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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암만앤솔러지

Seoul Amman Anth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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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전염병이 전 세계에 퍼졌다. 모든 상황은 코로나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졌고,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큰 변화가 찾아왔다. 이동의 제약이 생기고 대면접촉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는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소통을 꿈꾸게 되었다. 한국과는 물리적 심리적 거리가 먼 요르단이라는 낯선 나라의 작가들과 색다른 방식으로 교류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일면식도 없는 요르단과 한국의 작가들이 서로의 작업을 교환하여 자신의 의도대로 변경하는 작업은 진행 과정부터 많은 수고와 모험을 감수해야했다. 예술가들은 서로 자신의 드로잉, 사진, 오브제, 작업 부산물 등을 교환하였고, 각자의 방식으로 탈바꿈해 재해석했다. 또한, 가상 공간에서 작업 과정과 결과물을 나누고, 서로를 관찰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공유했다. 그 결과물을 요르단과 한국에서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 ‘멀지만 가까운’, ‘4+4’ 등 세 차례의 전시로 선보인 후, 이러한 각별하고 독특했던 소통을 더욱 발전시켜 보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우리는 이 신비한 경험을 양국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에 다시 한 번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작품의 교환과 공동 작업이야말로 양국의 문화 교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라 생각했고, 일곱 명의 요르단 작가와 일곱 명의 한국 작가가 뭉쳤다. 이번 스펙트럼 갤러리의 ‘Seoul Amman Anthology’는 지난 5월 암만에서 ‘Breaking The Borders’ 라는 수교 60주년 기념 특별전에 ‘Amman Seoul Anthology’ 라는 이름으로 한국 작가들의 작업을 받아 요르단 작가들이 끝맺음 한 공동 작업에 대한 화답이라고 할 수 있겠다.

먼 이국 이방인의 작업을 완성하며, 사람이 아닌 작품이 먼저 만나 소통하는 특별한 경험의 결실이 양국에서 이루어지는 셈이다. 강한 개성의 작가들이 일면식 없는 이방인에게 자신의 작업을 내어 주고, 그것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경험했을 뜻밖의 발견, 새로운 자극, 낯선 이질감, 미더움, 불편함까지 이 모두를 포용한 작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2006년부터 요르단에서 유일한 대한민국 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채정병 기자의 사진 작업은 함께 전시를 준비한 지구촌 먼 이웃을 이해하고 관계를 확장하는데 의미 있는 안내자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 이번에 맺은 인연의 끈을 단발적인 소통으로 끝내지 않고 발전시켜 두 나라 문화교류 확장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과 요르단의 작가들이 함께 써 내려갈 다음 이야기(Anthology)를 기대해본다.

안세은 (작가, 전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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