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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호 개인전: "기억을 건너는 시간-블루"

Yoon Hyeong Ho Solo Exhibition

  • 작가

    윤형호

  • 장소

    서울갤러리

  • 주소

    서울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서울신문사 1층 로비

  • 기간

    2020-11-23 ~ 2020-11-28

  • 시간

    9:00 ~ 20:00

  • 연락처

    02-2000-9777

  • 홈페이지

    http://www.seoulgallery.co.kr

  • 초대일시

  • 관람료

    무료관람

갤러리 가기
서울신문·서울갤러리가 주최한 '서울갤러리 전시작가 공모전'에서 선정된 윤형호 작가가 공모전의 첫 전시로 "윤형호 개인전: 기억을 건너는 시간-블루"를 서울신문(프레스센터) 1층 로비 특별전시대에서 11월23일부터 28일까지 연다.


<평론>

그레이블루-서사적 드라마

두터운 질량과 함께 광택을 품고 있는 종이의 피부에 먹물을 가득 입힌 후 그 바탕에 오일파스텔로 명도를 높여가며 모종의 형상을 안겨주는 그림이다. 자잘한 터치들이 화면을 촉각적으로 메우고 있는데 이 질감은 간략하게 축약한 도상의 주변으로 공기처럼 떠돈다. 이는 화면이 안기는 중후함과 맞물려 선회한다. 이러한 밀도는 그림의 주제와도 연관되어 있다. 회청색으로 칠해진 배경 속으로 도시 풍경을 암시하는 단서들이 그려졌다면 이를 원경으로 물리고 출현하고 있는 것, 화면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우비를 입은 어린여자아이, 그리고 아이와 함께 하고 있는 곰 인형, 캐리어 등이다. 여자아이는 혼자서 킥보드나 전동자전거 혹은 배나 기차를 타고 어딘가로 이동하는 중이다. 목적지는 배경으로 깔린, 먼 곳에 자리한 저 도시로 설정되어있어서 그곳까지의 아득하고 고독한 여정을 되짚도록 한다. 어두움 속에 높이 솟은 도시의 빌딩들과 고가도로, 이국의 도시 풍경 등은 홀로 감행해야 하는 인생이라는 행로를, 스스로 찾아 나서며 기술하여야 하는 삶의 지도를 다소 우울하게 떠올려준다. 우수와 낭만, 희망과 불안이 상충하고 길항하는 심리적 드라마를 연출하는 이 화면 구성은 익숙한 읽힘과 보편적인 주제의 투사지만 한편으로는 가시화할 수 없는 정서의 짙고 습한 농도로 적셔져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미지와 배경의 이러한 분리는 마치 스크린처럼 도시풍경을 펼쳐 보이면서 그 공간과 배리된 인물을 단독으로 안긴다. 여기서 어둡고 흐리며 아득한 거리 속에 자리한 도시 풍경은 곧 부딪쳐야 하는 어린소녀의 삶의 공간이자 고단한 생의 현장에 대한 심리적 불안의 측량할 수 없는 거리와 무게를 거느린다. 그 무게감을 회청색 톤과 오일파스텔로 만든 스크래치가 지그시 누르고 있다. 그리고 그것들은 그만큼 착잡하고 헤아리기 어려운 마음의 교차를 같이 포개고 있다. 분명 도시임을 알려주는 이미지들이 깔려있지만 그 원경의 장소들은 소녀의 얼굴과 몸에 비해 너무 멀리 밀려나있거나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로 지워진다. 막막한 앞날, 미래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성애처럼 밀착되어 시야를 가리고 있는, 그런 공간이다. 그러나 그 사이로 불빛은 반짝이고 아이는 걷는다.

