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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연 개인전 : 새로 고침

Hong Jiyeon : Refresh

  • 작가

    홍지연

  • 장소

    갤러리2

  • 주소

    서울 종로구 평창길 204 (평창동)

  • 기간

    2020-11-26 ~ 2020-12-26

  • 시간

    10:00 ~ 9:00

  • 연락처

    02-3448-2112

  • 홈페이지

    http://www.gallery2.co.kr/

  • 초대일시

  • 관람료

    무료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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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구축, 부정, 낙화, 검증과 첨삭의 과정을 거쳐 ‘새로 고침’으로 점철된다. 그러나 이것은 완벽한 결과물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현재 상황의 극복을 말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반복되는 과정 자체를 보여준다. 약 10미터의 벽면 설치 작업과 19점의 평면 작업을 선보이는 홍지연 개인전은 12월 26일까지 이어진다.

길거리 떨어진 주인을 알 수 없는 장갑 한 짝은 왜 여기에 떨어져 있을까. 이렇게 낯선 상황과 그 흔적, 임시적인 상황, 언어와 실제 사이의 간극, 내가 알고 있는 것, 알고 있다고 믿었던 것이 사실과 다른 때의 그 아이러니함과 부조리. 홍지연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서, 유머 그리고 품고 있는 의문을 작품으로 드러낸다. 그 모든 것은 한 인간이 내 자신과 현실에 대해 그가 왜 그것을 부정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자 그에 대한 대답이다.

홍지연의 개인전 <새로 고침>에서는 설치와 평면 작업을 동시에 선보인다. < Eraser1 >, < Eraser2 >, < Pencil >은
시네마 4D(Cinema 4D)라는 3D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실제 사물을 프로그램으로 모델링한 후에 작가가 연출한 장면을 캔버스에 옮겨 담았다. 프로그램을 통한 모델링은 실제 사물이 연출하기 어려운 장면들 즉, 현실의 한계를 벗어나게 하는 수단이다. 그림에는 지우개나 연필과 같은 일상적인 사물이 등장한다. 그는 ‘지우는 것’, ‘새로 고쳐내는 것’을 지우개라는 사물을 통해 담아내고 싶었다고 한다. 흔히 컴퓨터상의 3D프로그램이나 포토샵에서는 ‘새로 고침’의 버튼을 눌러 이미지를 쉽게 지워내거나 원래의 상태로 되돌려 놓을 수 있다. 지우개는 가상의 공간에서 이뤄지는 ‘새로 고침’의 상황을 은유한다. 그럼 연필은? 처음에는 지우개가 달린 연필을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연필은 지우개와 암수 사이니까.

설치 작품인
은 지우개와 연필을 쌓은 그림에서 파생되었다. 작품은 아래로 낙하하는 방향성을 지시하는 화살표, 첨삭 부호, 3D프로그램이나 포토샵에서 이미지를 지워 냈을 때 보이는 빈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홍지연은 3D프로그램에서 모델링 된 지우개와 연필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영상으로 만들어 사물이 떨어지는 운동감을 화살표로 대체했다. 가상의 공간에서 이뤄진 사물의 구축은 그림으로, 낙하 혹은 새로 고침의 전조는 설치 작품으로 표현된 것이다. 문장을 고치는 첨삭 부호는 이미지가 아닌 언어의 ‘새로 고침’이라고 할 수 있다.

약 10m의 수평선을 이루는 < Horizon >은
길이를 재는 자 드로잉이다. 정확한 치수를 재는 자를 그리면서도 또 수평자를 대고 수평을 맞추는 아이러니한 작가의 경험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자로 잰다’는 것은 확인과 검증의 과정이다. 이 역시 의심과 부정을 검증의 과정을 통해 새로 고쳐내려는 태도이다.

이번 전시는 구축, 부정, 낙화, 검증과 첨삭의 과정을 거쳐 ‘새로 고침’으로 점철된다. 그러나 이것은 완벽한 결과물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그는 (궁극적으로 완벽한) 변화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현재 상황의 극복을 말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반복되는 과정 자체를 보여준다. 회화, 드로잉, 설치 작업은 각기 다른 이야기,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구축, 부정, 낙화, 검증과 첨삭의 단계를 파편적으로 보여줄 뿐입니다. (물론) 작품은 개별적으로 중요하겠지만 작품들 사이의 상황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홍지연은 기호들이 서로 얽혀있는 상황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이것은 기호의 형태와 의미의 얽힘 모두를 말하는 것이다. 작품 역시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고 뭔가를 지시하는 기호를 사용하지만, 아무것도 지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이 즉각적으로 의미화되는 것을 피하려고 한다. 의미화는 너무 쉽다. 사물이나 인간을 의미화하려고 하는 순간 어쩌면 우리들은 그들로부터 소외를 당하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는 섣부른 의미화를 통해 이미 모든 것을 파악했다고 결론 짓기 때문이다. 만약 그러한 태도를 경계한다면 언어, 기호 그리고 이미지로 정리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다층적인 이야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Eraser2, oil on canvas, 172x121cm, 2020



Pencil, oil on canvas, 172x121cm, 2020



Falls1, oil on canvas, 100x75cm, 2020


수평선 Horizon, acrylic on paper, 66x83cm, 2020



수평선 Horizon, acrylic on paper, 66x101.7cm,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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