 조각은 대부분 흙으로 빚은 형태를 바탕으로 제작된 석고 원형에 해당한다. 작가의 초기작인 1950, 60년대 인체상들(현재 대부분 유실됨)과 <이브> 중 일부는 당시 학생이었던 작가가 비싼 브론즈로 제작할 여력이 없었던 탓에 석고 원형으로만 제작되어 그 자체가 유일작으로 남겨지기도 했다. 60년대 초에 들어서며 테라코타, 시멘트 등의 재료를 사용하던 작가는 1970년대를 기점으로 청동 주물을 위한 석고 원형을 본격적으로 제작하기 시작했으며, 이 과정은 말년의 작업까지 지속되었다. 흙을 빚어 만든 최초의 형태는 석고형을 뜨는 과정 속에서 대부분 파괴되는 까닭으로 결국 석고로 뜬 형태가 본래의 형태를 지닌  ‘원형’으로서 존재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석고 원형은 주물을 위한 형상의 틀로 간주되거나 완성된 청동 조각의 유일성을 위해 청동 주물 제작 직후 폐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만린은 흙의 형태를 빌어 탄생한 석고 원형 또한 작가의 직접적인 손길과 노동을 통해 보다 완벽한 형상으로 다듬어지는 조각 자체로 바라보았다. 깨지기 쉬운 석고의 특성 상 보관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1950년대에 제작된 석고 작품부터 말년인 2010년대에 제작한 작품들까지 오랜 기간 수백 점의 석고 원형들을 자신의 수장고와 작업실에서 보관해왔다.

석고 원형은 본디 가장 순수한 흰색을 지닌 채 세상에 태어난다. 본 전시에 출품된 석고 원형 중 주물을 뜨지 않은 채 남겨진 석고 원형은 작가 사후 그 자체가 유일작이 되어버린 석고 조각이기에 여전히 흰 빛깔을 뿜어낸다. 그러나 청동 주물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흑연이나 모래, 뜨거운 청동의 열을 직접 품은 석고 원형의 표면에는 마치 저마다의 생과 사를 지닌 우주의 행성들처럼 그 탄생의 시간과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으며, 그 과정을 따라 황토색이나 검은 색, 푸른 색 등의 빛깔이 덧입혀지기도 한다.

이번 《흰: 원형》 전은 조각 탄생의 순간과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겨진 석고 원형 조각의 미학과 그 의미를 새롭게 제시하며 전시를 찾은 이들에게 조각의 이면에 깃든 작가의 예술 세계를 또 다른 시각으로 경험하고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 작가 약력


최만린
1935.10.3.~ 2020.11.17. 崔滿麟 Choi Man Lin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및 동대학원 조소과를 졸업(1963)했으며 미국 프랫인스티튜트에서 수학하였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학장 및 교수,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등을 역임하였다.
삼성미술관(2001), 국립현대미술관(2014)에서의 대규모 회고전을 비롯하여 총 17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2020년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이 개관하였다. 그 외 은관문화훈장(2014), 대한민국예술원상(2012), 대한민국환경문화상(1994, 1997)등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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