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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용 : 극사실적 벽돌

Kim Kang Yong: Hyper Realistic Bricks

  • 작가

    김강용

  • 장소

    성곡미술관

  • 주소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42 (신문로2가)

  • 기간

    2020-08-13 ~ 2020-09-20

  • 시간

    10:00 ~ 18:00

  • 연락처

    02-737-7650

  • 홈페이지

    http://www.sungkokmuseum.org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전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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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곡미술관은 김강용(1950년~, 정읍) 화백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하는 《김강용: 극사실적 벽돌》전을 8월 13일부터 9월 2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강용 화백의 1970년대 중반에 제작된 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 근 50년의 화업을 아우르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이 전시는 성곡미술관의 한국원로작가 초대전으로, 지난 10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주목해온 ‘원로작가 재조명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2009년부터 지속된 성곡미술관 ‘한국원로작가 초대전’은 이번 ‘김강용’전을 포함해 박장년(2018), 조용익(2016), 이승택(2012), 전국광(2011),김애영(2010), 엄태정(200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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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용 화백은 1950년 생으로, 197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줄기차게 벽돌을 그려왔고, 이제 벽돌은 김강용 화백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극사실적 기법으로 실제 벽돌의 중립적이고 기계적인 재현처럼 제시된 그의 벽돌들은 일견 1960년대 하이퍼리얼리즘 Hyperrealism 미술의 한국적 해석처럼 고려될 수 있다. 그렇기에 김강용을 비롯해 1970년대부터 극도로 정밀한 모사기법을 구사한 한국 현대미술가들을 한국의 ‘극사실적 경향의 미술 작가’로 분류하는데 크게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의 회화는 분명 전통적인 한국의 구상화와도 뚜렷이 구별되며, 이 작가들에게 영향을 준 하이퍼리얼리즘과 미니멀아트 Minimal Art 와도 상당한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의 회화는 이러한 일련의 ‘극사실적’ 기법 외에도, 이미지가 실재로부터 독립되어 실재보다 더 실재다워지고, 새로운 실재로 기능하는 ‘시뮬라크르 Simulacre’ 이미지의 냄새를 짙게 풍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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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용은 1978년 일상의 사물과 현실에 관심을 둔 ‘사실과 현실’ 전의 주역으로 활동하며, 당시 현대미술의 다양한 실험적 모색으로서 극사실적 미술을 시도했다. 이러한 새로운 경향은 1980년대 이후 한국 현대미술의 구상적 전환의 출발점으로써 그 역할을 수행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전시는 김강용 화백의 전 생애에 걸쳐 제작된 주옥같은 작품들을 총망라하는 대규모 회고전으로 크게 세 파트로 구성된다. 먼저 1975년부터 1979년까지〈현실+장〉의 연작을 통해 사회적 현실과 그 장소성을 강조하며, 우리의 현실에 주목하였다. 초기 벽돌은 이러한 맥락에서 일종의 소재로서 등장하며, 이어서 1999년 까지 흙과 모래를재료로 동양화의 발묵법을 적용해 벽돌을 그렸다. 마지막으로 2000년대 이후, 모노톤 작업과 컬러 작업, 그리고 보다 더 다양해진 화면의 조형성 연구에 대한 신작으로 구성된다. 특히 김강용은 이 시기에 속하는 2004년부터 2013년까지 뉴욕에 체류하며 본격적인 벽돌 회화 작업을 진행하였고, 지금도 다양한 표현 기법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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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용의 ‘벽돌 회화’는 현대미술을 특징짓는 많은 요소들을 품고 있다. 우선 그는 재료를 해방시키고자 한다. 전통적인 회화의 재료인 물감을 대신해 실재 모래를 캔버스에 펴 바른 후 그 위에 작업을 함으로써 진짜 벽돌과 그려진 벽돌과의 재료적인 차이를 제거하였다. 그러나 김강용은 벽돌을 그릴 때 실재의 벽돌을 모사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 속에 있는 벽돌을 그린다. 따라서 그의 벽돌 이미지는 실질적인 재료인 모래를 사용함으로써 모래라는 물성과 완벽히 일치하는 실제 벽돌의 생생한 ‘리얼리티’를 품고 있지만, 어떤 실재한 벽돌의 재현, 또는 그림자로서의 이미지가 아닌 추상적 존재로 탈바꿈한다. 이것은 이미지가 아직 현실에 적용되어 그 의미를 생산하기 이전의 ‘기호’처럼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의 벽돌은 구체적 현실의 제약으로부터 해방되어 영혼화한 존재가 되며, 이미지와 회화에 대한 근본적인 지문을 던진다. 이러한 의미에서 김강용의 벽돌은 때로는 공사장의 산업재가 되기도 하고, 묵직한 벽돌담의 일부가 되며, 물결치는 호수와 같은 추상화가 되기도 하고, 각자의 개성으로 춤추는 군무가 되기도 한다. 다시 말해 김강용 화백은 근 50년의 세월 동안 공사장의 벽돌을 주제로 그 다양한 변용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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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김강용의 ‘극사실적 회화’는 그 무한 반복과 단순함 속에 수많은 변화를 내포하고, 창조적 파격들을 숨긴 듯 드러내며 관객으로 하여금 사색하도록 권한다. 그리고 역사와 현실, 미래마저 시뮬라크르화 한 이 시대에 진실과 정의는 어디에 있는가? 라는 심각한 질문을 던진다. 진실과 허구의 구별이 모호하고, 원본의 의미가 무색한 오늘날 김강용 화백의 차갑고 냉정하며, 딱딱한 진실과도 같은 벽돌 회화가 그리워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공허해 보이는 그의 회화 한편에는 왠지 슬픈 듯, 따스한 듯 인간적 연민의 미소가 어려 있다. 한국의 새로운 구상회화의 단초를 묵묵히 그리고 굳건히 다져온 김강용 화백의
회고전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김강용: 극사실적 벽돌》전의 자세한 정보는 성곡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전시구성 >

