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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사진전, "신당(神堂)

Park Chan-ho Photography Exhibition

  • 작가

    박찬호

  • 장소

    금보성아트센터

  • 주소

    서울 종로구 평창36길 20 (평창동)

  • 기간

    2021-01-04 ~ 2021-01-17

  • 시간

    9:00 ~ 9:00

  • 연락처

    02-396-8744

  • 홈페이지

    https://blog.naver.com/kimboseong66

  • 초대일시

    2020-12-05

  • 관람료

    무료관람

갤러리 가기
FNK PHOGRAPHY AWARD 다큐부분 수상자전, 박찬호 사진전<신당(神)堂>
 
언제 지어졌는지도 모를 낡은 옛 건물, 신목, 오래된 무신도를 배경으로 한 무녀가 앉아있다. 기이한 기운이 감돈다. 무녀가 내뿜는 기운일까? 아니면 배경에서 감도는 기운일까? 어쩌면 마을의 수호신이 그 공간에 현신한 것은 아닐까?
 
 하늘이 짐 지운 운명이다. 사람이지만 사람이 아니요, 귀신은 아니지만 귀신이어야 하는 이들에게는 한 평생 신(神)의 제자로 살아가야 하는 운명이 드리워져 있다. 그들 앞에 놓인 존재에 대한 의구심으로 사회적인 멸시와 천대를 받아야 했다. 무당 혹은 만신이라는 이름으로 하늘의 뜻을 땅으로 이어주고, 인간의 기원을 하늘에 전한다. 그들은 한민족의 오랜 역사 속에서 힘든 민초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가슴에 멍울로 맺혀 존재하는 한(恨)을 풀어주었다. 신과 인간이 친구처럼 함께 만나 울고 웃는 큰 잔치, ‘굿’을 엮어내는 그들이 세상에서 가장 귀히 여기는 공간이 바로 신당(神堂)이다.
 
 수십 년 만에 마을제가 아닌 날, 굳게 닫힌 마을의 신당의 문이 열렸다. 켜켜히 묵힌 먼지를 털어내고, 마을의 제의를 집전했던 만신은 정좌를 한 채 ‘마을의 수호신’을 부른다. 이내 영험한 기운이 공간을 채운다. 신의 기운이 가득한 공간은 무심한 듯 한 장의 사진으로 남는다. 사진가 박찬호가 정성을 기울인 ‘신당’ 작업의 모습이다. 익숙하지만 생경한 사진 속의 공간들은 수 백년 이상을 이어왔고, 현재도 한 마을의 수호신을 모시고 마을제가 이루어지고 있는 장소이다.
 
 창세와 저승과 영웅의 서사시에서 심지어 인어의 신화까지 다채롭고 아름다운 우리의 신화가 존치하며, 그런 신화의 주인공인 마을의 수호신이 존재한다고 믿는 공간이다. 그래서 신당 안의 물건들을 만지는 것은 곧 신의 몸을 만지는 것이라 여겨 금기시하며 마을주민들은 마을의 당제일이 아니면 마을 신당의 문을 열지 않는다. 마을에 액운이 찾아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진 속의 인물들은 그 신화의 공간을 지켜내고 마을제를 집전하며, 구전과 노래를 통해 대를 이어 우리의 신화를 이어내온 무당, 심방, 만신 등으로 불리우는 한국의 신관이다.
 
 박찬호 작가의 신당에 대한 호기심은 그의 이전 작업인 귀(歸·Return)에서 연유한다. 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죽음에 대해 아주 오랜 시간 트라우마를 겪었다.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사람이 죽은 곳, 죽은 자들을 기억하는 수많은 제의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고, 그 흔적들을 통해 한국적 죽음에 대한 의미를 재정립하려 했다. 그 과정에서 얻은 죽음에 대한 그의 놀라운 통찰은 2018년 4월, 한국사진가로서는 이례적으로 뉴욕타임즈에 박찬호의 사진들과 작업세계가 상세히 소개되며 일반인들에게 알려진다.
 
 죽음의 의미와 사후 세계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던 그가 신화의 세계로 눈을 돌린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현대 과학과 철학의 발전은 더 이상 신화가 신뢰할 수 없음을 역설한다. 하지만 생과 사, 그리고 자연의 경이로움을 극복하지 못하는 이상, 우리는 혼돈과 허무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낡고 먼지투성이인 신화를 꺼내서 닦고 들춰보는 과정을 통해 로고스의 빛이 미처 도달하지 못한 어두운 곳에서 현대인이 겪고 있는 혼돈과 허무를 안온함과 동경으로 치환할 수 있다.
 