커다란 머리와 큰 눈, 표정을 알기 어려운 얼굴을 지닌 소녀는 앞으로 펼쳐질 자신의 생을 근심하고 있는가 하면 동시에 막연한 희망을 품고 있어 보인다. 소녀는 어린아이와 성인의 경계 지점에서 요동치면서, 미성숙과 성숙의 교차점 안에서 흔들린다. 청소년기는 일종의 통과의례와 비교적 고통스러운 일탈을 통해 어른의 세계로 진입한다. 아직 도래하진 않았지만 그만큼 미지의 공포와 함께 경험되어야 할 것에 대한 은밀한 욕망이 교차한다. 그림 속 소녀는 온갖 역경을 홀로 감내하고자 자신의 몸과 연동된 몇 가지 도구를 챙겨 나섰다. 작은 배낭을 메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온전히 저장해둔, 그리고 인간의 아닌 의사동물의 형태로 위안과 정서적 유대감을 공유하는 곰 인형, 그리고 타자들과 앞으로 펼쳐질 생을 공유할 장소를 찾아나서는 운송 수단이 그것이다. 날씨와 상관없이 착용한 노란색 우비는 선명한 색상과 함께 앞으로 들이닥칠 여러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주는 장비이자 자기 존재를 또렷하게 세상에 알리는 한편 주의를 요구하기 위한 방어기제로 작동하고 있다. 머리에 얹은 커다란 동백꽃은 곰 인형과 동일한 맥락에서 아직은 어린 아이인 소녀의 꿈과 천진함 및 꽃으로 대변되는 여러 상징성을 거느린 일종의 오브제다. 속악한 세상에서 우리들 각자는 자신이 지니고 있다고 믿는 낭만과 청순함을 그러한 오브제에 기대어 표상하려 한다. 동물인형이나 장식물, 앙증맞고 팬시 한 소도구들은 심리적 위장물인 셈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러한 매개 없이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그것이 여전히 이미지에 불과하고 실제를 은폐하는 것일지언정 우리가 그것 없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살아내기란, 환영 없이 실제를 마주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예술이란 것 또한 그러한 맥락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윤형호의 그림이 이러한 도상을 통해 모종의 희망과 긍정을 담으려는 시도 역시 동일한 차원이라는 생각이다. 소녀를 포위하고 있는 거대한 도시 이미지는 삶의 은유이자 미래를 암시한다. 그곳에 대한, 앞날의 삶에 대한 불안과 기대가 공존하는, 이 양가적 감정이 우리가 맞붙은 삶에 대한 기본적인 정서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작가는 그러한 인물의 내면을 표현 하려는 것 같다. 따라서 이 그림은 소녀 얼굴과 표정을 빌어 작가 자신의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그림에 가깝다. 그것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세계에 대한 희망과 삶에 대한 긍정의 메시지다.

우리는 이 그림을 마치 영상 이미지나 이야기그림책의 한 장면으로 접한다. 특정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는 단순화시킨 도상의 성격이 강하다. 그것은 보는 이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화면 연출이다. 서사적 상황이 전개되는 하나의 씬Scene으로서 다가온다. 그림은 모종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그 이야기의 공통성이 그의 그림의 주제를 일정하게 받쳐주고 있다. 작가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특정 장면을 잡아내고 있는데 따라서 그만큼의 심적 거리가 유지되는 편이고 여기서 우리가 그 상황에 대해 여러 가지 상념이나 상상을 떠올릴 수 있는 거리 또한 확보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그의 화면에 안개처럼 깔린 일련의 색조들의 뉘앙스도 정서적 울림을 자아내는데 기여하고 있다. 그의 그림은 모두가 다소간 황량하고 어두운 편이다. 작가는 특유의 색조와 질감을 통해, 그리고 정겨운 아이들의 형상을 통해 삶에 관한 은유적인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 어둠 속에서, 차분하게 가라앉은 깊이와 무게 속에서 따스하고 정겨운 희망과 메시지를 밝게 방사하고 있다.
박영택 (경기대교수, 미술평론가)



기억을 건너는 시간-블루 .50x40cm.Mixed media.2019



기억을 건너는 시간-블루.145.5x85cm.Mixed media.2020


<작가 소개>

윤형호 Yoon Hyeong Ho
 
학력
홍익대학교대학원 서양화과 졸

개인전 및 단체전
2020 초대전(마루아트센터,서울)
2020 초대전(아트스페이스퀄리아,서울)
2020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벡스코,부산)
2020 서울아트쇼(코엑스,서울)
2020 조형아트페어(코엑스,서을)
2019 KIAF(코엑스,서울)
2019 아트플러스상하이국제페어(컨벤션센터,상하이)
2019 아트부산(벡스코,부산)
2019 아트광주(KDJ컨벤션센터,광주)
2019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벡스코,부산)
2018 홍콩어포터블아트페어(컨벤션센터,홍콩)
2018 밀라노아트페어(엑셀시어호텔,이태리)
2018 한국어포터블아트페어(DDP,서울)
2018 한.중교류전(북경,상해)
외 국내 외 개인전, 단체 및 그룹,아트페어 500여회 참여

 
 



기억을 건너는 시간-블루.78x78cm.Mixed media.2020



기억을 건너는 시간-블루.70.5x70.5cm.Mixed media.2020


기억을 건너는 시간-블루.78x78cm.Mixed media.2020



기억을 건너는 시간-블루.78x53cm.Mixed media.2020



기억을 건너는 시간-블루108x.78cm.Mixed media.2020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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