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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김정헌 초대전 『어쩌다 보니, 어쩔 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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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김정헌

  • 장소

    김종영미술관

  • 주소

    서울 종로구 평창32길 30 (평창동)

  • 기간

    2019-11-15 ~ 2020-01-05

  • 시간

    10:00 ~ 17: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연락처

    02-3217-6484

  • 홈페이지

    http://www.kimchongyung.com

  • 초대일시

  • 관람료

    무료관람

갤러리 가기
전시개요
 
김종영미술관은 2010년 신관 개관 이래 매년 가을, 한국미술의 지평을 넓히는데 헌신한 원로 작가를 선정하여 초대전을 개최해 왔습니다.

올해는 서양화가 김정헌 (1946 ~ ) 선생님을 초대했습니다. 선생님은 1980현실과 발언동인으로 활동한 이래 지금도 그림을 통해 시대를 살피고 있습니다.
 
19465월생인 선생님은 자신을 진짜 해방둥이라고 부릅니다. 부모님이 해방의 기쁨을 만끽했기에 자신이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해방의 기쁨도 잠시였습니다. 두 살 때 어머니 등에 업혀 월남한 선생님에게는 격랑의 시대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혼돈의 시대임에도 한국미술은 숨 막히는 현실에는 등 돌린 채, 맥락 없이 동시대 서구미술과 발맞춰 나가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사회현실은 권위주의를 넘어 폭압 정치로 치달았습니다. 이 같은 현실에서 청년 김정헌은 미술의 사회적 역할과 삶과 동떨어진 미술의 저변 확대를 깊이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선생님은 소위 민중미술을 선도한 작가로 불립니다.
1987년 민주화가 진행되고 1990년 독일이 통일되면서 정치 쟁점에 매몰되었던 민중미술은 동력을 잃었습니다. 한편 미술계는 급속도로 시장 중심으로 재편되며, 작품은 상품화되었습니다. 이처럼 급변하는 미술계임에도 선생님은 한결같이 문사철 文史哲에 몰두하며 화가로, 교육자로, 그리고 시민 사회활동가로 문화사회를 이룩하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

청년작가 시절 동료들과 잡초전을 개최했던 선생님이 어느덧 회고전 같은 어쩌다 보니, 어쩔 수 없이라는 제목으로 초대전을 개최합니다. 해방둥이로 우연인 듯 필연 같았던 선생님의 40여 년간 화업 畫業을 한자리에서 살필 수 있는 전시입니다.
본 초대전을 통해 시류에 흔들림 없이 오롯이 그림으로 시대를 성찰한 바를 풀어 오신 선생님의 헌신에 경의를 표하며, 또한 작품세계를 새롭게 조망하고자 합니다.
 
작가 노트 (발췌)
 
 
어쩌다 보니..... 아니 어쩔 수 없이.....
 
내가 몇 년 전 미국에 갔을 때 그 유명한 예일대에 구경 갔다가 거기에 있는 미술관에서 본 사진 작품엔 차도르를 입은 수 십 명의 중동 여인들이 얕은 강을 빈손으로 건너고 있었다. 그때 그 여인들은 어쩌다 보니그 강을 건너는 것일까? 아니면 어쩔 수 없이건너는 것일까? 그 우연과 필연 사이를 오가는 의문이 지금까지 나를 쫓아다니고 있다.
모든 그림들은 이 우연과 필연사이의 우주적 변증법이다. 모든 사건은 아니 모든 현상은 이 어쩌다 보니어쩔 수없이사이를 오가는 변증법의 소산이다. 나의 그림들은 특히 그렇다.
살면서 우리는 수 없이 많은 사람과 사건과 세상을 만난다. 그냥 지나친 그 많은 사람들은 어쩌다 보니또는 어쩔 수 없이만나고 헤어진다. 쌩떽쥐베리가 우연히 사막에서 어린왕자를 만난 것처럼 말이다. 내가 미술을 하게 된 것도 어쩌다 보니미술을 만난 것이고 또 어쩔 수없이이 미술을 영위하고 산다. 반은 우연이고 반은 필연이다.
 
미술 중에서 그림은 특히 세상을 비추는 창이다. 이 그림이라는 창을 집안의 어디 벽면에 걸어두면 또 하나의 세상이 우리를 비추고 있는 셈이다. 아주 신비로운 일이다. 이 창을 통해 세상을 올곧게 비추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좋은 세상이 이렇다는 것은 보여주고 싶어 한다. 극락세계가 다른 곳이 아니다. 바로 그림쟁이들이 만들어 낸 세상이 우리의 이상세계인 극락일 터이다.
어쩌다 보니 또 어쩔 수 없이 그림을 그릴지라도 우리 위에 떠 있는 처럼 이왕 뜬 김에 많은 사람들의 속사정을 헤아려 그려 봐야 하지 않겠는가? 정말 지구라는 별에 사는 인간들에게는 별의별 사연이 다 깃들어 있다. 이 사연들은 우주를 몇 바퀴 돌아도 끝나지 않는다. 이 사연들을 그림쟁이들이 조금이라도 같이 풀어 나간다면 우리는 너와 나우리들의 공동체에 같이 살아갈 의미와 재미가 있지 않을까?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대부분 산업화의 과정을 거쳐 이제 페기 된, 또는 페기 될 쓰레기 같은 것들을 많이 그렸다. 특히 이번 전시는 사진작가 조춘만이 찍고 기계미학의 대가인 계원대 이영준교수가 해제한 독일의 중공업지대 풸링겐 산업의 자연사라는 책에서 영감을 받아 대형작업을 몇 점 시도한 바 있다. 또 그의 안내로 당인리 화력 발전소를 견학할 수 있었는데 이런 대형 중공업 기계들을 보면서 어쩔 수 없이 산업화 과정을 거친 우리의 사회를 시각적으로 다시 한번 성찰하는 기회를 가졌다.
산업화의 대형 시설과 기계들이 우리들의 삶을 풍요롭게 했는지 모르지만, 이 사회는 어쩌다 보니’, 어쩔 수 없이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탄소 문명과 산업화로 이룬 성장시대가 끝났다고 진단하는 학자들이 적지 않다.
 
