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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유 앙로 개인전 <토요일, 화요일>

Camille Hanrot : Saturday, Tuesday

  • 작가

    카미유 앙로

  • 장소

    아트선재센터

  • 주소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87 (소격동)

  • 기간

    2020-07-23 ~ 2020-09-13

  • 시간

    12:00 ~ 19: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연락처

    02-733-8949

  • 홈페이지

    http://artsonje.org/main/

  • 초대일시

  • 관람료

    일반 5,000원 / 학생 3,000원 / 성인단체 3,000원 / 학생단체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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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선재센터는 오는 7월 23일부터 9월 13일까지 아트선재센터 2층에서 카미유 앙로 개인전 «토요일, 화요일»을 개최한다. 카미유 앙로는 주로 뉴욕과 프랑스를 기반으로 조각과 설치, 영상 작업을 통해 활발히 활동해왔다. 이미 해외에서는 그 역량을 인정 받아 2013년 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 수상, 2014년 독일에서 백남준 어워드 수상 이력 등을 가지고 있는 작가로 이번 개인전은 그간의 작업들을 소개하는 자리다.
 
카미유 앙로는 유일하게 천문학과 관련 없이 인간의 삶의 주기를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일주일’이라는 시간 체계에 흥미를 느끼고, 일주일을 구성하는 요일마다 사회 안에서 정형화되어 반복하는 인간의 행동 유형에 대해 문화인류학과 신화학, 종교, 소셜 미디어, 정신분석이론을 참조 삼아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는 영상과 설치, 드로잉으로 구성되어 일곱 개 요일 중 토요일과 화요일의 서사를 선보인다.
 
가벽으로 가려진 전시장 2층 안쪽에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를 중심으로 뉴욕과 워싱턴 D.C., 타히티, 통가에서 촬영한 영상 작업 <토요일>(2017)이 설치되어 있다. 영상은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키고 침수 세례를 거행하는 재림교의 예배 장면과 종교 방송의 녹화 장면을 신경 검사, 식품 광고, 보톡스 시술, 빅웨이브 서핑, 내시경, 시위의 이미지와 결합하면서 인간이 좌절의 순간에 희망을 갖는 방식을 의학과 종교, 정치적 차원에서 관찰하고 연결한다. 작가는 비극적인 소식을 다룬 뉴스의 실제 헤드라인을 수집하고, 특정 사건사고를 연상할 수 없도록 단어를 해체하고 재배열한다. 실재의 단어 파편으로 만들어진 허구의 사건들은 영상에서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경계를 흐리고, 디지털 시대의 정보 범람의 감각을 시각화하는 동시에 송출되는 정보가 내포하는 의미의 해독을 어렵게 만든다.

또다른 작업 <화요일>(2017)은 어원학적 접근과 신화적 배경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아 20분 길이의 영상과 일련의 조각, 매트 설치로 구성된다. 화요일은(Tuesday)의 어원은 북유럽 전설 속 전쟁과 승리의 신을 일컫는 ‘티르(Tyr)’에서 출발한다. 때문에 화요일은 인류의 시간동안 그것이 상징하는 힘과 권력의 가치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왔다. 달리고 호흡하고 털을 다듬는 경주마의 이미지와 매트 위에서 훈련하는 주짓수 선수의 모습을 슬로우 모션으로 엮은 영상은 초기 문명부터 전쟁의 도구로써 말과 무술이 힘과 권력을 상징해온 것과 같이 경쟁에 관한 장면을 암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카미유 앙로의 <화요일>에서는 경쟁과 승리의 환희보다는 다음 움직임이 일어나기 직전 찰나의 순간이 응축하는 긴장감에 집중한다. 신체 그 자체로의 심미성에 몰입하게 하는 슬로우 모션과 반복되는 관능적인 사운드트랙은 경쟁을 수동적인 사색으로 치환하고, 신체의 움직임을 과장되게 유예하며 경쟁의 의미를 전복한다. 영상과 함께 2층 전시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주짓수 매트와 매달리고 뒤엉킨 신체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 두 점은 지배와 항복의 가능성을 동시에 드러내어 이분법적인 경쟁의 양상을 더욱 중립화한다.
 
수채 드로잉 연작 <애착 체계>(2019-)와 <유축>(2019-)은 작가가 지난 해부터 이어온 시리즈로 이번에 소개하는 작업들은 아트선재센터에서 처음 공개하는 신작들이다. 작가는 작업 전반에 깃든 인류학과 인식론에 대한 관심에서 나아가 인간의 의존성에 관한 리서치의 연장은 인간과 동물의 혼종의 모습을 띄는 낯선 형태의 드로잉으로 나타난다. 드로잉 속 주체가 보이는 영아기의 초기 사회적 신호체계인  빨기, 울기, 웃기, 안기, 매달리기, 따라다니기 같은 행동은 형체를 만지고 이해하는 즐거움을 묘사하고, 동시에 보살핌의 행위에 내재된 인간의 양가성과 사악함을 그려낸다.
 
«토요일, 화요일»은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과 의식을 아우르며 고통과 절망, 갈등의 연속인 현대 사회 속에서 한 개인이 그리는 사적인 유토피아부터 공동체로서 열망하는 근본적인 변화를 구조화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포착되는 이원적인 권력 구조와 권위와의 관계를 비틀며, 이진법적인 논리와 일방적 태도로는 정의되지 않는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을 구축한다.
 
전시는 이미래 개인전 «캐리어즈», 돈선필 개인전 «포트레이트 피스트»와 함께 개최되어 같은 날 종료된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개인전이 진행되는 동안 카미유 앙로의 내한이 불투명해졌으나 유튜브 등을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작가는 오는 9월 부산에서 진행되는 2020 부산비엔날레에서 작업을 통해 다시 한 번 관객과 만날 수 있다.
                                                                                                                                                              
■ 작가 소개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카미유 앙로(b. 1978)는 영상, 드로잉, 조각, 설치를 넘나들며 다학제적 작업을 한다. 작가는 자조, 온라인 중고시장, 문화인류학, 문학, 정신분석학, 소셜미디어를 참고하여 한 개인의 문제가 동시에 전지구적 문제가 되는 것의 의미를 질문한다. 2013년 스미소니언 펠로우십을 통해 제작한 영상 ‹ Grosse Fatigue ›로 제 55회 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과 2014 백남준 어워드, 2015 에드바르 뭉크 어워드를 수상하였다. 2017년 파리 팔레드도쿄에서 열린 대규모 개인전 «Days Are Dogs»를 비롯하여 싱켈파빌리온, 쿤스트할레빈, 뉴뮤지엄, 도쿄오페라시티아트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리옹비엔날레, 베를린비엔날레, 시드니비엔날레에 참여한 바 있다.




<토요일> 설치 전경, 2017, 3D 비디오 제작 후 2D 변환, 컬러, 사운드, 19분 32초. 사진: 김연제


《토요일, 화요일》 설치 전경, 2020, 아트선재센터. 사진: 김연제



<화요일> 설치 전경, 2017, HD 영상, 컬러, 사운드, 20분 50초. 사진: 김연제



<화요일>, 2017, HD 영상, 컬러, 사운드, 20분 50초. 사진: 김연제



(위) <체인드 브론즈1>, 2017, 알루미늄 캐스트, 쇠사슬, 청동, 120 x 120 x 70 cm. 사진: 김연제
(아래)<랍스터>, 2017, 알루미늄 캐스트, 연마 거울, 무광택 처리, 70 x 155 x 74 cm, 로스엔젤레스현대미술관 소장품. 사진: 김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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