 애석하게도 우리 신화의 공간인 신당들은 재개발과 산업화의 과정에서 대부분 사라졌다. 우리의 신화 또한 잊혀졌다. 우리의 신당, 성황당은 우리 민족의 심성과 정체성을 되새겨 볼 마지막 기억의 편린(片鱗)으로 현존하고 있다. 미신(迷信)이라는 오명을 벗기고, 선조의 지혜와 심성 그리고 그리스 로마 신화를 능가하는 우리 신들의 이야기를 자손만대로 들려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가치와 의미를 지난 작업이 바로 박 작가가 신당에 몰두한 이유이다.
 
 동명의 사진집 신당의 출간과 함께 진행되는 이 전시는 사진정보 플랫폼인 (주)포토마가 주관한 제1회 FNK PHOTOGRAPHY AWARD 다큐부분 수장자 전시이다. 2021년 1월 4일부터 1월17일까지 금보성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사진집은 도서출판 나미브에서 출판되며 가격은 50,000원이다. 올해 2회를 맞는 FNK PHOTOGRAPHY AWARD는 사진계의 새로운 활력을 위해 (주)포토마와 금보성아트센터, 나미브가 사진출력업체 포토스토리 및 사진용지 전문회사 두릭스의 협찬을 받아 진행한다. 사진계의 다양한 업체들이 힘을 합쳐 만든 중견작가를 위한 상이다.


<작가 소개>

박찬호 朴燦鎬 (Park chanho)
 
한민족 죽음에 관한 의미를 탐구해 온 사진가 박찬호(49)는 한국의 고유한 제의(祭儀)와 관련된 문화를 오랜 시간동안 사진으로 기록해 왔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죽음에서부터 시작된 죽음이라는 그의 “사적고민”은 인간의 근원적인 ”공적고민”이 되어 작업의 동력이 되었다. 죽음과 돌아감이라는 인간의 본질적인 질문에 침잠하는 그는, 시각적 탐구를 통해 그 본질에 다가가려 했다. 종가집의 유교식 제의, 전통장례엔 그의 카메라 렌즈가 향했다. 입향조가 신격화 되어 마을주민이 모시고 굿을 하는 본향당과 불교식 제의, 다비식 등 죽음과 추모의 장소이면 어디든지 찾아다니는 사진가 박찬호는 지금도 여전히 누군가가 타고 가는 꽃상여의 뒤를 따르며 그의 질문에 대한 답을 끈질기게 구하고 있다. 그의 사진작업은 2016년도 온빛다큐멘타리 기획전으로 열린 박찬호 사진전 “돌아올 귀”를 통해 처음 소개가 되었다. 그 이후로 S.I.P.F (싱가포르 국제 사진페스티벌)의 오픈콜 작가로 선정되어 싱가포르에서 전시를 하였다. 그 밖에도 아르헨티나, 중국, 등지에서 크고 작은 전시를 가졌으며 2018년 뉴욕타임즈에그의 인터뷰와 작업이 소개되었다. 그 이후에도 “돌고 돌 회” 라는 사진작업을 통해 한국불교에서의 장례와 제의를 통해 불교의 죽음에 대한 관점을 찾아가고 있으며 끊임없이 인간의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본인의 답을 찾으러 몰두하고 있다.
 
전시
2016년 03월 박찬호 사진전 “돌아올 귀” 인사동 토포하우스 아트센터
2016년 04월 박찬호 사진전 “돌아올 귀” 강릉시립미술관
2016년 08월 S.I.P.F (싱가포르 국제 사진페스티벌) 오픈콜 전시. “The Return”
2016년 08월 S.I.P.F 우수 포트폴리오 선정 돌고 돌 ”회”
2016년 09월 ciclo de proyecciones de corea,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외 10개 도시
2017년 08월 D.I.P.F (대리국제사진전 기획전. “The Return”
2018년 04월 뉴욕타임즈 “LENS” 선정.
2018년 11월 기획전 ”근원을 향한 여정”, 대구문화예술회관.
2019년 3월 박찬호 사진집 Return ‘귀’ 출간, 출판기획 대구 Art Space 루모스
2019년 4월 박찬호 사진전 Return ‘귀’ 서울 갤러리 류가헌.
2019년 5월 박찬호 사진전 Return ‘귀’ 대구 Art Space 루모스
2019년 6월 박찬호 사진전 Return ‘귀’ 광주 갤러리 혜윰.
2019년 12월 제1회 FNC PHOTOGRAPHY AWARD 다튜부분 올해의 작가 선정
2020년 2월 NOISE_기획전 서울 평창동 금보성 아트센터.
2020년 2월 NOISE_사진집 발간
2020년 3월 20일 기획전 Shamanism of Korea 헝가리 부다페스트 한국문화원.
2018년 ~ 현. 네이버 창작 지원 사진가.
 