내가 그려 온 많은 그림들은 혼란스럽기 그지없는 잡다한 생각들의 결과물들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시대와 사회가 혼란스럽고 나의 삶의 언저리가 잡다하기 때문에 나의 생각들도 잡다하다.
생각의 파편들이 널뛰기를 하고 옛날 기억들을 소환해 현재와 미래의 일에 두서없이 연결시키기도 한다. 또 반대로 과거를 되 살려 현재와 미래를 환치하기도 한다. 삶의 변두리와 낯선 곳을 헤매기도 하고 가끔가다 정치적인 욕망의 포로가 되기도 한다. 모든 생각들은 혼란스러워 거의 정신분열증에 가깝다.
내 작품들의 대부분은 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와 연결돼 있는 잡다한 시대적 과제물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내용적으로도 그렇지만 형식적인 표현 방법들도 각양각색이다. 표현 내용에 따라 그 방법을 그때그때 달리 사용했으니 그 결과물들도 잡다할 수밖에 없다.
잡초, 백제의 산경문전, 산동네, 도시, 나의 가족들, 농부, 농촌, 마을, 동학농민혁명, 김남주와 정희성의 시, 역사 이야기, 파편화된 삶의 이미지 등 많은 주제들이 등장하고 그리는 방법들도 그때그때 달랐다.
붓으로 직접 묘사하기만이 아니라 의인화, 패러디, 혼성모방,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티커나 신문들을 오려 꼴라쥬하기, 만화베끼기, 이미지의 겹치기나 충돌 등의 방법으로 모든 상징과 비유를 총동원한다.
 
이번 전시는 가능하면 나이 들면 어쩌다 보니’, ‘어쩔 수 없이치르는 전시회가 되지 않도록 제법 노력을 한 편이다. 아무리 작가가 노력한 티를 내도 결국 작품을 완성하는 것은 관객들의 몫이다. 관객들에게 작품을 완성해 달라고 정중히 부탁드린다.
 
작가 김정헌 (1946~ )
 
김정헌(1946~ )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실과 발언> 창립 회원으로 1980년대 미술운동을 해왔다. 이후 민족미술협의회 대표, 문화연대 대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을 역임했고, 최근 4·16 재단 이사장직을 맡았다. 한국미술의 실천적 역량에 대해 창작활동뿐만 아니라 문화정책과 행정 차원의 고민도 함께했다. 지금도 가평 작업실에서 꾸준히 창작활동에 매진하며 삶과 미술 언어의 지평에 관해 실천적인 탐구를 이어오고 있다.
 
1946 평양출생
1980 ~ 2010 공주대학 미술교육과 교수
1977 서울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1972 서울대학교 회화과 졸업
 
주요 개인전
2016 <생각의 그림 그림의 생각>, 아트스페이스 풀, 서울
2004 <백 년의 기억>, 인사아트센터, 서울
1997 <김정헌 미술전>, 학고재, 서울
1993 <땅의 길, 흙의 길>, 학고재, 서울
1988 그림 마당 민, 서울
 
주요 단체전
2017 <해석된 풍경전>, 성곡미술관, 서울
2015 <광복 70주년 기념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서울
2014 <강북의 달>, 북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2 <유체이탈 : 유신 40주년 전시회>, 아트스페이스 풀, 서울
2010 <‘현실과 발언’ 30주년전>,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7 <민중의 힘과 꿈 : 정관재 민중미술 컬렉션 전>, 가나아트센터, 서울
2006 <두 도시 이야기 : 2006 부산비엔날레>,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근대의 꿈 : 아이들의 초상>, 덕수궁미술관, 서울
2005 , 다름슈타트미술관, 독일
<베를린 장벽으로부터 DMZ까지>, 서울올림픽미술관, 서울
2001 <1980년대 민중미술과 그 시대전>, 가나아트센터, 서울
1995 <오월 정신 : 1회 광주비엔날레>, 광주
1994 <민중미술 15년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동학농민혁명 100주년 기념전>, 예술의 전당, 서울
1987 <반고문전>, 그림마당 민, 서울
1986 ~ 88 3세계와 아시아의 민중전>, 동경도립미술관, 일본
1985 <‘꿈과 기도공주교도서 벽화>, 공주교도소, 공주
1984 <문제작가 작품전 1981 ~ 1984>, 서울미술관, 서울
1981 ~ 86 <‘현실과 발언동인전>
1980 <‘현실과 발언창립전>, 동산방화랑, 서울
 
전시작품이미지


김정헌, <녹색이 보인다>, 2019


김정헌, <봄의 소리>, 2019



김정헌, <산업화의 꿈>, 2018



김정헌, <산업화의 말로에 나는 소리>, 2019



김정헌, <봄의 소리>,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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