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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하자즈의 《다가올 것들에 대한 취향》 展

Hassan Hajjaj : A Taste of Things to Come

  • 작가

    하산 하자즈

  • 장소

    바라캇 컨템포러리

  • 주소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36 (삼청동)

  • 기간

    2020-08-05 ~ 2020-09-27

  • 시간

    10:00 ~ 18: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공휴일)

  • 연락처

    02-730-1948

  • 홈페이지

    http://barakatcontemporary.com/

  • 초대일시

  • 관람료

    무료관람

갤러리 가기
□ 작가 소개

하산 하자즈 Hassan Hajjaj
하산 하자즈(b.1961)는 모로코 북부의 도시 라라슈에서 태어나 현재 모로코와 영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자즈는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 파리 유럽 사진미술관, 런던 서머싯 하우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 영국 박물관, 샌프란시스코 드영 미술관, 파리 퐁피두 현대 미술관, 로마 국립 21 세기 미술관(MAXXI)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졌다. 그의 작품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빅토리아 앤 앨버트 미술관, 구겐하임 아부다비, 브루클린 미술관, 영국 박물관 등 유수한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 전시 서문

바라캇 컨템포러리는 2020 년 8 월 5 일(수)부터 9 월 27 일(일)까지 하산 하자즈의 개인전 A Taste of Things to Come 을 선보인다. A Taste of Things to Come 은 현재 인류가 맞이한 전 세계적인 변화의 시점에서 미래를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서로를 보살피며 나아가자는 하자즈의 포용적인 세계관이 잘 드러나는 메시지이다. 하자즈는 그의 작품 세계를 통해 다양한 문화적 취향을 함께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의 중요성을 전달하고자 한다.

 
하산 하자즈는 1961 년 모로코 라라슈에서 태어나 십 대 시절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한 이후, 사진을 주요 매체로 모로코와 영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작가이다. 1970 - 1980년대 영국은 전 세계에서 국제적인 나라였고 그 가운데 하자즈는 2 세대 이민자로서 정체성의 혼란과 언어 장벽, 인종 차별 , 경제적 소외 등 많은 문제를 겪어야 했다. 당시 영국은 아프로 캐리비언이나 아시아 커뮤니티 내의 젊은 예술가들이 범세계적인 도시의 활기로부터 영감을 받아 대안적인 생활 양식, 패션, 예술 등을 모색하면서 자신들만의 문화를 형성하기 시작하던 곳이기도 했다 . 이들은 사회의 통제에서 벗어나 길거리 전시, 게릴라식 바 , 나이트클럽, 해적 라디오 등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 가운데 정규 교육을 받지 않았던 하자즈는 거대한 코스모폴리탄 도시였던 런던에서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 스트리트 음악과 패션, 인테리어 디자인 등 다문화적 예술 영역에서의 경험을 축적하게 된다.
 
영국의 주류 문화에 대한 반항심과 창조적인 정신은 지금의 하산 하자즈의 작품 세계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하자즈는 1970 년대 후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RAP(Real Artistic People)을 런칭하고 힙합, 레게와 같은 흑인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면서 영국 내 흑인 대안 문화를 이끌어 나갔다. 그러던 그가 본격적으로 사진 작업을 시작한 시기는 1980 년대 후반 그의 뿌리인 모로코를 자주 여행하면서였다. 이 시기 그는 모로코 내의 사진계가 자국의 인물과 장소를 서구적 시선으로 이국적으로 다루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하자즈가 이런 지점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평소 아프리카 소수 공동체에 대한
자각과 더불어, 이들을 위한 놀이문화를 만들기 위해 영국 내 ‘하위문화’, ‘대안 문화’를 형성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곧 북아프리카 문화에 대한 서구의 편견을 허물기 위해 본격적으로 아프리카인을 중심에 세운 사진, 영상, 퍼포먼스 작업을 시작했다. 1990년대 당시 모로코는 유럽과 아프리카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했으며, 서구의 섬유 산업에 필수적인 인력을 제공하는 국가로서 유럽과 북아프리카 문화가 혼종적으로 공존하는 독특한 장소였다.