김강용 화백은 1978년 일상의 사물과 현실에 관심을 둔 ‘사실과 현실’ 전의 주역으로 활동하며, 당시 현대미술의 다양한 실험적 모색으로서 ‘극사실적 경향’의 미술을 시도했다. 그렇기에 1970년대부터 극도로 정밀한 모사기법을 구사한 김강용, 김창영, 김홍주, 고영훈, 이석주, 조상현, 주태석 같은 한국 현대미술가들을 ‘한국의 극사실적 경향의 미술’ 작가라고 분류하는데 이러한 새로운 경향은 1980년대 이후 한국현대미술의 구상적 전환의 출발점으로써 그 역할을 수행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전시는 김강용의 작업을 크게 세 시기로 나누어 살펴본다.


          ►  한국의 극사실적 회화, 1970년대

김강용 화백의 청년 시절의 극사실적 회화 작업으로, 작가로서 조형언어를 구축하는 시기이다. 청년 김강용은 1970년대 한국 동시대 미술계의 다양한 창의적 실험 중 하나인 극사실적 구상회화를 연구하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적 정체성을 찾기 위해 대상을 정밀하게 모사하며, 당시 시대상을 표현하고자 시도했다. 특히 일상 속 사물에 대한 ‘실재성’을 탐구하고, 시대정신을 반영하고자 여러모로 노력하였다. 김강용은 이러한 작가적 고뇌를 ‘장소성’으로 설명한다.


김강용_ '현실+장 75-1, (Reality+Place 75-1)', 1975,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155x115cm


김강용_'현실+장 78-1 (Reality+Place 78-1)', 1978,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122x156cm


          ► 모래와 흙 작업, 1980-1990년대

이 시기는 김강용의 작품세계에 모래와 흙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하는 시기로, 재료적 실험 및 새로운 조형적 모색이 잘 드러내는 대표작들을 선보인다. 또한 그의 작품세계가 모래를 만나 이루는 변화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으며, 2000년대 이후 김강용의 벽돌 작업의 단초가 되는 최초의 모래 작업인 〈현실+장 76-15〉(1976)을 최초로 선보인다. 이 시기에 제작된 작품들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을 갖는다.