<작가 노트>

神 堂
 
신은 죽었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많은 나라가 그러하듯 한국에도 여러 형태의 신과 신화가 있었다.
우리의 신은 통치자의 이념과 산업화의 시기를 겪으며 무지의 오명을 쓰고 인간의 외면 속에 사라졌다. 모든 문화권에는 각자의 신화가 존재한다. 그 신화는 국가의 생성과 함께 하며 한 나라의 기본적 정서의 밑바탕을 형성한다. 한국에도 역시 다양한 신들이 존재했었다.
 
천지창조의 신화의 주인공인 마고할미, 계양할매, 설문대할망, 건국 신화의 주인공인 단군, 주몽, 바다에는 용왕, 산에는 산신, 바람을 다스리는 영등신, 임신과 출산을 관장하는 삼신할머니에서 부터 입향조가 형상화된 본향신(조상신) 심지어 부엌에도 화장실에도 신이 있었고
큰 능력을 보여주었던 역사 속의 장군들 또한 신격화되어 신화의 주인공으로 남아 민초들에게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시대에 수많은 신화들이 기록에서 누락되어 사라졌으며 일제강점기에는 한민족의 정체성을 말살시키기 위해 수많은 신화의 장소들이 강제로 철거되어졌다.
 
서양 기독교가 한국 사회에 깊이 파고들면서 이승만과 박정희 정권은 “미신타파”라는 명분으로 한국의 신화와 그 신화의 공간인 신당문화의 말살을 끊임없이 시도했다. 전통의 신앙은 미신이 되었고 무지함의 대명사로 각인되며 손가락질을 받게 되었다.
그렇게 국가의 시작과 함께 했던 “무교”는 속된 “무속”으로 인식 속에서 격하되었다.
두려워하거나 혹은 외면되어졌던 한국의 신들은 정치와 경제의 논리로 그렇게 죽어갔다.
 
사진 속의 공간들은 마지막 남은 아직 살아있는 한국의 신화의 공간이다.
수백년이상 전승되어 한 마을의 신앙의 대상으로 현존하는 공간이며 이곳을 지키는 “신관”들 중 일부는 국가로부터 “무형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고사직전의 전통신앙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곳들은 모두 각기 다른 신화의 장소이며 이 곳을 지키는 신관의 “무가”를 통해 그 신화가 구전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곳들이 일년에 단 한번 마을제일 이외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 마을에 액운이 함께 들어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촬영한 장소 중 많은 곳들이 수 십년만에 처음으로 이번 사진작업을 위해 외부인에게 문을 열었다.
 
한국의 신들은 공간에 머무르며 신관의 몸을 통해 현신한다. 나는 신앙의 대상으로서 현존하는 신화의 공간인 신당 안에 유구한 세월 동안 대를 이어 그 곳을 지켜온 신관과 그리고 후계를 이을 그들의 딸과 아들을 세웠다. 신당과 신관이라는 각기 다른 개체는 하나가 되어 신화의 공간에 영적 에너지를 채워 신을 부른다. 그리고 나는 사진을 통해 충만한 신기가 채워진 그 공간을 박제한다. 공간과 함께 촬영한 이들은 심방. 당골. 무당이라는 이름등으로 호칭되어지며 이들은 '굿'이라는 형식을 통해 한국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신탁을 받기도 하며 또한 구전을 통해 한국의 신화를 동시대에 전해왔으며 신들의 공간을 지켜낸 신관이며 제관이다.
 
현대에 들어 과학과 철학의 비약적 발전은 더 이상 신화가 신뢰할 수 없음을 역설하지만. 생과사, 그리고 자연의 경이로움을 극복하지 못한 이상 우리는 혼돈과 허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낡고 먼지투성이인 신화를 꺼내서 닦고 들춰보는 것은 로고스의 빛이 미처 도달하지 못한 어두운 곳에서 현대인이 겪고 있는 혼돈과 허무를 안온함과 동경으로 치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업은 현 시대의 신화와 전통신앙에 대한 유형적인 작업이며 또한 급속한 기술의 진보과정에서 잃어가는 것에 대한 고찰이기도 하다.
나는 굿 현장에서 신을 부르는 악기의 장단과 박자에 따라 몸이 흔들림을 느낀다. 눈을 감는다. 접신의 순간과 정신 세계로의 몰입에 몸과 마음을 그대로 의탁한다. 그러다가 문득 정신이 들면 셔터를 누른다. 그것이 신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터무니 없이 좁은 의식의 틀로는 그들을 맞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으로 신당 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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