이러한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모로코에는 서구의 유명 의류 및 액세서리 브랜드 자사들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하자즈는 그 특징을 작업에 끌어들이며 작업을 시작했다. 하자즈의 작품에 자주 등장 하는 루이뷔통, 구찌, 나이키와 같은 유명 브랜드와 로고는 그가 모로코 현지 시장에서 쉽게 수급할 수 있는 모조품과 결함품을 수집하여 디자인한 것이다. 일견 모순적이고 우연처럼 보이는 대중문화와 북아프리카의 뿌리를 한 데 섞어서 만든 하산의 문화적 복합물은 그가 아프리카인이자 아랍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영국인이기에 더욱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하자즈의 작업은 표면적으로 화려한 색채, 패턴, 디자인으로 인해 팝아트의 범주 안에서 읽히기 쉽지만 이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 문화적 층위가 존재한다. 이러한 특징이 두드러진 하자즈의 초상화 사진 작업은 북아프리카의 강렬하고 리드미컬한 색채와 패턴, 개성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인물들과 음료, 통조림 캔, 장난감, 재활용 타이어, 성냥갑 등 모로코에서 소비되는 상품 오브제를 결합한 독창적인 프레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자즈의 사진 프레임에 결합된 다양한 상품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닌 모로코의 전통적인 모자이크 패턴과 타일을 하자즈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이 작업을 위해 종종 모델의 나라에서
생산된 제품을 선택하거나, 모델의 성격이나 직업과 관련된 특정한 유머를 반영한다. 일례로, 하자즈가 첫 번째로 제작한 여성 모델을 위한 프레임은 영계(chicks)라는 은어를 연상케하는 불리는 여성 모델을 위해 닭고기 제품 캔을 사용했고, 우람한(beefy) 남성 모델을 위해 소고기 통조림을 이용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My Rockstars, Kesh Angeles, Dakka Marrakchia, Legs 등 하산의 대표 사진 연작들과 영상 작품 My Rockstars Experimental II 를 선보인다.

특히 My Rockstars 연작은 그가 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마라케시 런던, 파리 그리고 두바이의 거리에서 팝업 사진 스튜디오를 열며 만난 사람들을 촬영한 기록 사진이다. 이 연작에는 유명 연예인에서부터 언더그라운드 음악가, 헤나 타투 예술가, 패션 디자이너, 힙합 댄서, 무술인, 요리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하자즈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는 사람들로 개성 있는 삶의 양식과 여정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뉴욕 브롱크스에서 요리, 디자인, 예술에 종사하는 쉐프 콜렉티브 Ghetto Gastro(2018/1440)를 담은 사진과 패션, 음악, 그리고 사진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국 출신 예술가 Blaize(2013/1434), 아프로-브라질리언 댄서이자 무예가, 곡예가인 Rilene(2013/434), 말리에서 온 송호이 전통 음악 밴드 Songhoy Blues(2014/1435) 등 다양한 삶의 영역을 살아가는 예술가들은 하자즈의 작업 안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영상 작품 My Rockstars Experimental II 는 동명의 사진 연작 My Rockstars 에 등장하는 예술가의 노래, 춤, 공연이 담긴 영상이다. 뮤지션, 패션, 설치 디자인 및 공연의 형식을 결합한 총체 예술인 이 작품은 아홉 개의 창에 각각의 뮤지션들이 등장해서 노래, 랩, 전통 악기를 연주하거나 밸리 댄스를 춘다. 이 작품은 사진 속 인물들이 생생하게 움직이는 이미지로 등장하면서 다양한 매체 실험에 대한 작가의 도전을 잘 보여준다.

또 다른 대표 연작 Kesh Angeles 와 Dakka Marrakchia 는 아랍 문화에 대한 서구적 클리셰를 재치 있게 꼬집는 작업이다. 이 연작에서 여성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인들은 히잡을 쓰고 모로코의 좁은 골목길 가운데 오토바이 위에 앉아 있다. 베일로 얼굴을 가린 사진 속 여성들은 레오파드나 카무 플라주 무늬가 프린트된 천으로 만든 카프탄드레스를 입고 있다. 카메라 앞에 선 여성들은 비밀스럽고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냉소적이고 대담한 자세를 취한 채 카메라 렌즈를 응시하고 있다. 하자즈는 패션 잡지나 힙합, 무술 공연처럼 ‘아래에서 위’로 촬영하는 사진 구도를 적용하여 카메라 속 인물들을 당당하고
활기차게 표현한다. 2000 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Kesh Angeles 와 Dakka Marrakchia 는 작가가 문화와 젠더 이슈에 대해 깊이 관여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하자즈는 사진이라는 공간을 통해 국가라는 개념을 해체하고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세계를 만든다. 그 세계는 국가나 국경, 민족, 문화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삶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인물들이 존재하는 곳이다. 포스트 식민주의 시대를 경험한 2 세대 이민자로서 하자즈는 북아프리카인의 정체성과 영국의 식민지 역사 사이의 애환을 재현하기보다는 이를 새로운 사회적 현상으로 수용하고 그의 다문화적 정체성과 혼종성을 예술로 승화시킨다. 작가가 담는 사진 공간은 인도 출신 철학자이자 문화비평가인 호미 바바가 문화적 혼성성을 이해하는 조건과 관계된 것으로 주장한 ‘사이의 공간(In-Between Spaces)’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문화의 의미를 단순히 식민지에 의해 동질화되거나 강요되는 것을 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서로 다른 문화의 양가성과 그 사이에서 일어나게 될 새로운 문화 현상과 의미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진과 영상 작업 외에도 작가는 조각, 설치 작업을 해왔다. 작가는 모로코를 여행하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상기시키던 오래된 책 표지, 앨범 커버, 영화 포스터, 성냥, 비누, 깡통 등 모로코의 일상적 물건들을 강박적으로 수집하였다. 하자즈는 이렇게 모은 물건들을 스캔하거나 사진을 찍은 후 디지털 방식으로 재생산한 오브제들을 새롭게 구축하는 방식으로 조각을 만들었다. 이렇게 그의 초기 팝아트 시리즈인 Graffix from Souk 이 탄생했다. 여기서 오래된 물건을 재활용하는 하자즈의 주요 작업 방식이 등장하게 된다. 모로코의 일상에서 깡통으로 머그잔을 만들거나 음료 크레이트를 의자로 사용하는 등 재활용 방식은 그곳의 사회
경제적 맥락을 잘 드러내는 지극히 평범한 관행이었으며, 하자즈는 이러한 특징을 그의 작업 방식으로 차용했다. 그의 Graffix from Souk 시리즈는 모로코 현지 장인들, 여성들의 수공예 작업, 아프리카 난민들과 협업하면서 제작되곤 하는데 이를 통해 지역 사회와 여성들, 난민들의 삶의 희망과 목적을 새롭게 부여하면서 예술의 역할을 사회적 차원으로 확장한다.