첫째, 대상의 실제 재료인 모래를 작품의 재료로 차용해 벽돌의 현전presence을 재현하기 시작한다. 김강용의 〈현실+장〉 시리즈는 캔버스 화면에 직접 모래를 바른 후 그 위에 눈속임 기법(trompe-l’oeil)으로 벽돌을 그리며, 마치 실제 벽돌이 관람자의 눈앞에 있는 것처럼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양상으로 발전한다. 둘째, 모래와 흙을 단순한 재료로써 사용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회화의 ‘평면성’과 벽돌이라는 ‘환영’을 ‘벽돌 이미지’ 안에 동시에 담아내는 실험으로 전개된다.



김강용_ "현실+장 76-15, (Reality+Place 76-15), 1976, 혼합재료 Mixed media, 142x147cm.
최초의 모래벽돌 작업



김강용_ '현실+상 95-101 (Reality+Image 95-101)',1995, 혼합재료 Mixed media, 142x147cm.
성곡미술관 개관기념전 《시멘트와 미술의 만남》전 출품작


           모래벽돌 작업, 2000년대-현재

이 시기는 김강용의 트레이드마크인 ‘모래 벽돌’ 작업의 보다 풍부한 조형적 변조를 엿볼 수 있다. 2000년대에 이르러 김강용은 세계무대에서 통용될 수 있는 조형언어를 구축하기 위한 변화를 모색하면서, 종전의 재현적 작업에서 벗어나 개념적인 전향을 시도한다. 같은 모래 바탕에 그린 그림이지만 2000년대 이후에 제작된 〈현실+상〉은 실존하지 않는 이상화된 벽돌의 이미지를 실제보다 더 실재(實在)답게 표현한다. 이 시기에 제작된 작품은 두 개의 시기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 모노톤 벽돌의 등장: 2000-2009

〈현실+상〉에 이르러 벽돌은 모사의 대상이 아니라 화면의 구성요소가 된다. 모노톤 벽돌 회화의 특징은 하나의 작품 안에서 ‘구상’과 ‘추상’이 혼재하는 등 서로 대립하는 여러 요소들이 서로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다. 2000년대 초반 뉴욕에서 체류하면서 김강용은 다양한 종류의 모래를 작업에 도입하기 시작한다. 한강, 서해안, 동해안 각지의 모래를 사용해 한 작품 안에서 ‘마티에르’의 변주를 보임으로써 다양한 텍스처를 평면에 구현한다. 동시에 모래 본연의 색상과 어두운 톤으로 만들어 낸 그림자만으로 이루어진 화면은, 작품을 거대한 모노톤 회화로 구성함으로써 벽돌의 형상보다 화면 자체에 시선을 집중시킨다.


김강용_ 현실+상 808-899 (Reality+Image 808-899), 2008, 혼합매체 Mixed media, 162x130cm.


김강용_ 현실+상 808-900 (Reality+Image 808-900), 2008, 혼합매체 Mixed media, 162x130cm.


- 멀티 컬러 작업: 2009-2020

모노톤 벽돌 작업에서 이미 컬러를 도입하기 시작한 김강용의 컬러 작업은 점차 단색조에서 ‘멀티 컬러’로 확장하기 시작한다. 멀티 컬러 작업은 작가의 조형언어에 다양한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먼저, 기법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색채를 사용하기 위해 고려청자의 상감기법을 차용하기 시작한다. 미리 작업한 모래 바탕을 긁어내고 그 위에 다른 모래와 색색의 규사를 채워 넣는 방식으로 색채를 강조함으로써 총천연색의 강렬한 입방체 작업을 시작한다. 한편 색채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화면 구성에도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언뜻 색면추상의 화면 구성을 연상시키는 ‘화면 분할’이 대표적인 예다. 작가의 새로운 시도는 프레임 안과 밖을 가리지 않고 관찰된다. 평면을 입체 구조물로 확장하기 시작하면서, 벽돌 이미지를 발전시켜 기존의 밋밋한 담장에서 삼차원의 기둥으로 캔버스를 넓혀나간다.


김강용_ 현실+상 1811-1666 (Reality+Image 1811-1666), 2018, Mixed media, 200x200cm


김강용_ 현실+상 1710-1610 (Reality+Image 1710-1610), 2017, Mixed media, 120x12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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