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갤러리

최무용 개인전 : 순간 그리고 지금

Choi, Moo-yong solo exhibition

작가
최무용
장소
제이갤러리
주소
충남 천안시 서북구 늘푸른6길 5-15 (두정동)
기간
2021-02-15 ~ 2021-02-28
시간
10:00 ~ 19:00 (휴관일 : 없음 / 주말 및 공휴일 운영시간 : 10:00~17:00 )
연락처
041-585-2060
홈페이지
http://galleryj.co.kr/index.php
초대일시

관람료
무료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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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2108_33x33cm

행복

복도에서 자주 마주치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 아이는 나와 만날 때마다 멋쩍은 듯 부끄러워하면서도
당장 뛰어와 안길 듯 반가워하며 활짝 웃습니다.

그런데 그 한결같은 표정이 매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아침 이슬 반짝이는 여린 잎 올리브그린 색일 때도 있고,
솜털 구름 송송 떠 있는 시리게 푸른 하늘의 색일 때도 있습니다.
한 아이의 표정에서
그렇게 다양한 것이 연상되는 게 신비롭고도 아름다웠습니다.

붓을 잡고 그 아이의 얼굴을 떠올려 봅니다. 그래서 오늘도 행복합니다.

work2146_64x40cm

평온

하루 내 눈이 내립니다.
간간이 눈이 멎고 구름 사이로 쨍하니 햇빛이 새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온 운동장이 보석 같습니다.
자연이 그려내는 그림을 그 누가 따라 할 수 있을까요?

그걸 알면서도 욕심내서 따라 해 봅니다.
자연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애써 봅니다.
늘 같은 마음으로 대지를 품는 눈과,
따스한 빛으로 어루만지는 태양의 너그러움을 닮아 보려 합니다.

work2103_33x33cm

Wish

무엇을 그린 것인지 모르면서도
한눈에 마음 가득 감동을 주는 그림이 있습니다.
그런 그림을 만났을 땐 마음으로 그림을 받아들입니다.

저절로 떠오르는 질문들,
시시각각 달라지는 빛깔에 대한 감정들,
순간 스쳐 지나가는 추억들,
보는 사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가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내 그림을 보는 모든 이들이 주인공인 그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work2136_32x40cm

Enthusiasm

한밤중 눈이 떠졌습니다.
다시 눈을 감고 또 감아도
잠은 이미 달아난 지 오래입니다.
주섬주섬 옷을 입습니다.
어느새 차 안에 앉아 있습니다.
어느새 그림 앞에 앉아 있습니다.

work2140_40x40cm

Serendipity

처음엔 아무것도 없는 캔버스에 점 하나를 찍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점 하나를 바라보며 무슨 이야기가 시작될지 궁금해합니다.

첫 오브제는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오브제를 따라서 붓이 움직이고 이야기들도 캔버스 위에서 춤춥니다.

이제는 멈출 수 없습니다.

뜻밖의 발견이 거듭되기 때문입니다.

work2101_33x33cm

어떤 그리움

나무를 바라봅니다.
한 그루터기에서
어찌도 이리 많은 가지가
뻗어 나오는 것일까요.

가볍게 스치는 바람도
그냥 보내는 법이 없습니다.
세월이 남겨준 흔적은
그루터기 둘레에 차곡차곡 쌓아 놓지요.

도대체
그 많은 것들을 품고도
어떻게 늘 의연할 수 있는 걸까요.

오늘은
어떤 그리움이
제 마음을
흔들어 놓을지 모릅니다.

오늘은 또
어떤 그리움이
제 마음 둘레에
쌓이게 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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