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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A Museum for All, a Museum for Dogs

  • 작가

  •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제7전시실, 전시마당 등

  • 주소

    서울 종로구 삼청로 30 (소격동)

  • 기간

    2020-09-04 ~ 2020-10-25

  • 시간

    10:00 ~ 18:00

  • 연락처

    02-3701-9500

  • 홈페이지

    http://www.mmca.go.kr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 전시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7전시실, 미디어랩, 전시마당, 미술관마당, MMCA필름앤비디오
○ 참여작가: 권도연, 김경재, 김세진, 김용관, 유승종, 정연두, 조각스카웃(Jogakscout), 데멜자 코이(Demelza Kooij, 네덜란드), 데이비드 슈리글리(David Shrigley, 영국), 데이비드 클레어보트(David Claerbout, 벨기에), 베아테 귀트쇼(Beate Gütschow, 독일), 엘리 허경란, 한느 닐슨 & 비르기트 욘센(Hanne Nielsen & Birgit Johnsen, 덴마크), 김정선 X 김재리, 남화연, 다이애나밴드(diana band), 박보나, 양아치, 데릭 저먼(Derek Jarman, 영국), 안리 살라(Anri Sala, 알바니아), 장뤼크 고다르(Jean-Luc Godard, 스위스)
○ 작 품: 설치, 사진, 영상, 퍼포먼스 25점, 영화 3편


□ 기획 의도
인간 중심의 공간을 다른 종과 공유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사회적 현상이 되어가고 있다. 한국에서도 전체 가구의 약 30%가 반려동물과 살고 있으며, 가족이란 이름으로 함께 지내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정의하고 받아들이는 일은 사적인 영역으로만 국한된다.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공적인 공간에는 반려동물을 데리고 가는 것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가족이지만 공적인 공간에는 데려갈 수 없는 반려동물의 이야기는, 나에게는 가족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가족일 수 없는 여러 존재 그리고 어느덧 사회에 팽배한 채 당연시되기 시작한 거부와 반목 같은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따라서 반려동물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는 더 나아가 사회전반(광장)으로 확대될 수 있다.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역시 이런 이야기에서 출발했다. 미술관이라는 공공장소를 개들에게 개방하는 것으로 이 프로젝트는 시작한다. 사실 이러한 개방과 환대가 이 프로젝트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미술관은 언제나 모두를 위한 열린 공간이 되기를 희망하지만, 과연 '모두'는 누구이고, '열린'은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까. 질문은 경계짓기, 규정하기는 경계 밖의 존재들인 '타자'에 대한 질문, 그리고 '우리'와 사회에 관한 성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타자(개)는 우리와 사회를 바꾸고 우리에게 성찰할 기회를 제공하는 소중한 존재이다.
 
인간과 개의 관계는 결코 일방적이지 않다. 우리는 인간이 개를 변화시킨다고 믿지만, 해러웨이(Donna Haraway)를 비롯한 여러 분야의 학자들, 그리고 개와 함께 지내면서 개를 탐구하는 시민(과)학자들에 따르면 인간과 개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말한다. 이런 관계성을 고려해 최근에는 인간과 개의 관계에 대해 애완이라는 단어 대신 반려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이 표현은 낭만적으로 들리지만, 반려라는 행위는 언제나 쌍방향적이고 양가적이다. 해러웨이는 '반려'를 말할 때 "고통스러운"이란 형용사를 붙이기까지도 한다. 그녀의 말대로 관계는 다양한 형태를 띠며, 행위는 책임을 요구한다. 위태로운 동시에 단정 짓기 어려운 것이 바로 관계이다. 고통스럽지만 "소중한 타자성(significant otherness)". 우리가 개, 반려종, 타자와 교류할 때,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바로 이런 관계성이다.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은 '광장'의 연장선에서 '인류세-광장'을 상상하는 시도일 것이다. 물론 '광장'을 생각하는 것, 또 다른 '광장'을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광장'은 늘 거대했고 인간(만)의 산물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지극히 인간 중심적 광장인 미술관에 인간 외 다른 존재인 개를 초청하는 다소 황당한 기획을 통해 또 다른 실천을 제안해보고자 한다. _ 성용희


□ 주제어 소개
 
첫 번째 ‘인류세-광장’은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된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전의 연장선을 의미한다. ‘인류세-광장’은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을 비롯한 다양한 존재들을 고려하는 광장을 뜻한다. ‘동시대-광장’에 대한 관점 변화를 제안한다.
 
두 번째는 ‘고통스러운 반려’와 ‘소중한 타자성’이다. 반려는 낭만적으로 들리지만 언제나 쌍방향적이고 심지어 고통스럽다는 것이 도나 해러웨이(Donna Haraway)의 주장이다. 그녀는 관계는 다양한 형태를 띠며, 행위는 책임을 요구하고, 위태로운 동시에 단정 짓기 어렵다고 말한다. 고통스럽지만 ‘소중한 타자성(significant otherness)’이 우리가 반려종(타자)과 교환하면서 관계에서 형성되는 그 무엇이다.
 
세 번째 ‘더불어 되기’와 ‘자연문화’는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에 대해 고민하는 시도를 의미한다. 개를 '위한' 미술관에서 개는 어떠한 존재이며, 미술관은 어떤 공간이고, 개를 ‘위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우리는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명확한 답이나 정확한 주제를 제시하기 보다는 각자의 종과 개체를 존중하고 포용하는 것을 제안하면서 열린 그리고 관용의 미술관으로서의 변화를 시도해 볼 것이다. ‘자연문화’ 역시 비슷하게 자연과 문화의 분리불가능을 말하면서 지구에 사는 모든 것들이 혼종의 행위자임을 언급한다.
 
마지막으로 스크리닝 프로그램의 키워드인 움벨트(Umwelt)는 모든 존재들은 각기 그들만의 주관적 세계를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물의 감각세계를 상상해보려 하지만 우리는 곧바로 인간 감각의 한계를 깨닫게 된다. 타자의 환경과 세계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스크리닝 프로그램은 다룰 것이다.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전시 전경. 사진 박수환.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전시 전경. 사진 박수환.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전시 전경. 사진 박수환.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김용관, 알아둬, 나는 크고 위험하지 않아, 2020.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설치 전경. 사진 김용관.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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