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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대통령이 이리도 어여쁜 화병에 담아 고종에게 보낸 첫 마음 무엇이었을까
  • 작성일2020/07/29 09:44
  • 조회 537

고궁박물관 조선왕실 도자기전

28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신(新) 왕실도자, 조선 왕실에서 사용한 서양식 도자기’ 언론공개회에서 박물관 관계자들이 백자 채색 살라미나 병을 바라보고 있다. 전시에서는 일본의 백자 색회 고사인물무늬 화병, 중국의 백자 공작새 꽃무늬 화병 등 그동안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근대 서양식 도자기 40여점을 비롯해 총 400여점의 소장 유물을 선보인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28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신(新) 왕실도자, 조선 왕실에서 사용한 서양식 도자기’ 언론공개회에서 박물관 관계자들이 백자 채색 살라미나 병을 바라보고 있다. 전시에서는 일본의 백자 색회 고사인물무늬 화병, 중국의 백자 공작새 꽃무늬 화병 등 그동안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근대 서양식 도자기 40여점을 비롯해 총 400여점의 소장 유물을 선보인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132년전 서양국 첫 선물 세상 나와
10월 4일까지… 400여점 한자리


1886년 조선과 프랑스는 양국의 우호와 왕래, 통상을 위한 조약을 체결했다. 2년 뒤 프랑스 대통령 사디 카르노는 초대 조선 주재공사 빅토르 콜랭 드플랑시를 파견하며 고종에게 수교 예물을 보냈다. 예술적 자부심이 높은 프랑스가 고른 선물은 국립세브르도자제작소에서 만든 도자기였다. 고종은 답례로 12~13세기 고려청자 두 점과 19세기 후반 제작된 반화(盤花) 한 쌍을 선물했다. 반화는 금속제 화분에 금칠한 나무를 세우고, 각종 보석으로 만든 꽃과 잎을 달아 놓은 장식품이다.
일본의 백자 색회 고사인물무늬 화병 ▲ 일본의 백자 색회 고사인물무늬 화병
중국의 백자 공작새 꽃무늬 화병 ▲ 중국의 백자 공작새 꽃무늬 화병
조선이 수교를 맺은 서양 국가로부터 받은 첫 수교 예물인 ‘백자 채색 살라미나 병’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이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여는 특별전 ‘신(新) 왕실도자, 조선왕실에서 사용한 서양식 도자기’에서다. 개항 이후 조선은 서양식 건축물을 짓고, 서양식 연회를 열어 격변하는 주변 정세 속에서도 근대국가로 나아가고자 애썼다. 조선왕실이 사용한 세계 각국의 도자기는 그러한 외교적 노력의 흔적을 보여 준다.

전시에서는 프랑스 필뤼비트사가 제작한 이화(李花) 문양의 양식기 한 벌, 일본 고란샤의 ‘백자 색회 고사인물무늬 화병’ 등 그간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근대 서양식 도자기 40여점을 비롯해 조선왕실 청화백자, 오얏꽃 무늬 유리 전등갓 등 박물관이 소장한 도자기 유물 400점을 선보인다. ‘조선후기 왕실의 도자 소비’, ‘서양식 연회와 양식기’, ‘궁중을 장식한 수입 화병’ 등 5개 주제로 나눠 소개된다.

살라미나 병은 3부 ‘조선과 프랑스의 도자기 예물’에서 만날 수 있다. 높이 62㎝, 입지름 53㎝의 대형 장식용 병이다. 황금빛 바탕에 꽃무늬가 화려하게 새겨져 있다. 국립세브르도자제작소 기록을 보면 프랑스 정부는 살라미나 병과 함께 ‘클로디옹 병’ 2점을 고종에게 선물했다. 클로디옹 병은 영친왕이 일본에 갈 때 반출됐다. 현재 도쿄 아카사카 프린스호텔에 전시돼 있다. 김현정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관은 “고종이 답례로 보낸 청자 앵무새무늬 대접과 청자 모란무늬 꽃모양 대접, 반화를 프랑스에서 들여와 함께 전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아쉽게 취소됐다”고 전했다.

조선의 서양식 연회와 창덕궁 회정당 권역에 남아 있는 서양식 주방을 영상으로 재현한 공간도 이채롭다. 조선 왕실에서 주문 제작한 필리뷔트 양식기에 안심 송로버섯 구이, 꿩가슴살 포도 요리가 영상으로 담기는 장면은 구한말 서구 외교관들을 위한 연회에 참석한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이 밖에 일본 아리타·교토·나고야 지역에서 제작해 세계적으로 유행한 서양 수출용 화병 14점도 처음 선보인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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