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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래 개인전 <캐리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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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이미래

  • 장소

    아트선재센터

  • 주소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87 (소격동)

  • 기간

    2020-07-23 ~ 2020-09-13

  • 시간

    12:00 ~ 19: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연락처

    02-730-8949

  • 홈페이지

    http://artsonje.org/main/

  • 초대일시

  • 관람료

    일반 5,000원 / 학생 3,000원 / 성인단체 3,000원 / 학생단체 2,000원

갤러리 가기
아트선재센터는 오는 7월 23일부터 9월 13일까지 아트선재센터 3층에서 이미래 개인전 «캐리어즈»를 개최한다. 네덜란드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이미래는 간단한 원리로 작동하는 기계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재료를 함께 다루며 조각과 설치 작업을 해왔다. 광주비엔날레, 리옹비엔날레 등 크고 작은 전시에 참여해왔으며,
아트선재센터에서는 지난 2019년 야콥 파브리시우스가 기획한 전시 «나는너를중세의미래한다1»에 참여하여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전시 제목에서 말하는 ‘캐리어(carrier)’란 무엇인가를 옮기는 수단 혹은 임신한 여자를 의미하며,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사람이거나 혈관, 용기(容器), 교통 수단을 지시한다. 동사 형태 ‘캐리(carry)’는 아이를 ‘가졌다’, 병이 ‘있다’, 액체나 전자가 ‘흐른다’, 무거운 것을 ‘옮긴다’, 어떤 아이디어를 ‘시도한다’ 등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곧 인간의 신체 상태를 설명하는 말인 동시에 그가 만든 조각을 통칭한다. 서브컬쳐 장르 중 하나이자 ‘보레어필리아(vorarephilia)’의 줄임말인 ‘보어(vore)’는 이 전시를 보다 구체적으로 다루는 키워드로써 살아있는 사람이나 생물을 산 채로 집어 삼키거나 또는 먹히는 행위에 대한 페티시즘을 일컫는다. 대상의 속 안에 있거나, 혹은 반대로 대상을 신체의 안으로 넣음으로써 ‘거리’ 자체를 무화하는 이 개념은 궁극적으로 엄마의 자궁 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을 은유한다. 이는 오히려 무성(無性)적이고 추상적인 상태로써 가장 원초적인 단계에서의 인간 조건을 환기한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소개하는 신작 <캐리어즈>(2020)는 앞서 언급한 개념들을 조각적인 언어로 구현한다. 호스 펌프를 사용한 대형 키네틱 조각 작품으로 동물의 소화 기관과 닮아 있는 이 설치 조각은 점액질의 물질을 빨아들이고, 운반하고, 추출하는 운동을 반복하면서 점액물질이 조각의 구조를 따라 이동하는 과정에서 기계의 움직임에 맞추어 상상력을 증폭시키는 소리를 발생시킨다. 이처럼 작가가 움직이는 조각을 가지고 살아있는 육체를 비유하는 것에 있어 기계는 작가가 만진 물질을 구동하고 이를 반복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전시장에는 다른 여러 조각들이 설치 작품 <캐리어즈>와 대조적으로 놓여있다. <캐리어즈를 위한 콘크리트 벤치>(2020)는 관람객이 앉아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콘크리트 캐스팅 조각이다. 이 조각은 <누워있는 모양>(2020) 조각들과 함께 바닥에 낮고 길게 뉘어 있으며 벽에 투사된 영상 <잠자는 엄마>(2020)의 모습과 자연스럽게 겹친다. 작가는 운동하거나, 혹은 누워있는 형태의 조각을 병치하면서, 인간이 존재하는 상태의 양가성을 조각 언어의 변증법을 통해 제시한다.
 
한편, 이미래는 구전으로 알려진 이야기에서 이번 전시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매개하는 샤먼이 아주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샤먼의 피부를 벗기는 의식을 행한다는 어떤 부족의 이야기로, 작가는 여기에서 전복적인 힘을 포착했다고 말한다. 작가에게 ‘조각’은 피부가 벗겨진 샤먼처럼 감각의 촉수를 예민하게 세우는 영매(carriers)로서 자신이 아닌 모든 것을 감각하고 그에 대한 생각을 촉발하게 하는 구심점이 된다. 여기에는 대상에 대한 지적인 접근이나 해석보다는 즉물적이고 직관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작가의 태도가 투영된다. 전시 «캐리어즈»는 문자 그대로 혈액, 태아, 병균, 영양소 등의 신체 내부를 이동하는 여러 물질의 원초적인 움직임을 환유하면서, 가장 내밀하고 신체적인 감각의 자리에서 세계와 포개어지는 경험을 제안한다.

전시는 카미유 앙로의 개인전 «토요일, 화요일»과 돈선필 개인전 «포트레이트 피스트»와 동시에 개최되어 같은 날 종료되며, 작가는 이번 개인전 종료 후 9월 파리에서의 개인전과 네덜란드에서의 그룹전 개최를 앞두고 있다. 한편, 작가와 함께하는 아티스트 토크가 이번 전시 기간 중 진행되며 본 프로그램은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하여 정원을 두고 사전 예약제로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연계 프로그램에 관한 소식은 아트선재센터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캐리어즈>, 2020, 레진, 글리세린, 모터, 호스펌프 및 혼합매체, 가변 설치. 사진: 김연제

                                                                                                                                      
■ 작가 소개
이미래(b.1988)는 물질과 만드는 행위를 기반으로 하는 그의 작업은 일차적으로 입체 매체가 지닌 물질성과 운동성에 관심을 두고 욕망, 감상성, 생동력 및 박력 등 정동과 에너지에 대해 탐구한다. 개인전 «낭만쟁취»(인사미술공간) 및 그룹전 «무빙/이미지»(아르코미술관),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 2016 미디어시티 서울»(서울시립미술관), «Where Water Comes Together With Other Water»(제15회 리옹 비엔날레)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 전시 연계 행사
-   행사명: <아티스트 토크: 이미래>
-   일   시: 2020. 7. 31 (금) 5-7pm * 사전 예약제로 진행될 예정이며, 50명의 인원 제한이 있습니다




<캐리어즈>, 2020, 레진, 글리세린, 모터, 호스펌프 및 혼합매체, 가변 설치. 사진: 김연제


<캐리어즈>, 2020, 레진, 글리세린, 모터, 호스펌프 및 혼합매체, 가변 설치. 사진: 김연제



《캐리어즈》 설치 전경, 2020. 사진: 김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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