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현재전시 다채로운 전시 작가 작품! 아트 플랫폼 서울갤러리

 

<신승우, 이승호 : grain of solitude>

< Lee Seung ho x Shin Seung woo : grain of solitude >

  • 작가

    신승우 이승호

  • 장소

    카페드아미디

  • 주소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29길 26 (북아현동)

  • 기간

    2020-09-12 ~ 2020-10-11

  • 시간

    12:00 ~ 20:00

  • 연락처

    02-4113-2812

  • 홈페이지

    https://www.amidi.kr/

  • 초대일시

  • 관람료

    무료관람

갤러리 가기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공허함을 느끼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공허는 우리의 감정을 흡수하고, 무한한 시간으로 끌어들인다. 공허함으로 인한 불안은 우리를 잠식하여 심연 깊은 곳으로 인도한다. 는 우울감이나 권태로움에 잠식되지 않고, 그 순간에 본인의 이야기를 담아 예술로 승화한다. 


작가의 말
우리는 ‘밝음’과 ‘행복함’ 만이 환영받는 세상 속에 살고 있다. 
고여만 가는 깊은 감정의 골짜기를 우리는 말하지 못하고 언제나 감춰둬야만 했다.

텅 빈 위로 대신 우리가 찾은 것은 깊은 숲이 주는 평온이었다.
외면해오던 감정들을 숲 속에서 마주 보았고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냈다.
사진으로 표현하지 않았더라면 더 깊은 곳에 침전됐을 감정들.
사진이라는 표현 수단을 통해 이 감정들을 오롯이 바라보고 말할 수 있었다.

마음을 어지럽히며 흩어지던 단어들이 조금은 제자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이승호 [ 결 ]
나를 1.32라고 수치화해볼까?
나와 잘 맞는 사람은 1.2나 1.5쯤 되겠네
그럼 정-말 잘 맞는 사람은?
1.34는 될 거야
안 맞으면 0.06이나 4.87 쯤 되겠지...

있지 요즘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오는 소수점의 차이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근데 작은 차이든 큰 차이든 간에그 조금의 간극에서 오는 외로움이 있는 것 같아
이걸 모두 수치화시킬 순 없는 노릇이니까
그리고 이게 누구의 탓도 아니니까
그럴 때마다 사진기에 기댔던 것 같아

그리고는 식물에게서 답을 잠시 빌려왔어
나는 이 친구들의 '결'이
사람의 피부와 참 닮아있다 생각하거든?



멀리서 볼 땐 몰랐는데
가까이로 다가갈수록
저마다의 상처도 보이고
더 다치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방어기제도 보여

이 친구들한테서 그걸 본 이래로 난 이게 사람이라고 규정짓고 찍었던 것 같아
그러면 내가 수치화시키지 못하던 외로움들이 조금은 치료가 돼
아 사실 치료보단 마취 주사나 항생제에 가까워

근데 아무렴 어때?
이렇게나마 돌아보는 것도 나쁘진 않아


신승우 [ solitude ]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어수선하게 된 숲, 곶자왈. 
용암층 위에 형성된 불모지에서 다들 엉킨 채 잘도 지내고 있다. 

가장 죽음과 가까운 곳에서 생명이 피어난다.
깊고 깊은 권태,
그 끝을 모르는 슬픔시작점과 끝점을
알 수 없는 우울짙은 여름이 이어지던 밤

저 멀리서 흩어져오는 파도 소리와 짠내
흐릿한 마음들, 흐릿한 이름들...



[ solitude ] 시리즈는 가장 개인적인 과거의 시간들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깊고 깊은 권태의 늪에 빠져 우울증을 겪던 중 제주도로 떠나 하염없이 숲길을 걸었습니다. 걸음을 따르다 보니 깊은 곶자왈에서 길을 잃고 고립된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의 흔적 하나 없는 원시림 속에 완전히 고립되니 마음에는 전에 없던 고요가 찾아왔습니다. 깊은 마음속 우울을 닮은 숲 속에 서있으니 그제야 마음은 안정을 찾았습니다.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우울은 검은 구체를 닮았습니다. 사람마다 마음속에 떠오르는 우울의 모습은 다를 테지만, 저에게는 검은 구체였습니다. 내 안의 그 구체를 없는 척 무시하기란 불가능했습니다. 내 안의 우울을 인정하고 그 우울을 마주 봤을 때 비로소 마음속에 작은 고요가 밀려왔습니다. 우울로부터 도망쳐도 만나는 건 우울밖에 없었으니 그저 받아들이고 안아주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신의 우울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요?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