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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준 개인전 : <두 개의 깃발>

Park Minjoon Solo Exhibition : < Two Flag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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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죠의 테네브리즘(tenebrism)을 연상시키는 박민준 작가의 특유의 화풍은 지난 2018년도 갤러리 현대 <라포르 서커스>전시에서도 많은 찬사를 받았다.
그리고 2년만에 아홉번째 개인전을 여는 그가 이번 전시를 위해 제주도와 서울의 스튜디오를 오가며 준비한 신작은 조각과 패브릭을 포함한 설치 작업, 그리고 2미터에 달하는 대형 잉크화(종이) 작품이다.

 
작가는 숫자의 구성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는 철학적 사유로부터 영감을 받아, 이를 이번 전시의 중심테마로 가져왔다. 이를테면 ‘2’는 삶과 죽음, 음양(陰陽), 남과 여와 같은 만물의 이중성을 드러내는 숫자로서 대립과 합일과 같은 관계성을 함축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3’은 여기에 한 요소가 더해진 것으로 인간과 신을 연결하는 수이고, ‘4’는 지,수,화,풍(地水火風) 과 같은 4요소로 이루어진 완전한 세계를 드러내는 숫자에 해당한다. 작가는 이 숫자들이 드러내는 상징적 영역을 탐구하여 이번 전시 작품 속에 담아내려 노력했다.
 
박민준 작가의 섬세한 필법과 명암법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가 그려내는 가상 세계 속으로 몰입시키기에 충분하다.  그 간 유화 작업을 많이 선보여 왔던 작가가 이번에는 종이에 그린 잉크화로만 전시를 준비했는데, 덧 칠이 가능한 유화 작업과는 달리 잉크화 작업은 수정이 불가능하기에 그만큼 작가의 내공과 숙련된 기법이 요구된다. 홍익대 회화과 석사과정을 수료한 후, 정통 회화기법을 도제방식으로 배우기 위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던 박민준 작가는 지금도 여전히 견습생들처럼 회화의 바탕이 되는 재료부터 전통 방식을 따르고 있다.
 
전시의 메인 작품인 ‘신념의 탑’과 ‘영원의 탑’이라는 제목의 대형 잉크화 작품 2점은 그 크기 면에서도 압도적이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는 더욱 심오하다. 작품 속에는 작가가 저술한 소설의 내용 속 여러 상징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작가는 이러한 상징들을 모두 흑백의 명암으로만 표현함으로써, 신의 영역을 상징하는 황금색과의 극적인 대비의 효과를 연출했다. 2점의 대형 잉크화 외에도 전시장에는 12점의 잉크화 작품이 더 있는데 12라는 숫자는 고대적인 의미에서 인간과 천체가 공유한 1년의 시간, 즉 12개의 달을 의미한다. 이 작품들은 전시장 중앙에 설치된 두 점의 조각상 ‘플로라(Flora: 꽃_자연을 상징)’와 ‘소년(Boy_영원한 존재)’을 감싸며 벽을 따라 설치되어 있다. 각각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이미지의 상징적 의미를 유추해보는 것은 관람객의 몫이다.
 
그리고 이번 전시와 연계해서 작가가 직접 집필한 소설 [두 개의 깃발]이 출간되어 전시장에 함께 전시중인 것 또한 흥미롭다. 소설 속에는 작가 자신을 투사한 것으로 보이는 노화가가 등장하는데, 그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그린 그림 속 소년이 실제 인물로 현실화되는 기적이 일어나며, 이 소년은 여러 세기를 거쳐 현대에 이르러 미술상으로 환생하게 된다. 마치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의 시놉시스처럼 보일 수도 있는 그의 소설에서 작가가 담고 싶었던 것은 극적 전개의 흥미로움 보다는 소설 전반에 걸쳐 암시되고 있는 ‘불멸을 위한 갈망’ 그 자체일 것이다. 


 
- 박민혁, Untitled, 70 X 40cm, Ink, Watercolor, Acrylic on Paper, 2020
- 박민혁, Untitled, 70 X 40cm, Ink, Watercolor, Acrylic on Paper, 2020




 
- 박민준, 신념의 탑, 201 X 136cm, Ink, Watercolor, Acrylic on Paper, 2020
- 박민준, 영원의 탑, 201 X 136cm, Ink, Watercolor, Acrylic on Paper, 2020





■ 작가 연혁

박민준(Minjoon Park)
박민준(b.1971) 작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 동 대학원 졸업
도쿄예술대학교 유화기법재료연구 과정을 수료

<개인전>
갤러리현대(2018년, 서울)
갤러리현대 두가헌(2015년, 서울)
갤러리현대 강남(2012년, 서울)
가나아트뉴욕(2009년, 뉴욕)
노암갤러리(2006년, 서울) 등

<단체전>
코리아 투모로우전(2014년, 동대문DDP)
극적시퀀스전(2012년, 인터알리아)
After the Pictorial turn(2008년, 두산갤러리)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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