하자즈의 폭넓은 작업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이번 전시에서는 Graffix from Souk 에서 파생된 작품 Buy Me Shelf(1997/1418)와 더불어 하자즈는 모로코 상품들로 재활용해 만든 다양한 상품을 접할 수 있는 그의 부티크를 구현하였다. 작가가 모로코와 영국에서 운영하는 부티크는 지역 예술가들과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예술의 장 역할을 하는 곳이다.

바라캇에서 선보이는 부티크는 재활용 캔을 활용해 만든 랜턴, 모로코 장인과 협업하여 만든 티 박스(tea box), 루이뷔통과 나이키 로고를 결합한 모로코 전통 신발 바부슈(Babouche), 전통 의상을 입고 있는 바비 인형, 재활용한 판지 위에 프린트된 하자즈의 사진 작품, 엽서 등 작가가 디자인한 다양한 형태와 재료의 물건들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이다.

이와 더불어, 모로코의 평범한 정지 신호 안내판이나 낙타와 같은 지역 상징물을 동시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디자인한 벽지로 갤러리 벽과 바닥 공간을 채운다. 강렬한 시각적 대비와 화려한 그래픽적 조합으로 갤러리 공간은 마치 하자즈의 작품 안으로 들어온 듯, 새로운 시공간적인 경험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패션, 디자인, 예술, 상업적 영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하자즈의 총체적인 작업 세계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Taste of Things to Come 은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하는 세계를 시적으로 접근하는 하산 하자즈의 작품 세계를 다양한 감각으로 경험하고 , 예술을 통해 다가올 세계를 포용적으로 바라보도록 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마련할 것이다.

□ 주요 작품 이미지



<게토 가스트로 Ghetto Gastro XL>, 2018/1440, 람다 프린트, 흰색 유광 스프레이 도색된 포플러 나무 액자, 180.4 x 135 x 11 cm



<헤나 엔젤스 Henna Angels>, 2010/1431, 람다 프린트, 호두 나무 액자, 137.6 x 101.7 x 6.3 cm



<블레이드 Blaize>, 2013/1434, 람다 프린트, 흰색 유광 스프레이 도색된 포플러 나무 액자, 94 x 133.4 x 6.3 cm



<체 러브 레이스 Che Lovelace>, 람다 프린트, 흰색 유광 스프레이 도색된 포플러 나무 액자, 101.6 x 140.5 x 10.3 cm



하산 하자즈 《다가올 것들에 대한 취향 A Taste of Things to Come》 전시 설치 전경, 바라캇 컨템포러리




하산 하자즈 《다가올 것들에 대한 취향 A Taste of Things to Come》 전시 설치 전경, 바라캇 컨템포러리



하산 하자즈 《다가올 것들에 대한 취향 A Taste of Things to Come》 전시 설치 전경, 바라캇 컨템포러리



하산 하자즈 《다가올 것들에 대한 취향 A Taste of Things to Come》 전시 설치 전경, 바라캇 컨템포러리




하산 하자즈 《다가올 것들에 대한 취향 A Taste of Things to Come》 전시 설치 전경, 바라캇 컨템포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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