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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마태 초대전 : < 다시, 십자가 >

KWON MATAE : < Cross Again >

  • 작가

    권마태

  • 장소

    스페이스 엄

  • 주소

    서울 서초구 방배로42길 39 (방배동)

  • 기간

    2020-11-09 ~ 2020-11-25

  • 시간

    9:00 ~ 9:00

  • 연락처

    02-540-1212

  • 홈페이지

    https://www.spaceum.co.kr

  • 초대일시

  • 관람료

    무료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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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노트
 

화가로서의 자각과 활동이 조금 진지해진 무렵부터 나의 가장 큰 화두는 기억이었다. 내 모습을 똑바로 직시할 용기가 없었던 나는 기억의 조각들을 끌어 모아 내 이야기를 그려나갔고 그 결과물을 통해 나를 객관화 한 후에야 비로소 내 모습을 쳐다볼 수 있게 되었다. 때로는 불완전했던 기억들을 왜곡하고 재구성하여 나의 기억들이 내가 추구하는 가치들과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하기도 했다. 이번에 내어 놓을 작업들에서는 이러한 기억들을 유기적인 추상의 형태로 묘사하여 만남과 헤어짐’ ‘환희와 좌절같은 극단의 감정을 서술하고자 했다.

 

사도 바울은 신앙의 많은 중요한 가치들을 가르쳤지만 그 모든 것 이전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이 우선함을 반복적으로 강조하였다. 나의 일천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번 넘겨짚어 보자. '반복해서 강조함'은 그 말의 중요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 그만큼 따르기가 어렵다는 뜻으로도 풀이되지 않을까? 실제로 많은 경우에 신앙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미지를 선한 목자우리의 중보자’, ‘복 주시는 하나님과 같은 다정한 위로자의 모습으로 저장해두기를 더 원할 것이기에 죄인들과 가난한 자들의 친구였던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까지 당하신 고초와, 그 순간에 품으셨을 그 분의 마음, 그리고 그 모든 장면을 지켜보고 있는 하나님의 마음에 감정이입 하는 것이 그리 편안한 일은 아닐 수도 있겠다.

 

나는 이천 년 전 그리스도가 못 박힌 그 십자가를 실감나게 상상해내지는 못한다. 대신 내가 지나온 과거의 순간순간에 분명히 존재했던 무형의 십자가를 기억한다. 기억이란 본디 불완전한 것이라서 그 순간의 설레임이나 비통함 같은 감정들은 결국 화석화 되겠지만 그 화석들이 퇴적하여 솟아오른 작은 언덕 위에 나의 십자가를 세우고픈 마음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하였다.

 

이번 전시에 투입된 방법적인 서사들은 순응이라는 단어로 정리해야 할 것 같다. 이번 만큼은 하나의 작업이 시작되기 전에 어떤 엔딩을 계획하지 않은 채 붓을 들었는데 일례로, 어떠한 붓질을 사용할 것인지와 어떤 색을 어느 범위에 사용할 것인지가 해당 작업의 직전에 가서야 결정되고는 했다. 아마도 십자가를 대상화하는 이 작업에 어느 정도 부담을 가졌던 모양이다. 최대한 숙고해야 하는 상황으로 나를 내몰아서, 스스로 거만해지거나 기술적인 반복으로 작업하지 못하도록 최소한의 장치를 해두었다고 할까. 이렇듯 내 신앙적인 성숙을 내가 믿지 못하니 신앙의 가장 기초적인 교본인 십자가를 그린 모든 과정이 어쩌면 나에게 가장 필요한 실로암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 주요작 소개

권마태, 금관의 예수 (Jesus of golden crown),
1650X1100mm, acrylic on canvas, 2019



권마태, 나의 교회는 (Church inside)
455X652mm, acrylic on canvas, 2020



권마태, 닿을 때까지 (Until it reach)
606X606mm, acrylic on canvas, 2020



권마태, 다시 십자가 (Cross again)
1300X803mm, acrylic & conte on canvas,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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