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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네스 마틴: 완벽의 순간들》

Agnes Martin: Moments of Perfection

  • 작가

    아그네스 마틴

  • 장소

    솔올미술관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원대로 45 (교동)

  • 기간

    2024-05-04 ~ 2024-08-25

  • 시간

    9:00 ~ 9:00

  • 연락처

    033-641-3376

  • 홈페이지

    http://sorolartmuseum.org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강릉 솔올미술관은 지난 2월 14일 많은 관심을 받으며 개관했다. 개관전으로 선보인 《루치오 폰타나: 공간·기다림》과 《In Dialog: 곽인식》 전시에 2만 7천여 명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며 솔올미술관은 지역 미술관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솔올미술관은 오는 5월 4일 《아그네스 마틴: 완벽의 순간들》을 개최한다. 아그네스 마틴(Agnes Martin, 1912~2004)은 캐나다 출생의 미국 여성 미술가로 1950년대 이후의 미국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마틴의 주요 작품 54점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가의 명상적 회화가 완벽의 단계에 도달하는 여정을 보여준다. 전시는 리움미술관, 일본의 오사카 국립국제미술관과 나고야시 미술관, 뉴욕의 휘트니 미술관과 디아 비컨 미술관을 비롯하여 페이스갤러리, 조지 에코노무 컬렉션을 포함한 해외 소장자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졌다. 특별히 이번 전시는 런던 테이트 모던(Tate Modern) 관장을 역임한 프란시스 모리스(Frances Morris)를 객원 큐레이터로 초대하여 기획되었다.

순수 추상을 추구했던 아그네스 마틴은 남성 중심으로 전개되던 전후(戰後) 미국 미술의 흐름 속에서 선불교의 명상을 창작 태도로 받아들이며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열어갔다. 작업으로의 완전한 몰입을 위해 스스로를 세상과 분리시킨 마틴은 모더니즘의 형식주의와 거리를 두며 명상적이고 직관적인 작업세계를 펼쳐 나갔다.

전시 도입에서는 마틴이 대상의 재현과 모방에서 벗어나서 명상과 성찰을 통하여 고유한 표현 언어를 찾아가는 과정을 조명한다. 미국 뉴멕시코주(New Mexico) 타오스(Taos)에서 활동하던 아그네스 마틴은 1954년 무렵 추상표현주의 형식에서 벗어나서 보다 기하학적이고 차분한 색조의 작품을 창작한다. 1957년 뉴욕으로 거처를 옮긴 마틴은 로버트 라우센버그, 재스퍼 존스, 엘스워스 켈리 등 다음 세대 미국 미술을 열어갈 작가들과 긴밀히 교류했다. 이 시기 마틴의 회화에서는 기하학적 패턴과 고요한 색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이는 격자로 이어진다.

1967년 돌연 작업을 중단한 아그네스 마틴은 뉴욕을 떠난 후 몇 년간 홀로 여행을 이어갔고, 1974년 다시 타오스(Taos)로 돌아와서 생애 마지막까지 30여 년 동안 동일한 방식의 작업을 이어갔다. 전시의 두 번째 섹션은 이 시기에 창작된 작품을 집중 조명한다. 명상의 과정을 통해 가장 순수한 정신적 상태로 예술적 영감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마틴은 최상의 완전성에 다다른 작품만을 남겼으며 그의 작품은 숭고한 예술 정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어느 맑은 날에>(On a clear day, 1973)는 아그네스 마틴의 작업 생애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을 암시한다.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제작된 30점의 작품이 앙상블을 이루는 <어느 맑은 날에>(On a clear day, 1973)를 통해 향후 마틴의 작업이 형식과 내용 면에서 어떠한 변화를 일으킬지 예견할 수 있다.

마틴은 1977년에서 1992년 사이 회색 모노크롬 작업을 지속했다. 전시에서 소개되는 여덟 점의 회색 모노크롬 작품은 형태, 색조, 질감의 무한한 변주를 보여주며 미학적 절정을 경험하게 한다. 이 작품에 대해 마틴은 “오브제도 공간도 선도 아무것도 없으며, 어떠한 형태도 지니지 않는다. 형태를 무너뜨리며 융합과 무형성을 다루는, 빛과 가벼움의 작품들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전시는 아그네스 마틴이 삶의 마지막 10년 동안 몰입했던 시리즈를 소개한다. 1993년 건강상의 이유로 양로원에서 지내던 마틴은 매일 작업실을 찾았다. 몸이 쇠약해지며 작품 크기도 줄었지만 마틴의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작품들은 생애 마지막 순간인 이 시기에 탄생했다. 1999년 제작된 연작 ‘순수한 사랑’(Innocent Love, 1999)은 아그네스 마틴의 마지막 작품들이다. 회색 모노크롬과는 다른 옅은 원색으로 청명한 광채가 깃들어져 있다. 아그네스 마틴의 예술 여정은 삶에 대한 기쁨과 예찬이 담긴 ‘순수한 사랑’(Innocent Love, 1999) 시리즈와 함께 끝을 맺는다.

아그네스 마틴은 깊은 울림을 주는 미술가였을 뿐 아니라 아름다운 글을 통해 삶과 예술을 관조하고 통찰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문학적 감수성이 담긴 마틴의 글도 소개된다. 세미나실에서는 2002년 아그네스 마틴의 작업실을 찾아 그의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모습을 담아낸 메리 랜스(Mary Lance)의 다큐멘터리 영화 <세상을 등지고>(With my back to the world, 2002)가 상영된다.

 

아그네스 마틴, 〈무제 #9〉, 1990, 캔버스에 아크릴, 연필, 182.6 x 182.6 cm © Estate of Agnes Martin /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 SACK,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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