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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아무리 해도 끝없는 길’ 의미는?...송다슬 개인전
  • 작성일2022/12/1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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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다슬 작가 제공

▲ 송다슬 작가 제공



그리스 신화 중 페넬로페는 우리나라 부류로 나누자면 ‘현모양처 스타일’에 속한다.

스파르타 지방 왕으로 군림하던 아버지 이카리오스는 많은 아내들에게서 얻은 아들과 딸들 가운데서도 페넬로페를 매우 사랑했다. 페넬로페는 나중에 ‘트로이 영웅’으로 떠오른 오디세우스와 결혼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을 전쟁터로 떠나보내게 됐다. 오디세우스는 10년 뒤에도 돌아오지 못하면 재혼을 하라고 한다.

결국 페넬로페는 20년을 기다린다. 숱한 권력자 집안에서 미인인 페넬로페에게 구혼하지만 어김없이 손사래를 친다. 페넬로페는 “오디세우스의 아버지에게 바칠 옷(수의)을 완성하면 응하겠다”며 낮에는 옷을 만들고 밤에는 풀어버리는 식으로 버틴다.


송다슬 작가 제공

▲ 송다슬 작가 제공


그리고 남편과 재회한다. 여기에서 ‘페넬로페의 베짜기’(The web of Penelope) 격언이 나왔다.

오는 13~15일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24길 44 ‘더레퍼런스’에서 미술작가 송다슬의 ‘Web of P’ 영상·미디어아트 개인전을 통해 이런 주제를 음미할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한다.

오늘날 ‘페넬로페의 베짜기’는 쉴 새 없이 무언가를 수행하는데도 끝나지 않는 일을 의미한다. 작가는 “오디세우스라는 미래의 기약을 지운다면 자신의 방에 칩거한 채로 이루어지는 창작과 파괴 행위, 베를 구성하는 다양한 패턴과 그 집합체는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을까라는 물음에 대응하기 위해 작품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지 또는 무빙이미지를 시간이 물화된 하나의 결정체로 바라보고,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시간의 물성을 상상할 수 있도록 영상 작업을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송다슬 작가 제공

▲ 송다슬 작가 제공



송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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