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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하며 흐르는 시간 展

"Time Passing Thr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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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트플랫폼 B동 전시장 2층 전경(2)

횡단하며 흐르는 시간 展 참여기획자 6명이 연구 과정에서 던진 동시대 한국 미술에 대한 다양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를 위해 한국 미술사를 최초로 규정했던 우현 고유섭(1905-1944)의 방법론적 지형도를 되짚으며 끊임없이 수렴과 발산을 반복하는 동시대 미술을 탐구하였다.
 
기획자들이 이번 전시를 위해 선정한 참여작가는 김유정, 민예은, 박경률, 서해영, 윤호진, 전보경으로, 작가들은 이번 전시에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미시적, 거시적 차원의 현상을 관찰하고 때로는 선험적으로 발휘된 다양한 형식의 작업을 소개한다.

김유정은 틸란드시아 식물이 인간의 방식으로 구획된 공간에 이식되면서 변화하는 과정을 탐구한다. 자연에서 떼어져 나와 나름의 적응 체계를 통해 건물에 안착하고 생존하는 식물을 보며 작가는 인간 중심적 관습에 대한 물음을 유도한다.

민예은은 타지에서 작업한 경험을 토대로 발생하는 역사적, 사회적 간극을 인식하고 조립하며 상호관계성을 탐구한다. 이는 현재의 시공에 감응하고 전복하며, 또 다른 수평적 균형을 시도한다.

박경률은 기존 회화가 가지고 있는 권위의 해체를 시도하고 그 방법으로 물감, 붓, 신체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캔버스에 끌어온다. 회화의 서사성을 부각하기보다 캔버스 표면에 발생하는 물성을 내보이며, 작가는 회화의 새로운 감각을 시도한다.

서해영은 작가 자신, 나아가 우리의 경험을 반영한 과정 중심적인 방법을 조각에 적용하면서 경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탐구한다. 작가는 주변 환경을 읽고, 얽어내면서 물질적, 참여적 작업을 선보이며, 경계 흐리기를 시도한다.

윤호진은 이미지가 인지되는 과정을 탐구하며, 환경과 상황에 따라 지속하여 변화하는 속성을 작업으로 은유하여 풀어낸다. 작가는 시스템 속 이미지 데이터들의 전복 및 끝없는 재현을 통해 익숙하게 여겨졌던 표면 위 균형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전보경은 인간의 몸을 매개로 존재에 대해 사유한다. 주체와 객체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숨으로 움직이는 티슈, 로봇의 움직임을 번역한 무용수,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포착하며 생명과 비생명의 구분을 와해한다.

6인의 기획자들은 “사진, 영상, 조각, 회화 등 다양한 장르가 교차하며 생성하는 다층적 시대 현상을 이번 전시를 통해 바라보고자 했다”며, “이번 전시에서 동시대 미술을 둘러싼 기획자의 질문과 작가의 작업이 마주하면서 하나로 고정된 전시와 개념이 아닌 거듭하는 생성과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 시각예술의 생산과 수용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 물질에 대한 근대적 사유 방식과 관심은 동시대 미술에서 어떻게 전환되어 나타나는가?
- 작가가 던지는 화두는 매체와 형식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
- 동시대 이미지는 어떻게 표류하는가, 이미지의 저자성은 존재하는가?
- 자연, 여성, 신체 등을 다루는 기존의 수사학적 방식은 동시대 미술에서 어떻게 전환되어 나타나는가?
- 동시대 미술을 계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그 시대성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한국 미술사와 미학의 효시인 우현(又玄) 고유섭(高裕燮, 1905-1944)의 방법론적 지형도를 되짚어본다. 고유섭이 제시한 한국미의 특징이 오늘날 미술에 끼친 영향 및 역학관계를 찾아봄과 동시에 하나의 개념으로 호명하기 어려운 동시대 창작 활동을 파악하는데 주요한 대안점으로 작동시키고자 함이다. 일제 암흑기를 살다간 고유섭은 식민지 시기 한국미의 특징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으며 생전의 목표였던 ‘조선 미술사’의 정립을 이루고자 조선의 미에 깃든 세부적인 양상을 규정했다. 한국인이 추구한 미적 가치와 그것의 지향성을 찾아내고자 하는 그의 분석은 한국의 고유한 전통미를 ‘비균제성’, ‘비정제성’, ‘무기교의 기교’, ‘무계획성’ 등 ‘구수한 큰맛’으로 수렴한다.
 
그렇다면 고유섭의 미술사관과 미학적 관점을 토대로, 동시대 미술의 의미와 위상을 파악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불가능하다. 현재와 직결되는 ‘혼종(hybrid)’, ‘리좀(rhizome)’, ‘전회(kehre)’ 등과 같은 단어는 더 이상 표준 언어, 일상의 회화, 언어적 규범의 존재로 구성되지 않는다. 즉 현재 이루어지는 미술 생산은 그 계보를 파악할 수 없으며, 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으로 선회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전시는 동시대 미술의 지형도에서 작가의 작업을 조명하며 질문을 공유한다.
 
‘횡단하며 흐르는 시간’은 작가들에게 발견된 공통의 키워드이자, 반대로 하나의 주제로 묶을 수 없는 유동적인 현상을 지시한다. 전시 제목은 서로 섞이고 만남이 가능한 횡단(trans-)으로서의 장소, 그렇지만 한 지점에 속하지 않는 흐름의 성질, 그리고 결국 새롭게 다가올 시간의 결합 가능성을 내포한다. 김유정, 민예은, 박경률, 서해영, 윤호진, 전보경은 이번 전시에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미시적, 거시적 차원의 현상을 관찰하거나, 선험적으로 발휘된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소개한다. 기획자가 던지는 질문과 이에 화답하는 작가의 응답은 결국 하나로 고정된 전시와 개념이 아닌 생성과 변화를 거듭하며 흐른다.




인천아트플랫폼 야외 설치작품_우리들 사이_서해영



인천아트플랫폼 B동 전시장 입구



인천아트플랫폼 B동 전시장 1층 전경(1)



인천아트플랫폼 B동 전시장 1층 전경(2)



인천아트플랫폼 B동 전시장 2층 전경(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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