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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점수 작가의 <무명(無名)> 개인전이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3에서 오는 8월 27일부터 10월 10일까지 열린다. 모양새 보다는 자연의 심리적 균형을 위해 최소한의 인위적인 행위만을 가한 거친 표면의 나무조각으로 알려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의 작품세계를 공간적, 개념적으로 확장한다. 2018년 아트스페이스3에서 열린 개인전 <무명(無名)>의 개념이 더욱 발전되고 확장되어 전시장 전체를 연극적인 상황으로 연출하여 관람객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관람객은 소나무 톱밥이 깔린 전시장 전체를 통로를 통해 진입하며, 8m 층고의 공간에서 나무와 석고로 제작된 수직적, 수평적 조형물을 직면하게 된다. 시각적인 요소와 더불어 소나무 톱밥에서 나오는 자연의 향,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향을 통해 전시에 참여한 관람객들은 정서적인 감정의 변화를 감지하는 직접 체험이 가능하다.
 
‘무명(無名)’의 현상이 동(動)하여 생명(生命)을 이루고 생명이 움직여 정신(精神)이 발현된다는 사고에서 출발한 본 전시에서는 물질의 상태를 살피는 시선, 시선의 위치를 살피는 정신(精神), 정신은 감추면서 쉼 없이 드러나는 실상(實相)을 살핀다.
 
연기(緣起)란 불가(佛家)에서 도래한 개념으로, 모든 현상이 생기(生起) 소멸하는 법칙을 뜻한다. 모든 현상은 곧 원인과 조건의 상호관계로 잉태되며, 인연이 없는 결과란 없다. 그렇기에 연기론(緣起論)의 시선은 성(聖)과 속(俗), 아름다움과 추함, 중심과 변두리. 사물의 내면과 표면, 노동과 사념의 신비로운 연결과 그 풍요로운 미의 지평을 이내 포착해낸다.

물질만능주의사회, 예술가의 감각적인 작품이 넘쳐나는 시대에 잠시만이라도 거리를 두고, 순례자의 자세로 겉으로 보이는 형태의 유미에 심취하기 보다는 근저의 본질을 알아차리기 위한 시도가 필요하다. 관람객들은 바닥에 깔린 소나무의 톱밥을 톱밥 자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사소한 먼지에 이르게 된 장구의 시간을 알아차리는 시선의 힘을 경험한다.
 
중앙대학교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나점수 작가는 김종영 미술관, 갤러리3, 예술의 전당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2016년 김종영 미술관의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아트스페이스3은 2013년 인사동에 오픈한 갤러리3이 2018년 서촌 통의동으로 공간으로 이전하며 더욱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시각으로 다양한 현대 한국 미술을 소개하고 있다. 서촌의 새로운 전시공간은 문화재 전시실과 복층 구조로 연결되어 갤러리 작품 뿐만 아니라 16세기 조선시대의 주거형태를 볼 수 있는 독특한 공간(유구전시관)을 가지고 있다. 또한 화이트 벽, 시멘트 벽을 동시에 설치했고, 천정의 높이도 4M와 8M로 다양하고 재미있는 전시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아트스페이스3은 새롭고 실험적인 작품의 창작활동을 장려하고 예술가들의 목소리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작가소개>
 
나점수(b.1969)
 
2002   중앙대학교 미술대학원 조소과 졸.
1997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조소과 졸.
 
개인전
2020   무명(無名), 아트스페이스3, 서울
2018   무명(無名), 아트스페이스3, 서울
2016   표면의 깊이, 김종영 미술관, 서울
2016   식물적 사유: 식(識),적(寂),생(生),명(明), 아트비앤, 서울
2014   식물적 사유: 식(識),적(寂),생(生),명(明), 갤러리3, 서울
2011   식물적 사유: 식(識),적(寂),생(生),명(明), 예술의 전당, 서울
2010   표면의 깊이, 갤러리현대 16번지, 서울
2009   식물적 사유: 식(識),적(寂),생(生),명(明), 김종영 미술관, 서울
2008   Jeomsoo's Photo Studio, 대안공간 눈, 수원
2004   Cell in Temperature, SPACE CELL, 서울
2001   Temperature, 갤러리 보다, 서울
 
주요 단체전
2019   MORE LESS, MUCH MORE, 여수 국제아트페스티벌, 여수
2019   SIMPLE 2019: 집, 장욱진 미술관, 양주
2018   미언대의(微言大意), (2인전: 나점수, 이건용), The Page 갤러리, 서울
2017   나무, 시간의 흔적, 63아트, 서울
         나무와 만나다 – 전후 한국현대목조각의 흐름, 블루메 미술관, 헤이리
         식물적 사유 (2인전: 나점수, 임동승), nook 갤러리, 서울
2016   뉴 드로잉 프로젝트, 장욱진 미술관, 양주
2015   더 빅 제스쳐: 회화와 조각으로부터, 아트비앤, 서울
2014   Metal Works Today, 김종영 미술관, 서울
2013   TOPOPHILIA: 공간의 시학 (2인전: 나점수, 백순실), 백순실 미술관, 헤이리
2011   낯선 시간, 낯익은 공간, 인터알리아, 서울
2010   스페셜 에디션, 갤러리현대 16번지, 서울
         조우(遭遇),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2010   경기도의 힘, 경기도 미술관, 안산
2009   여행, 삶, 예술, 대안공간 눈, 수원
2007   케미컬 아트, 몽인 아트 스튜디오, 서울
 
수상 및 레지던시 프로그램
2016   올해의 작가, 김종영 미술관, 서울
2010   크라운-해태 아트밸리 레지던시, 장흥
2008-9 장흥 조각 아뜰리에
2003   송은 문화재단 지원상 수상
1998   중앙미술대전 특선
1997   뉴프론티어 대상
 
작품소장
장욱진 미술관
국립 현대 미술관
상암DMC


<작품 이미지>


(도판 1) 무명(無名), 아트스페이스3, 전시스케치, 서울, 2020


(도판 2) 무명(無名), 아트스페이스3, 설치장면, 서울, 2020



(도판 3) 나점수, 식물적 사유, 2020, 스케치



(도판 4) 나점수, 식물적 사유, 2020, 나무에 채색, 가변크기


(도판 5) 나점수, 식물적 사유, 2020,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