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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남쪽만 1900개… ‘성곽의 나라’가 지켜낸 삶과 만나다
  • 작성일2023/02/13 17:03
  • 조회 126

문화국립익산박물관 ‘고대 성곽’ 展

전북 25개 성곽 발굴 유물 380점
항공영상 보면 실제 성에 오른 듯
백제·신라·가야 치열한 다툼 조명


좁디좁은 한반도에서 많은 나라가 영토 전쟁을 벌여 온 흔적은 많은 성곽에서 찾을 수 있다. 국립익산박물관 ‘전북의 고대 성곽’ 전시에서는 치열한 안보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남동쪽에서 바라본 익산토성. 국립익산박물관 제공

▲ 좁디좁은 한반도에서 많은 나라가 영토 전쟁을 벌여 온 흔적은 많은 성곽에서 찾을 수 있다. 국립익산박물관 ‘전북의 고대 성곽’ 전시에서는 치열한 안보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남동쪽에서 바라본 익산토성. 국립익산박물관 제공


좁은 땅에서 여러 나라가 다툰 한반도에는 예로부터 많은 성곽이 있었다. 조선시대 관리인 양성지(1415~1482)의 문집 ‘눌재집’에는 그가 “우리 동방은 성곽의 나라”라고 했다는 기록이 나올 정도다. 옛사람들이 외부의 침입을 막고 자연재해로부터 삶을 지키기 위해 쌓은 성곽이 한반도 남쪽에만 1900여개에 달한다.

전북 익산 국립익산박물관에서 5월 28일까지 진행하는 ‘전북의 고대 성곽’은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고대 성곽의 특징과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는 특별전이다. 전북 지역 25개의 성곽에서 발굴된 유물 등 290건 380점의 전시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고대에는 성곽을 중심으로 전쟁을 했기 때문에 성곽은 국가를 방어하는 중요한 군사시설이었다. 전북 지역에서는 200기 정도의 성곽이 확인됐는데 대부분이 삼국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 백제 국력의 주요 기반이던 전북 서부 지역의 드넓은 평야를 두고 백제와 가야, 신라가 치열하게 싸워 성곽이 많다.

좁디좁은 한반도에서 많은 나라가 영토 전쟁을 벌여 온 흔적은 많은 성곽에서 찾을 수 있다. 국립익산박물관 ‘전북의 고대 성곽’ 전시에서는 치열한 안보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전주성’을 새긴 암막새. 국립익산박물관 제공

▲ 좁디좁은 한반도에서 많은 나라가 영토 전쟁을 벌여 온 흔적은 많은 성곽에서 찾을 수 있다. 국립익산박물관 ‘전북의 고대 성곽’ 전시에서는 치열한 안보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전주성’을 새긴 암막새. 국립익산박물관 제공


좁디좁은 한반도에서 많은 나라가 영토 전쟁을 벌여 온 흔적은 많은 성곽에서 찾을 수 있다. 국립익산박물관 ‘전북의 고대 성곽’ 전시에서는 치열한 안보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바람개비무늬 수막새.  국립익산박물관 제공

▲ 좁디좁은 한반도에서 많은 나라가 영토 전쟁을 벌여 온 흔적은 많은 성곽에서 찾을 수 있다. 국립익산박물관 ‘전북의 고대 성곽’ 전시에서는 치열한 안보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바람개비무늬 수막새.
국립익산박물관 제공


좁디좁은 한반도에서 많은 나라가 영토 전쟁을 벌여 온 흔적은 많은 성곽에서 찾을 수 있다. 국립익산박물관 ‘전북의 고대 성곽’ 전시에서는 치열한 안보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기마병의 모습이 새겨진 기와. 국립익산박물관 제공

▲ 좁디좁은 한반도에서 많은 나라가 영토 전쟁을 벌여 온 흔적은 많은 성곽에서 찾을 수 있다. 국립익산박물관 ‘전북의 고대 성곽’ 전시에서는 치열한 안보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기마병의 모습이 새겨진 기와.
국립익산박물관 제공


전시의 1부 ‘시간의 울타리를 넘다’에서는 성곽의 성격과 기능 등을 살펴보고 성곽을 울타리 삼아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살핀다. 성곽은 기본적으로 군사시설이긴 했지만 생활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컸다. 내부에서 발견된 건물터나 창고, 우물, 각종 식기와 요리 도구, 머리빗 등은 옛사람들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부안 백산성의 집터에서 발견된 콩과 밀, 남원 아막성에서 발견된 소와 돼지 등의 동물뼈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게 먹었을 사람들을 상상하게 된다.

좁디좁은 한반도에서 많은 나라가 영토 전쟁을 벌여 온 흔적은 많은 성곽에서 찾을 수 있다. 국립익산박물관 ‘전북의 고대 성곽’ 전시에서는 치열한 안보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장수 침령산성 집수정(물을 모으는 곳) 모습. 국립익산박물관 제공

▲ 좁디좁은 한반도에서 많은 나라가 영토 전쟁을 벌여 온 흔적은 많은 성곽에서 찾을 수 있다. 국립익산박물관 ‘전북의 고대 성곽’ 전시에서는 치열한 안보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장수 침령산성 집수정(물을 모으는 곳) 모습. 국립익산박물관 제공


2부 ‘역사와 문화를 쌓다’에서는 전북 지역 고대 성곽을 산맥과 물줄기 기준으로 6개 권역으로 나눈 뒤 각각의 특징과 그간의 연구 성과를 살핀다. 이번 특별전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항공 영상을 통해 관람객들은 실제 성에 올라간 기분을 느낄 수 있다.

3부 ‘역사의 흔적을 간직하다’에서는 전북 지역의 성곽이 가진 역사적 의미를 살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익산 왕궁리 유적’과 그 주변의 성곽을 살펴보면 국가 사찰인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을 지키고자 효율적인 방어체계를 갖추려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5세기 후반 신라가 무주 지역까지 진출한 것이나 6세기 전반 가야와 백제의 치열한 갈등이 있었음을 추정하는 최근의 연구 결과도 엿볼 수 있다.


전시를 준비한 이진우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60년 정도 이어 온 성곽 연구 성과를 조명하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사람들이 성곽에 대해 관심이 많이 없는데 성곽의 중요성을 알리고 앞으로 종합적인 연구와 조사의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익산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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