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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드리안의 이 작품 75년 동안 거꾸로 전시돼 있었다”
  • 작성일2022/10/29 10:17
  • 조회 155
독일 뒤셀도르프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Kunstsammlung 갤러리를 찾은 두 남성이 네덜란드 추상화가 피에트 몬드리안의 문제작 ‘뉴욕 시티 1’를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마치 ‘이게 맞게 전시된 거야?’라고 묻는 것 같다.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 독일 뒤셀도르프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Kunstsammlung 갤러리를 찾은 두 남성이 네덜란드 추상화가 피에트 몬드리안의 문제작 ‘뉴욕 시티 1’를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마치 ‘이게 맞게 전시된 거야?’라고 묻는 것 같다.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수직선과 수평선으로 기하학적 아름다움을 구현한 네덜란드의 추상화가 피에트 몬드리안(1872~1944)의 한 작품이 75년 동안 여러 군데 갤러리에 거꾸로 전시돼 있었다고 한 미술사학자가 지적했다.

‘뉴욕 시티 1’이란 작품인데 최근 이런 사실을 파악했다고 주장한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수전 메이어뷰저 큐레이터는 파손될 것을 우려해 이 작품을 계속해서 거꾸로 전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메이어뷰저는 연초에 이 작품을 포함한 전시를 기획했을 때 여러 자료를 살폈는데 1941년 이 미술관에 처음 전시됐을 때 촬영돼 1945년 공개된 사진을 근거로 이같이 주장했다.

이 그림은 1980년부터 독일 뒤셀도르프에 있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 Kunstsammlung 갤러리가 소장하고 있다. ‘뉴욕 시티 1’은 같은 화가의 ‘뉴욕 시티’란 작품과 아주 흡사하며 접착테이프가 붙여진 버전이다. 그런데 프랑스 파리 퐁피두 센터에 전시된 ‘뉴욕 시티’는 정반대로 전시돼 있는 점이 결정적 증거라고 했다.

또 하나의 증거는 1944년 2월 몬드리안이 폐렴으로 세상을 떠난 지 며칠 뒤 그의 아틀리에를 찾은 네덜란드의 한 스튜디오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작가의 이젤 위에 문제의 작품이 거꾸로 앉혀져 있었다는 점이다. 이 사진은 1944년 6월 아메리칸 라이프스타일 잡지 ‘타운 앤드 컨트리’에 게재됐다.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수전 메이어뷰저 큐레이터가 독일 뒤셀도르프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Kunstsammlung 갤러리에 전시된 피에트 몬드리안의 문제작 ‘뉴욕 시티 1’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수전 메이어뷰저 큐레이터가 독일 뒤셀도르프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Kunstsammlung 갤러리에 전시된 피에트 몬드리안의 문제작 ‘뉴욕 시티 1’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메이어뷰저는 일간 가디언에 “격자 무늬가 두껍게 겹쳐진 부분이 어두운 하늘처럼 위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원래 미완성에 작가 서명도 안 들어가 있다. 그는 “예전에 다른 큐레이터들에게도 지적했는데 우리는 아주 명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은 사진이 거꾸로 된 것과 아주 비슷하다” 고 BBC에 털어놓았다.

위트레히트 지방에서 태어난 몬드리안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화가 중의 한 명으로 꼽힌다. 현대 추상화, 미니멀리즘, 표현주의의 개척자로 평가된다. 데 스틸(De Stijl) 예술그룹 운동을 공동 창립했으며 자신이 신조형주의(Neoplasticism)라고 이름 붙인 비표현주의 양식을 발전시켰다. 1911년 파리로 이주해 입체주의를 실험했지만, 당시 그의 이름은 모더니즘과 동일시됐다. 그의 작업은 미술 분야를 넘어서 디자인과 건축, 패션에까지 막대한 영향력을 미쳤다.

세상을 뜨기 2년 전인 1942년 자신의 아틀리에서의 피에트 몬드리안.

▲ 세상을 뜨기 2년 전인 1942년 자신의 아틀리에서의 피에트 몬드리안.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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